김수로왕릉의 능소화
오늘 낮기온은 30도 햇볕은 따갑지만 바람이 약간 불고 견딜만한 날씨다
이틀간 비가 내렸지만 언제 비가 내렸냐는 듯 날씨가 맑은 편이다
태종사에 수국도 봐야 되고 수로왕릉에 능소화도 봐야 되고 모래는 삼척과 문경지방
휴양림 6곳을 돌아가며 야영을 해야 해서 시간이 없는데 오전에 여러 볼일을 마무리하고
오후에는 김수로왕릉 능소화를 보러 나선다 (6/23)
왕릉으로 가면서 어느 집 카페 화단에 핀 백합
도로변에 피어 있는 해바라기
수로왕릉의 홍살문과 가락루
가락루
가락국김수로왕릉
수로왕릉의 전각들
숭선전
가락국 시조 대왕과 왕후 허 씨의 위패를 모시고 제향을 올리는 전각 가락국 2대 도와 왕년() 서기 199년)에
창건되어 1698년에 숭선전으로 전액 되면서 3칸으로 건립되었다 1926년과 1954년 두 번에 걸쳐 중수되고
1973년에 보수되었으며 1987년 능 전면에서 현 위치로 이건 하였다
신도비각
가락사와 숭선전사가 기록된 1885년(고종 22년)에 3칸으로 창단되어 1926년 1954년 두차례으에
걸쳐 중수가 이루어졌고 1988년 현재의 위치로 이건 되면서 보수되었다
이곳 능소화는 이제 피기 시작을 했다
일주일 정도 되어야 담장을 넘어 늘어진 모습을 볼 수가 있을 것 같다
능소화(凌霄花)는 갈잎 덩굴성 목본식물로서, 여름에 피는 연한 주황색의 꽃이다.
덩굴나무로써 줄기 마디에서 생겨나는 흡착 뿌리를 돌담이나 건물의 벽 같은 지지대에 붙여서 그 지지대를 타고
오르며 자란다. 여름에는 나팔처럼 벌어진 연한 주황색의 꽃송이들이 덩굴 가지의 중간에서부터 끝까지 연이어
매달려 보통 그 무게로 인해 아래로 드리운다. 담장 너머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들은 화려하지 않지만 우아하고
아련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예로부터 양반집 규수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꽃이 한 번에 피었다가 지는 게 아니라 꽃이 지고 나면 계속해서 또 피고, 또 피고 하기 때문에 개화기간 내내
싱싱하게 핀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생명력이 강하기 때문에 병충해 걱정을 할 필요가 없으며, 햇볕을 좋아하긴
하지만 비교적 음지에서도 잘 자라는 편이다. 봄이 오기 전(2월 경) 적당한 비료와 그 이후 물만 충분히 준다면
여름에 정말로 흐드러지게 핀 능소화를 감상할 수 있다.
다만 능소화가 물을 엄청 좋아하긴 하지만 뿌리에 물이 고이면 괴사 할 수 있어서, 습기가 있는 흙이라도 배수가
어느 정도는 되는 곳에 심어야 한다. 또한 개화기간 내내 바닥에 떨어진 꽃 때문에 지저분해 보이기 쉬워서
청소를 자주 해야 하는 편이다. 물론 떨어진 꽃을 그대로 놔두는 것도 나름 멋이 있기 때문에 주변 환경과
어울린다면 굳이 치울 필요는 없다.
한반도의 남부지역에서 꽃은 6월 말에서 8월까지 무성하게 피지만, 꽃 자체는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중부지역에서는
기온에 따라 좀 더 빨리 진다. 기온이 내려가는 9월부터는 생기를 잃어버리고 잎이 떨어지며 결국 앙상한 줄기만
남는다. 꽃은 그다음 해 새로운 줄기에서 금방 자라 나오기 때문에, 줄기만 남아 있는 이때에 가지치기를 적극적으로
해서 원하는 방향을 잡아 주는 것이 좋다. 여러 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는 가지들을 겨울에 보게 좋게 잘라야
그다음 해에 꽃과 줄기도 보기 좋게 모양이 잡힌다.
