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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모음방

홍어회/펌글

    내고향은 충청도 아주 깊숙한 내륙지방이다 어찌보면 하늘만 빼꼼히 보이는 곳이다 바다는 열 대여섯살이나 되어서야 구경했다 처음본 바다가 아산만 바다였다 세상에 이렇게 넓은곳도 있는가 싶었다 그날이 바로 촌놈인 내가 용이되는 날 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랬던 내가 언제부턴가 홍어회라는 것을 먹게 되었다 처음엔 그 야리꾸리한 냄새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입에 대지도 않았지만 주위분들의 홍어회 예찬과 실제 먹어보니 뻥 뚤리는 코와 부담없는 소화 작용이 나를 매료 시켰다고 보아야 겠다 전라도 지방에서는 큰 잔치에 삭힌 홍어회가 빠지면 잔치 잘못 한것이라 해서 다시 하라 할 정도로 홍어회가 잔치 음식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한다 참으로 좋은 음식 이고 우리 조상님들의 놀라운 능력에 찬사를 보낼뿐이다 어찌 그리 숙성하는 음식을 발전 시키셨는지...... 예전엔 그 홍어를 뜨끈뜨끈하게 발효되는 두엄 퇴비더미 속에 묻어서도 발효 시켰단다 이삼일 길게는 일주일 가량 도 발효를 시켰는데 잘 삭힌 홍어는 막힌 코가 뻥 뚫리도록 톡 쏘는 효능이 있으며 진한 암모니아로 인해 냄새도 역하 지만 뜨겁게 끓인것을 잘못 먹으면 입천장이 벗겨진다 사실 냄새가 역하여 멀리하는 사람들이 많은줄 알지만 일단 먹고나면 속 편하고 소화 잘 되는 것으로는 으뜸이다 아마도 어느 잔치에서 생 홍어회 한점씩 먹어본 사람은 많으리라 그러나 잘 삭힌 홍어는 않 먹어본 사람도 많으 리라 일단 한번 잡숴 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그 홍어는 절대 썩힌것이 아니고 삭힌것임을 확실히 알고 자시기 바란다 옛말에 "입에 쓴 음식이 몸에는 약".이라는 말이있다 냄새는 쬐끔 거시기 해도 몸에는 한없이 좋다 어제는 아들 녀석이 티브에 홍어회가 나오니 뜬금없이 홍어회가 먹고 싶다기에 두어접시 사다가 먹다가 남겼다 오늘 목욕탕 다녀왔다 한증막 세번에 습식 한증막 세번 들어가서 땀 실컸빼고 왔다 세시간 걸렸다 흘린 땀 만큼 갈증도 생긴다 막걸리 한병에 어제 남은 삭힌 홍어회 한 접시 느긋하게 먹었다 나 지금 무지 행복하다 이정도 글 썼으면 내일쯤 흑산도가 있는 전남 신안군 군수님께서 나를 흑산도 홍어회 홍보대사로 위촉 하실지 모르겠다 **** 쉬는날 홍어회에 행복한 내건너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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