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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강식물원의 풍경

매년 찾던 금강식물원 금년에는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지인께서 가보자는 제의가 왔다

범어사에 이어 다음 날 이곳 식물원의 멋진 단풍을 만났다(11/24)

첫 만남부터 화사하고 불타는 듯한 단풍나무를 만난다  

붉은색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전체가 노란색을 띠는 나무도 있다 

단풍()은 계절 변화로 인해 식물의 잎이 붉은빛이나 누런빛으로 변하는 현상, 또는 그렇게 변한

잎을 뜻하는 한자어다. 다른 말로는 홍엽()이 있다.

팔손이나무

메리골드  

단풍은 잎 속의 엽록소가 분해되고, 새로 안토사이안이 생성되기 때문에 일어난다.

식물의 종류가 달라도 안토사이안은 크리산테민 1종뿐이다.

식물의 종류마다 단풍 빛깔이 다른 것은 이 홍색소와 공존하고 있는 엽록소나 

노란색·갈색의 색소 성분이 양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안토시아닌 색소를 만들지 못하는 나무들은 비교적 안정성이 있는 노란색과 주황색의 카로틴 및

크산토필 색소를 나타내게 되어 투명한 노랑의 잎으로 변한다.

또한, 붉은색의 안토시아닌과 노란색의 카로틴이 혼합되면 화려한 주홍색이 되는데 이것은 단풍나무류에서

관찰할 수 있다.

어떤 수종에 있어서는 엽록소와 카로티노이드가 동시에 파괴되고 새로운 카로티노이드가 합성되기도 한다.

그래서 녹색의 색소가 없어지고 노랑의 색소가 나타나며, 또 적색의 색소가 형성되고 이것들이 서로 어울려

여러 가지 빛깔의 단풍을 만들게 된다. 참나무류와 너도밤나무에 있어서는 탄닌 때문에 황갈색을 나타낸다.

단풍        /유치환

 

신이 주신

마지막 황금의 가사를 입고

마을 뒤 언덕 위에 호올로 남아 서서

드디어 다한 영광을 노래하는

한 그루 미루나무

 

단풍         /피천득

 

단풍이 지오

단풍이 지오

핏빛 저 산을 보고 살으렸더니

석양에 불붙는 나뭇잎같이 살으렸더니

 

단풍이 지오

단풍이 지오

 

바람에 불려서 떨어지오

흐르는 물 위에 떨어지오

단풍       /정연복

 

단풍나무에

불이 붙었다

 

온몸이 불덩이 되어

활활 타고 있다.

 

푸름에서 붉음까지

찬란한 세 계절의 생을 마치면서

 

선지같이 붉디붉은

피 울음 토한다.

 

때가 되어

총총 떠나가지만

 

아무쪼록 나를

잊지 말아 달라고.

 

흰 애기동백 

임파첸스 (서양봉선화 아프리카봉선화)

 

봄에 피는 꽃이 아니던가 이 깊은 가을에 부지런도 하구나 

극락조화 

수염 틸란드시아  

파인애플과 에 속하는 착생식물. 북아메리카 남부, 서인도제도,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등지에서 볼 수 있다.

다른 식물에 붙어서 습기 찬 대기에 공기뿌리를 노출시킨다. 식물체가 은회색을 띠며 종종 수염처럼 크게 뭉쳐서

자란다. 머리카락 같은 비늘이 식물체 전체를 덮고 있으며 공기 중에 있는 수분을 빨아들인다. 공기청정효과가

있고 관리도 쉬우며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특히 먼지를 잘 흡착하는 구조 때문에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대안으로 많이 거론되고 있다. 때때로 짐 상자 속을 채우는 충전재나 실내장식재로 쓰인다.

금호 선인장 

선인장은 보통 사막처럼 건조하지만 햇볕이 충분하고 일교차가 큰 곳에 분포한다.

가시가 있어 어린이들은 조심해야 하지만 몸의 수분증발을 막아보려고 잎이 가시로 변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가시를 이해할만하다. 금호선인장은 특히 가시가 크고 억세다. 단구로 자라지만 구가 커지면 자구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꽃은 밝은 황색으로 봄~여름 사이에 핀다.

박쥐란 

고란초와 박쥐난속에 속하는 식물. 아시아와 호주가 원산지이고, 나무 위에 서식한다.

크기는 20~40cm 정도이다. 꽃말은 ‘교묘함’, ‘괴이함’이다.

괴상한 생김새 때문에 온실에서 키우거나 식물전시회에 전시한다.

고사리강 고사리목 고란초과 박쥐난속에 속하는 양치식물. 학명은 ‘Platycerium bifurcatum’이다.

다른 식물이나 자연물에 붙어서 기생하며 자라는 모습이 마치 박쥐와 같다고 하여 ‘박쥐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쉼터가 있는 정원 

석양빛에 붉게 물든 메타스퀘이아 나무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아게라텀(불로화)

아게라텀은 우리말로 멕시코엉겅퀴라고 불리기도 한다. 원산지는 멕시코나 페루로 국화과식물이다.

가을에 뿌려 여름에 피는 일년초지만 원산지에서는 반관목성 다년초로 야생한다. 최근에 자가불화합성을

이용한 F1 품종의 개량이 진행되어 재배가 성행하고 있다.

단풍 / 나태주

 

숲 속이 다,

환해졌다

죽어 가는 목숨들이

밝혀놓은 등불

멀어지는 소리들의 뒤통수

내 마음도 많이, 성글어졌다

 

빛이여 들어와

조금만 놀다 가시라

바람이여 잠시 살랑살랑

머물다 가시라.

단풍나무 아래서 / 이해인

 

사랑하는 이를 생각하다

문득 그가 보고 싶을 적엔

단풍나무 아래로 오세요

 

마음속에 가득 찬 말들이

잘 표현되지 않아

안타까울 때도

단풍나무 아래로 오세요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세상과 사람을 향한 그리움이

저절로 기도가 되는

단풍나무 아래서

하늘을 보면 행복합니다

 

별을 닳은 단풍잎들의

황홀한 웃음에 취해

남은 세월 모두가

사랑으로 물드는 기쁨이여

가을 단풍 / 용혜원

 

붉게 붉게 선홍색 핏빛으로 물든

단풍을 보고 있으면

내 몸의 피가

더 빠르게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무 잎사귀가 어떻게

이토록 붉게 물들 수가 있을까

여름날 찬란한 태양빛 아래

마음껏 젊음을 노래하던 잎사귀들이

이 가을에

이토록 붉게 타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랑을 다 못 이룬 영혼의 색깔일까

 

누군가를 사랑하며

한순간이라도

이토록 붉게 붉게 타오를 수 있다면

후회 없는 사랑일 것이다

떨어지기 직전에 더 붉게 물드는

가을 단풍이

나에게도 사랑에 뛰어들라고

내 마음을 마구 흔들며

유혹하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아~ 옛날이여/이선희

며칠 충청도에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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