덩굴나무이긴 하지만 수명이 매우 긴 식물로서 관리만 잘한다면 몇 백 년을 넘게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옛 선비들은 능소화 꽃이 질 때 송이째 품위 있게 떨어지는 것을 보고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것으로
여겼다고 한다. 그래서 '양반꽃'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능소화는 조선시대의 과거시험 장원급제자에게
임금이 관모에 꽂아주는 어사화로 쓰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까닭에 평민들은 능소화를 함부로 키우지 못했다고 한다
같은 속의 다른 종으로 능소화보다 꽃이 조금 작고 색은 더 붉은 미국능소화(Campsis radicans Seen)가 있다.
미국능소화는 추위에 좀 더 강하지만, 꽃모양이 트럼펫 모양으로 길쭉한 데다가 꽃이 특정 줄기의 끝에 모여
전체적으로는 띄엄띄엄 피기 때문에 그리 예쁘지는 않다. 그래서 능소화와 미국능소화의 교잡종으로 개량된
마담갈렌 능소화(나팔능소화)가 있긴 한데, 꽃모양은 덜 길쭉하나 미국능소화와 마찬가지로 꽃이 특정 줄기의
끝에 모여 핀다. 구분을 쉽게 하는 방법은, 미국능소화는 꽃받침까지 붉고, 마담갈렌 능소화는 꽃받침이
주황~노란색이며, 능소화는 꽃받침이 연두색이다.
능소화의 원산지는 중국이나, 정작 중국에서는 자국 원산인 주황색 능소화(凌霄花) 보다는 북미 원산인 붉은
색 미국능소화(또는 마담갈렌 능소화)를 더 선호한다. 중국인들이 붉은색을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
한국에서 '노란 능소화'라고 유통되는 '테코마 스탄스'(Tecoma stans)는 사실 능소화 속(Campsis)에 속하는
식물이 아니다. 노란 능소화는 능소화와는 다르게 덩굴 식물이 아니라서 혼자서 직립할 수 있다.
꿀에 독성이 있다. 갓 채취된 꿀은 괜찮은데 48시간 이후부터 독성이 생긴다고 한다.
오래된 꿀을 먹거나 장시간 피부 노출이 되는 건 피해야 한다.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실명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산림청 연구에 따르면 능소화 꽃가루는 갈고리 모양이 아닌 그물망 모양이라 눈에 닿아도
실명시킬 만큼 위험하지는 않고, 게다가 능소화는 풍매화가 아닌 충매화이기 때문에 화분이
바람에 날릴 가능성도 적다고 한다
담벼락과 매우 잘 어울리는 꽃이다.
그냥 막대기에 의지해서 자란 능소화는 이리저리 줄기가 뻗어서 난잡해 보이지만, 담벽과 만나면 담벼락의
직선적이고 단단한 느낌과 그 담장을 넘어 벽 위에서 아래로 흐드러지게 드리운 주황색 꽃들이 무척 우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아래 사진은 담벼락과의 조화를 잘 보여주는 아산 신언리 벽화마을의 능소화.
능소화에 관련된 전설이 있다. 옛날 궁궐에 소화라는 궁녀가 임금에게 승은을 입어 빈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임금은 소화를 더 이상 찾지 않았다. 소화는 임금만을 기다리다가 결국 죽었고 그녀의 유언에 따라
담장가에 묻혔다. 그 후 소화가 묻힌 담장가에 꽃이 피어났으며 이 꽃이 능소화라고 한다.
凌은 '(넘어서) 오르다'는 뜻이고, 霄는 '하늘'이라는 뜻으로, 합쳐서 '하늘로 올라가는 꽃'을 의미한다.
(여기서 凌은 업신여기다는 뜻으로 쓰인 게 아니다.) 예를 들어 凌雲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구름을
업신여기다는 뜻이 아니라 구름 위로 올라서다는 뜻으로 쓰인다.)
앞에는 김수로왕릉의 모습이고 좌측산은 천문대 우측산은 분성산이다
왕릉뒤에는 숲이 조성되어 있는데 산책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사철나무
나오면서 미련이 남아 또 몇 컷 담아본다
수로왕릉을 뒤로하고 김해 경전철 수로왕릉역으로 간다
길거리에서 만난 루드베키아
카페 담장 깊숙한 곳에 미국능소화가 있어 최대로 당겨서 담아봤다
김해천변에 피어 있는 기생초
Ennio Morricone - Chi M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