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산

평화공원 국화축제

금년에도 어김없이 대연동 평화공원에 국화축제가 열리고 있었다(11/1)

축제기간 10월 14일부터 11월 5일까지다 

평화공원

평화공원은 유엔기념공원 근처에 있는 근린공원으로, 면적은 3만 2,893㎡이다.

 

공원이 들어서기 전에 이 일대에는 고철처리업체·자동차정비업체·화물차운송업체 등

소음과 분진, 토양오염을 유발하는 51개의 업체가 난립하여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있었다.

2005년 11월 부산에서 개최된 2005 APEC 정상회담 때 주요 인사의 방문지에 유엔기념공원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이 지역을 정비하여 공원으로 조성하게 된 것이다.

공원에는 평화의 광장·부활의 광장을 비롯하여

생태연못·잔디밭·산책로·조깅로·바닥분수·조형물·쉼터 등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소나무·동백나무 등 수목 3만 3,620주와 초화 3만 3,140 포기가 식재되어 있다.

주로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되며 특히 바닥분수 시설이 잘 만들어져 있어

여름에는 물놀이하는 아이들로 북적인다. 

 

 평화공원 중앙광장 및 잔디광장 곳곳에 국화작품 등 31종 70점, 가을꽃의 대명사인 국화와 다양한

화초 4만 본이 전시 중이며 경관조명이 더해져 야간에도 화사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의 꽃들은 낮의 길이에 반응해서 핀다. 햇볕을 많이 쬘수록 빨리 핀다.

그런데 국화는 밤의 길이에 반응해서 핀다. 꽃이라고 하면 모두 햇볕을 좋아하데

그렇지 않은 꽃도 있다. 국화는 밤이 낮보다 길어져 12시간 이상 되면 피기 시작한다

만약 봄이나 여름에 억지로 국화를 피게 하고 싶다면 오후 4시부터 차광막을 설치해서

볕을 가려주면 된다. 반대로 늦게 피게 하려면 볕을 길게 쬐어주면 된.

국화옆에서/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먼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란 네 꽃잎이 필라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들국화/천상병

​산등선 외따 데,
애기 들국화.

​​바람도 없는데
괜히 몸을 뒤 뉘인다.

​​가을은
다시 올 테지.

​다시 올까?
나와 네 외로운 마음이,

​지금처럼
순하게 겹친 이 순간이

국화는 예로부터 매화, 난초,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四君子)’로 불리며 의와 절개를 지키는 선비를

상징했을 뿐 아니라 속세를 떠나 숨어 사는 은자(隱者)에 비유되곤 했다.

많은 국화꽃 속에 붉은색으로 존재감을 알리는 포인세티아

국화에는 예쁜 꽃말이 있다. 흰색국화는 성실성과 진실, 감사를 말하고. 노란색은 실망과 짝사랑을

말하며 빨간색 국화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오늘은 어린이집이 야외수업을 하는 날인지 노란 미니버스가 20여 대는 되는 것 같다

축제장에는 거의 어린이들이 와글와글 정신이 없을 정도다 그래도 귀엽기만 하다 

국화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한다. 우리 선조들은 국화차나, 국화주, 화전 등으로 국화를

즐겼다고 하며 국화를 먹으면 늙지 않고 오래 장수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국화를 오래 복용하면 혈기가 좋고 몸을 가볍게 하며 위장을 편안하게 하고 오장을 도와 사지를

고르게 한다고 한다. 감국차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능이 있으며 감기나 두통, 현기증 등에 효과가 있다.

해열, 해독, 진통작용을 하고 귀울림이나 눈병 등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들국화          /김정희

 

이 밤,

가을 향기 짙은 어둠에

적셔지는

이슬이 차갑다

 

이제 어느 날엔

바람이 사납게

가느다란 가지를 흔들고

야윈 잎사귀

쓸쓸히 떨어지리

 

장미꽃 냄새

그윽하기만 해도 어쩌나

천둥소리에 조리다

향긋함도 만들지 못했고

 

그저 여기 맑은 개울가

꽃봉오리 한 송이 만들며..

 

존재로 가 아니라

생존의 기념으로

진실한 그리움으로….

마산국화축제 익산국화축제장처럼 넓지는 않지만 다양한 꽃들이 있어 잠시 돌아볼만한 곳이다

축제장을 나와 분재 전시장에 왔다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한 토피어리식 분재다 

국화 예찬 / 임재화  
 
밤새 찬 이슬 내려앉아서
아침 햇살에 빛나는 꽃잎의 모습
괜스레 가슴이 설렙니다.  
 
살짝 벙글어지는 꽃송이 
오히려 수줍음이 가득한 듯
다소곳이 고개 숙이고  
 
찬 바람이 불어와도
웃음 짓는 꽃송이가 고상하여라
절로 품위가 넘쳐흐릅니다.  
 
새벽녘에 매서운 바람과
얼음장 같은 찬 서리 내려도
오직 홀로 꼿꼿이 피어서 
 
아무런 말 하나 없어도
온몸으로 절개와 지조의 꽃향기
온 누리에 가득합니다.  

장수의 상징, 국화

일찍이 동아시아 사람들은 국화를 먹으면 신선처럼 오래 살 수 있고 사악함을 쫓아낼 수도 있다고 믿어

국화자액, 국화술, 국화차 등을 마셨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국화를 연명화延命花, 연수화延壽花,

수객壽客 등으로 불렀다.

중국 초나라의 굴원과 그 유파의 글을 모은 《초사楚辭》에는 “아침에는 목란木蘭에 떨어진 이슬을

마시고 저녁에 가을국화의 떨어진 꽃잎을 먹는다”라고 나온다.

서양인들에게도 국화는 ‘불멸의 꽃’이었다.

이들은 국화를 ‘땅 위에서 빛을 뿌리는 태양’으로 비유했다.

그리스인들은 활짝 핀 국화 꽃잎이 눈부신 햇살을 닮았다고 하여 국화를 ‘황금의 꽃’이라 했다.

유럽인들에게도 국화는 ‘불멸의 꽃’이었다.

서리가 내리는 음력 9월이 되면 대부분의 초목들이 시들지만, 국화는 서리를 맞으면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추위를 견뎌내는 생태적 특징 덕분에 국화는 시련 속에서도 자신을 지켜내는 군자와 충신의 도덕적 이상을

상징하는 식물로 각광받는다.

살아가다 보면 어려움도 만나고 불편한 현실과도 부딪치므로, 우리는 걱정이나 탈 없이 무사히 잘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누구나 갖는다.

민화에는 이러한 마음이 두루 담겨있다. 국화에는 평안, 가정 화목, 장수, 출세에 대한 소망 등이 담겨 있다

국화는 동양에서 재배하는 관상식물 중 가장 역사가 오랜 꽃이다. 

중국 원산이라고 하나 조상을 두고는 현재 한국에서도 자생하는 감국이라는 설, 산국과 뇌향국화가

교잡한 것이란 설, 감국과 산구절초가 교잡했다는 설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최초로 재배를 시작한 시기는 중국 당나라(唐代) 이전이라고 추정한다

분재 전시장을 나오면서 광장의 국화들을 다시 담아본다

Anything That's Part Of You - Elvis Presley

'부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설이내렸어요  (2) 2023.11.18
광안리 해변의 국화  (42) 2023.11.17
수목원의 가을  (21) 2023.11.01
대저 생태공원 버들잎해바라기  (30) 2023.10.18
대저 생태공원 핑크뮬리  (0) 2023.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