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인들과 거제도 2박 3일 여행하고 오니 또 기다리고 있는 행사가 있다
서울에서 처가 집안의 조카 결혼식이 있는데 옆지기 피곤해서 못 간다고 대타로
가라고 해 어쩔 수 없이 또 여행길에 나선다(11/13)
기차를 타고 서울 부근의 경치를 보니 여기저기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어 있어
생각해 낸 것이 전에 한번 가봤던 성균관대 대성전의 오래된 은행나무 생각이 난다
버스 검색해 보니 151번이 그 앞으로 간다 버스승강장에서 151번을 탔더니 용산 쪽으로 간다
아쁠사 반대방향으로 잘 못 탔다 서울에서는 지하철로만 움직여서 버스 타는 것은 젬병이다
반대편으로 가 다시 타고 성균관대 앞에서 하차를 했다
대성전의 은행나무는 거의 잎이 졌는데 거리에 있는 은행나무는 아직 건재하고
잎이 반은 떨어지고 반은 남아 있어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다
이곳 단풍나무는 아직도 붉은색 그대로고
대성전 앞에는 다른 잡목들도 있어 오색단풍의 고운 모습 그대로이네
명륜당 안의 몇백년된 은행나무도 반은 지고 남아 있어 금년에 처음으로 대형 은행나무의
노란 모습을 밀양 금시당에 두 번이나 가서도 못 보았는데 여기서 보게 된다
이쪽에서 담아보고 또 저쪽에서도 담아보고 명륜당 앞에 있는 두 그루를 다 담아 본다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학교 정문으로 들어서면 오른편에 조선 왕조 최고의 교육기관 성균관(成均館)이
자리 잡고 있다. 성균관은 학궁(學宮) 혹은 반궁(泮宮)이라고도 한다. 들어오는 이 누구 건 말에서 내리라는
표석인 하마비(下馬碑)를 지나면 임금의 가마를 내려놓는 하연대(下輦台)가 나온다. 왼편 커다란 동삼 문
(東三門)은 임금만 드나들 수 있어 평상시에는 굳게 닫혀 있다.
일찍이 공자(孔子, B.C. 551~B.C. 479)는 은행나무 아래서 강학(講學)했다. 이후로 선비들이 모여 학문을
익히는 곳을 행단(杏壇)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은행나무는 유학(儒學)을 상징하는 나무가 되었다.
서원이나 향교에는 ‘학자수’라고도 불리는 회화나무와 함께 은행나무가 서 있곤 한다.
돌계단에 올라 작은 문 안으로 들어선다. 우뚝 선 두 그루의 노거수(老巨樹)가 시선을 붙든다.
수령이 500년이나 된 은행나무다. 곁가지에는 축 늘어진 유주(乳柱)가 달려 있다.
숨쉬기를 돕는다는 팔뚝만 한 돌기다. 다른 은행나무들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이다.
잎이 노랗게 물든 가을철이 아니라도 천연기념물 제59호 성균관 은행나무는 많은 상념을 자아내게 한다.
이곳에 이 나무가 심어진 이래 아홉 번 장원한 율곡(栗谷) 이이(李珥, 1536~1584)도, 대석학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1762~1836)도,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도 그리고 역대 제왕들도
이 나무를 보거나 만졌을 것이다.
은행나무 앞에서 북쪽을 향해 섰다. 오래된 왕립대학 성균관의 종합 강의실 명륜당(明倫堂)이 웅장하다.
1,000원 권 지폐의 앞면에 있는 바로 그 건물이다. 화폐의 주인공 퇴계(退溪) 이황(李滉, 1501~1570)은
이곳 성균관 대사성(大司成, 정 3품 벼슬)을 세 차례나 지냈다. 대사성은 요즘으로 치면 대학 총장이다.
대성전 앞의 두 그루 은행나무
노란 카펫을 깔아놓은 듯 온통 은행나무 잎으로 덮여있다
위아래는 명륜당 앞에 외삼문 양쪽에 있는 은행나무 내부에서 본모습
공자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大成殿)은 은행나무 남쪽에 있다.
공자의 위패를 중심으로 4성(聖)과 제자 10 철(哲), 송조 6현(宋朝六賢), 우리나라 18현(賢) 등
모두 39위 패가동서로 봉안돼 있다.
매년 양력 5월 11일과 9월 28일, 두 차례에 걸쳐 석전제(釋奠祭)를 올린다. 중요 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된석전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만 원형이 보존돼 있다.
‘공자의 나라’인 중국이 잃어버린 원형을 복원할 당시, 한국의 석전을
많이 참고했다고 한다
대성전 앞의 두 은행나무는 명륜당 앞의 은행나무보다 잎이 더 많이 떨어져 조금 일찍 왔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오늘 13일 오후 6시에 전경련회관에서 예식이 있는데 시간 맞추어 예매를 하려 했더니
하루 전날인데도 오전 9시 반 이후에는 모두 매진이다
그래서 오전 9시 27분 차로 올라왔는데 이렇게 성균관 은행나무를 둘러봤는데도 시간이
아직도 4시간이나 남았다 점심식사를 하고 앞에 있는 창경궁 단풍이 담 너머로 보이니
또 들어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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