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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하트셉수트 장제전(이집트 최초 여왕신전)

하트셉수트 장제전으로 가기 위해서는 버기(카트)를 타야 한다.

멀리서 하트셉수트 장제전을 바라보면 병풍처럼 바위로 둘러싸인 절벽 앞에 가로 폭이 넓게 펼쳐진

3층짜리 건물이 보인다. 절벽을 뒤로하고 앞이 확 트여 내가 보기에도 아늑하고 편안한 곳에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 풍수설로 봐도 뒤에는 병풍처럼 산이 둘러쳐져 있고 앞에 멀리 보이는 나일강이 있다

배산임수형자리다 


하트셉수트 여왕(재위: 기원전 1479~1458년)은 신왕국 시대 제18왕조의 5대 파라오로서. 고대 이집트

왕국의 최초 여성 파라오이기도 하다. 하트셉수트는 투트 모스 2세의 왕비였다.

투트 모스 2세 파라오가 일찍 사망하자 후궁이 낳은 투트모스 3세가 어린 나이에 왕위를 물려받으면서

하트셉수트가 섭정을 하게 되었고 후에는 스스로 왕이 되어 실권을 잡았다.

제18왕조(기원전 1550~1070년 경)는 이민족인 힉소스의 지배에서 벗어나 고대 이집트 역사상 가장

영화를 누리던 시기였는데 그 기초를 닦은 파라오가 바로 하트셉수트 여왕이다. 그녀는 이집트 동남쪽에

있던 '푼트'와의 교역을 재개하였고 데이르 엘 바흐리에 웅장한 장제전을 지었다.

카르나크 아멘 대신전에 높이 30m의 오벨리스크를 세웠고, 카르나크 신전에서 룩소르 신전으로 향하는

오페트 축제와 나일강 건너 하트셉수트 장제전이 있는 계곡까지 다녀오는 계곡축제를 성대히 벌였다고 한다.

이것으로 테베는 축제의 도시가 되었으며 이러한 축제는 곧 왕국의 중요한 행사가 되었다고 한다. 

멀리서 보면 단순한 3층 구조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테라스형 3층 건물이다.

경사로 앞쪽의 넓은 마당이 1층과 연결된 제1테라스이다. 2층 건물 앞에도 제1 테라스보다는 작지만

제2 테라스가 있다.

3층의 제3 테라스는 사각형의 중정 또는 열주 마당처럼 만들어져 있고 그 안쪽에 지성소가 위치한다.

제2테라스 양옆에는 하토르 여신과 아비누스 신 사당이 있고 열 주실 다른 벽에는 푼트(Punt) 교역을

그린 부조가 있다. 제3 테라스 앞 열주실에는 오시리스 신 형태의 거대 조각상이 늘어서 있다. ,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없어서 황량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아주 멋진 곳에 웅장하면서도 화려한

테라스형의 3층 건축물을 지은 것이다. 지금부터 약 3500년 전 경의 건축물이라고 생각하면 걸작이라고

자랑할만하다. 건축가이자 여왕의 총신이었던 센무트(Senmut)가 건설했다고 한다.

하트셉수트 장제전 도보 진입로 옆에 사자의 몸에 파라오의 모습을 한 석상이 있다.

메네스 두건을 두른 이마에 코브라 뱀이 달려있고 긴 턱수염은 잘려나가 윗부분만 남아 있다.

그런데 얼굴 형상이 아무래도 여성스럽다. 아주 곱상하게 생겼는데 이것은 하트셉수트 자신의 모습이다.

호사가들은 이집트 고대 왕국 3대 미녀로 람세스 2세의 왕비 네페르타리, 하트셉수트 여왕, 클레오파트라

7세를 꼽기도 한다.

장제전 바로 뒤는 무너질듯 깎아지른 절벽이다

매의 머리를 한 것을 보면 호루스신으로 보인다

여성 파라오인 하트셉수트는 남장을 하고 턱수염까지 달고 왕국을 통치했다고 한다.

또한 자신이 파라오임을 정당화하고 과시하기 위하여 많은 기념 건축물을 세우고 원정에도 참여하여

영토를 확장하는데 앞장섰다.

장제전 제2테라스 열주실 벽면에는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당대의 주신이었던 아멘(아문) 신의 화신인

암소의 젖을 먹는 장면이 새겨져 있다.

이것 역시 자신이 아문 신에 의해 태어나고 자랐음을 보여주어 파라오로서의 자격이 있음을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문 신은 이 시대에 숭배하던 중요한 신이었다.

 

 

1층 건물의 오른쪽 끝에 1 개, 3층에는 8개가 그래도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다.

오시리스 신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얼굴을 보면 하트셉수트 여왕이다.

턱에는 긴 수염을 달고 있어도, 여성스러운 모습은 드러난다.

