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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산 범어사 주변의 단풍

부산은 비교적 단풍이 늦게 물드는 편이다

12일에 범어사에 왔을 때는 은행나무도 푸르고 단풍나무도 푸르렀는데 10 여일 후

오늘 방문했더니 지금 알맞게 물들어가고 있는데 아직도 싱싱한 은행나무도 있다(11/23)  

위와 아래는 범어사 매표소 부근의 나무들이다

이곳은 주로 참나무와 도토리나무 등 주로 낙엽성 활엽수가 많다 

범어사 계곡 주변에는 활엽수와 단풍나무가 적당히 뒤섞여 있어 여러 색으로 보인다 

범어사 대웅전 뒷길에는 지금  단풍나무가 적당히 붉게 물들어 절정에 이르렀다

매년 이곳이 가장 아름다운 단풍터널을 이루는 곳인데 금년에는 작년보다 못한 것 같다  

600년이 다되는 은행나무는 지난 번에 왔을 때는 푸른 빛이더니 10여 일 만에 오니

모두 잎이 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나이가 많은 나무일수록 단풍은 더 붉고 아름답게 빛을 발한다.

몸에 남은 마즈막 에너지를 끌어올려 가장 뜨겁게 스스로를 물들임으로써

산 전체를 화려하게 치장하는 것이다.

삶과 낙엽 


시 / 이채

낙엽이 떨어져
땅 위로 뒹굴며 말합니다
삶을 이루었노라고

내가 떠나서 거름이 되어야
녹색 장원을 이룰 수 있다고

나는 자신에게 묻습니다
내 삶이 다 할 때
삶을 이루었노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내 후세에게
나의 삶이 과연 거름이 될 수 있을까

내게 던진 이 물음은
내 삶의 방향을 가르쳐 줍니다

 

나무는 월동준비를 하기 위해 나뭇잎을 떨어뜨린다.

이 과정에서 뿌리로부터 공급되는 각종 양분이 차단 엽록소가 파괴되어 카로틴 크산토필과

같은 색소가 나타나고 안토시아닌이 생성되어 나뭇잎이 붉게 또는 노랗게 물드는 것이다.

낙 엽 / 구르몽(Remy de Gourmont)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가벼운 낙엽 이리니

벌써 밤이 되고, 바람은 우리를 휩쓴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범어사 위로 보이는 계명봉과 계명암 

생강나무도 노랗게 물들기 전에 벌써 잎이 떨어지고 있다

상마마을의 은행나무는 어느 곳은 다 잎이 지고 이곳은 아직 잎이 푸르름을 띄고 있는데

많이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휀스에는 아직도 미니장미가 몇 송이 대롱대롱 배달려 있는 모습도 보이고 

바람이 부오/나태주​

​​바람이 부오

​이제 나뭇잎은

아무렇게나 떨어져

땅에 뒹구오

나뭇잎을 밟으면

바스락 소리가 나오

​그대 내 마음을 밟아도

바스락 소리가 날는지

 

이곳은 만성암에서 범어서역으로 내려가는 오솔길의 단풍이다


호탕하고도 자애로운 웃음 가득한  포아저씨

단풍은 나뭇잎의 엽록소가

분해되면서 "안토시아닌"이 생성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작년에도 이맘 때 이곳에 왔는데 금년에는 작년보다 단풍의 질이 많이 떨어진다

상마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내려와 전철을 타려는데 노란 은행나무가 또 유혹을 한다

부산에는 가로수가 은행나무다  아직 무성하지 않은데 이곳은 제법 큰 키에 우람하며

노란색으로 물들어 보기 좋은 모습이다

 

추억의 팝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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