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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1

겨울의 한라산 모습 펌글



눈이 있어서 겨울은 아름답다.
황량한 산과 들녁은 하얗게 채색되면서 비로소 아름답다.
더구나 햇살 가득한 설경은 그저 바라만 봐도 즐겁다.







밤새 내리고 쌓인 눈이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난다.
보석을 흩뿌려 놓은 듯 빛나는 순백의 아름다움은 이내 발길을 잡아버린다.





자,
싱그런 아침 햇살을 받으며 이제 한라산으로 오르자.





시리도록 푸른 겨울 하늘 속에 피어난
겨우살이 열매가 수줍은 듯 반긴다.
더부살이 신세인데도 나 보란 듯 뽐내는 모습이 앙증맞기만 하다.





벚꽃처럼 화사하게 피어난 눈꽃은
눈길을 사로잡는다.
어느새 봄이 곁에 다가선 느낌이다.





꼬리를 문 등산객들의 행렬.
사위는 온통 눈 천지.
뽀드득거리며 눈 밟히는 소리마저 정겹다.







물아일체(物我一體).
어느새 하늘과 산과 나는 하나가 된다.









추위에 떨고있는 모습이 안쓰러워
눈과 바람은
저렇게 나무를 감싸 안아주었는가 보다.











바람이 쓸고간 흔적은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남는다.
옮기는 걸음마다 고운 추억이 새겨진다.



"그래, 이맛이야!"
해발 1700미터의 설원에서 먹는 컵라면의 맛을
달리 뭐라고 표현하겠는가.



한라산의 겨울은 아직도 한창이다.
올라왔으니 이제 내려가야 한다는 아쉬움을 덮어주려는지
잠시 안개가 몰려온다.

여기는 한라산 윗세오름이다.


2008. 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