2층 벽면에는 선명하지는 않지만 폰트 지방으로 떠나는 원정대의 모습의 벽화가 남아있다.

푼트폰트 지방은 지금의 아프리카 남동부 소말리아 부근으로 짐작하고 있다. 푼 트는 고대 이집트

사람들에게는 축복의 땅으로 알려져 있었다.

5척의 푼트 원정대 선단은 카르나크 아문 신전 선착장을 힘차게 출발했다. 일사불란하게

노 젓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다. 선박의 아래 강물에는 넓적 지느러미형 물고기도 보인다.

푼트원정대의 귀환(사진이 흐려서 잘 보이지 않는다)

북풍을 받아 돛이 부풀도록 돛을 높게 올리고 나일강을 거슬러 폰트로 향했다.

폰트에서 가져올 것은 높게 자라는 유향 나무, 상아, 흑단나무, 향료, 타조의 알과 깃털, 맹수들의 가죽,

고무와 수지, 몰약, 개코원숭이 등 그곳에서 나는 온갖 진귀한 산물들이다.

위 장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배에 화물이 가득 실려있는 모습, 배 한 척의 선두에는 2그루의 유향 나무가

실려있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유향 나무를 카르나크 신전과 하트셉수트의 장제전에 심으려고 가져오는

중이다. 그러니까 나무를 식목하기 위해서 통째로 배에 실은 모습이다.

아마도 폰트에서 구한 진귀한 물건들을 잔뜩 싣고 테베의 카르나크 아문 신전 선착장으로 향하는 모습인

듯하다. 강물에 노니는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도 그려져 있다.

지성소로 들어가는 문이다

지성소로 들어가는 벽면에는 많은 부조들이 있지만 거의 파손되어 알아볼 수가 없다

지성소 벽위에있는 각종 색칠해진 부조가 보인다

지성소 앞에는 양쪽에 앙크를 든 신이 서 잇는데 머리 부분은 파손되어 무슨 신인지 알아볼 수가 없다

파손된 부조들 

이곳 장제전은 물론 여러 곳에 있는 하트셉수트의 유물에 새겨진 기록들이 투트모스 3세에 의하여

많이 지워졌다고 한다.

그래서 장제전에 새긴 부조도 선명치 않은 것 같다. 그녀의 카르트슈(왕명표)나 얼굴 모습 등을

집중적으로 지웠다고 한다. 어린 투트모스 3세를 섭정하다가 스스로 파라오가 되었으니 그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고대 이집트 왕국의 오랜 관습의 틀을 깨고 여성이 파라오가 된 것에 대한 거부 반응일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아무튼 그녀는 '미스터리의 이집트 여왕'이란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이집트

역사에서 아주 특별한 파라오임에는 틀림없다.

2층 건물의 남서쪽(바라보면서 왼쪽)에는 하토르 사당이 있고,. 사당의 열주에는 하토르 신의 머리 부분이

장식으로 새겨져 있다.

하토르는 태양신 '라'의 딸이자 아내이기도 한데, 사랑과 미의 여신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의 중요한 여신으로 이집트 왕비들이 믿었던 신이라고 한다.

하트셉수트 역시 여성 파라오로서 스스로를 여신과 동일한 것으로 신격화하기 위하여 별도로 이 사당을

지었다고 한다.

제단을 오르는 계단

이곳에서 제사를 지내는 야외 제단으로 보인다 

하트셉수트는 무역을 하면서 업적을 이렇게 기록을 했는데 자세한 것은 알 길이 없다 

파라오

아비투스

무덤의 수호신 아비누스

3층 열주실과 중정을 둘러싼 건물의 벽면에는 여러 신들의 모습도 그려져 있다. 묘지의 신, 죽은 자의

신인 아비누스는 자칼의 머리를 가진 형상으로 표현되는데, 미라를 만드는 신으로 숭배하였다.

매의 머리로 표현되는 호루스 신은 왕을 수호하는 신으로 많이 그려지는데, 파라오는 호루스 신이

환생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청랑만리님 글에서

파라오가 호루스신에게 무엇을 바치는데 과연 무엇일까?

하트셉수트의 조각상이 아닐런지?

장제전을 떠 받이고 있는 기둥 

장제전 1층 테라스 앞에는 2그루의 나무 그루터기가 남아있다.

하트셉수트의 원정대가 폰트 지방에서 가져온 유향 나무이다. 유향 나무속 쌍떡잎식물인 이 나무에서

수지 형태의 유향을 채취한다. 유향은 향이나 향수를 만드는 원료로 고대 이집트에서 각종 의식 행사에

사용하던 중요한 원료였는데, 관절염 치료제로도 쓰이며 '보스웰리아'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어

우리에게도 친숙한 나무다.

장제전 앞에는 이러한 푸른 초원지대도 있다 나일강 주변이다

작물들을 재배하는 모습이다 옥수수 밭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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