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 운동하는 곳도 휴장이다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하루의 계획은 아무것도 없다
지인에게 전화하니 시간이 난다고 한다
해운대수목원에가서 단풍구경 하고 칠 암에 가서 붕장어 회 먹자고 하니
두말하면 잔소리 의기투합 해운대 수목원으로 간다(11/10)

주차를 하고 들어가니 가장 먼저 모과나무가 반겨준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푸라타나스 나무가 곱게 물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팽나무와 느티나무 단풍나무가 혼재해 있는 모습이다
어린이들도 소풍나와 신바람이 났다

팽나무가 노랗게 물들어가고 있는 모습인데 화명수목원은 조성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아
나무들이 아직 제자리를 잡지 못해 부분부분 단풍 든 나무들만 담아본다

대왕참나무와 단풍나무들이 혼재해 있다

공작단풍나무

데크위에서 바라본 단풍나무와 은행나무 앞으로 몇 년은 더 있어야 짜임새가 있을 것 같다

위를 올려다 보니 튤립나무가 도열해 있고

가을 단풍 / 조한직
먼 산의 붉은 단풍도
오르기 힘든 걸 알까
서럽도록 고운 빛을 꼭대기부터 뿌린다.
차가운 이슬로 온몸을 채색하며
시름시름 앓던 밤 신음도 감추고
픈상처 잊으려 차람새 곱기만 하다
한마디 말도 없이
그리움 하나로 나를 부르는 너는
대단한 화술을 품었구나
무거운 설움 속으로 누르고 의연한 척
살래살래 흔드는 붉은 잎 팔랑팔랑
이 가을
바람인들 어이
너를 흔들어보지 않고 그냥 갈까.

오늘 보는 붉은 단풍나무 중 가장 화려한 색이다

가을 단풍 /용혜원
붉게 붉게 선홍색 핏빛으로 물든
단풍을 보고 있으면
내 몸의 피가 더 빠르게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뭇잎사귀가 어떻게 이토록
붉게 물 들 수가 있을까
여름날 찬란한 대양 빛 아래
마음껏 젊음을 노래하던 잎사귀들이
이 가을에 이토록 붉게
타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랑을 다 못 이룬 영혼의 색깔일까
누군가를 사랑하며 한순간이라도
이토록 붉게 붉게 타오를 수 있다면
후회 없는 사랑일 것이다
떨어지기 직전에 더 붉게 물드는
가을 단풍이 나에게도
사랑에 뛰어들라고
내 마음을 마구 흔들며
유혹하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팽나무

단풍철쭉이 곱기도 하다

대왕참나무

늦가을에 웬 기생초

칠엽수 (아로니에)


단풍 /유치환
신이 주신
마지막 황금의 가사를 입고
마을 뒤 언덕 위에 홀로 남아 서서
드디어 다한 영광을 노래하는
한 그루 미루나무

양버즙나무(푸라타나스)

단풍 / 피천득
단풍이 지오
단풍이 지오
핏빛 저 산을 보고 살으렸더니
석양에 불붙는 나뭇잎같이 살으렸더니
단풍이 지오
단풍이 지오
바람에 불려서 떨어지오
흐르는 물 위에 떨어지오

산딸나무

대왕참나무

공작단풍

낙우송

가을비 소리 서정주
단풍에 가을비 내리는 소리
늙고 병든 가슴에 울리는구나
뼈다귀 속까지 울리는구나
저승에 계신 아버지 생각하며
내가 듣고 있는 가을비 소리
손톱이 나와 비슷하게 생겼던
아버지 귀신과 둘이서 듣는
단풍에 가을비 가을비 소리!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여인
이 모습을 보니 천재소녀 김연아(2014년생) 바이오니스트가 작년에 10세로 로마공항에서 줄리앙 코헨과
협연을 하는 모습이 생각이 난다

억새의 향연


좌 금정산 무명봉과 의상봉 우측은 원효봉

노인과 단풍잎 백거이(당나라)
늦가을 찬바람 을씨년스러운 나무
술잔 손에 든 쓸쓸한 노인
취한 모습 서리 맞은 나뭇잎 같아
불그레하지만 청춘은 아니라네

해운대수목원은 조성한 지가 몇 년 되지 않아서 나무들이 아직 짜임새가 없어 아쉬움이 있었다

단풍 백석
빨간 물 짙게 든 얼굴이 아름답지 않느뇨
빨간 정 무르녹는 마음이 아름답지 않으뇨
단풍 든 시절은 새빨간 웃음을 웃고 새빨간 말을 지즐댄다
어데 청춘을 보낸 서러움이 있느뇨
어데 老死를 앞둘 두려움이 있느뇨
재화가 한끝 풍성하여야 시월 햇살이 무색하다
사랑에 한창 익어서 살찐 띠몸이 불탄다
영화의 사랑이 한창 현란해서 청청한울이 눈부셔한다
시월 시절은 단풍이 얼굴이요, 또 마음인데 시월단풍도
높다란 낭떠러지에 두서너 나무 개웃듬이 외로이 서서 한들거리는 것이 기로다
시월단풍은 아름다우나 사랑하기를 삼갈 것이니 울어서도 다하지 못한
독한 원한이 빨간 자주로 지지우리지 않느뇨

구르몽
시몽, 낙엽 떨어진 숲으로 가자
나뭇잎은 이끼와 돌멩이와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몽, 그대는 좋은가?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아 땅 위에서
흩어져 구른다
시몽, 그대는 좋은가?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의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하게 말한다
시몽, 그대는 좋은가?
낙엽 밟는 소리가
발길로 밟으면 낙엽의 영혼은
울음을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몽, 그대는 좋은가?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 되리니
가까이 오라, 어두운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몽, 그대는 좋은가?
낙엽 밟는 소리가

팜파스그래스(서양억새). 팜파스풀이라고도 한다
Ernesto Cortazar - Secrets Of My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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