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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명옥헌 원림 배롱나무

                     명옥헌 가는길에 저수지에는 수련이 활짝피어 있습니다

 

한여름 푹푹 찌는 더위를 뚫고 찾아가면, 이곳에서는 이글이글 타는 듯한 여름의

끄트머리를 만날 수 있다. 바로 빨간 꽃이 흐드러진 배롱나무 정원이다. 연못을

중심으로 가장자리의 둑방길을 따라 배롱나무가 줄지어 서 있고,못 한가운데 있는

 섬 안에도 배롱나무가 자리하고 있어 그야말로 배롱나무는 이 정원을 온통 뒤덮고 있다.

 특히 배롱나무는 대부분 고목이 되어 총총히가지를 뻗고 그 빼곡한 가지마다

 빨갛게 탐스러운 꽃무리를 수관 가득히 달고 있다. 늦여름 배롱나무 꽃이 질 때면

붉은 꽃비가 되어 정원 곳곳에흩날리고, 꽃잎이 못 위에 호사스런 붉은 융단을 만드는
아름다운 자미(紫薇, 배롱나무)의 정원이 명옥헌 원림이다. 이곳은 담양 지방의

 정자원림 중에서도 배롱나무 꽃이 가장 아름답다.

[Daum백과] 명옥헌 원림 – 우리 명승기행, 김학범, 김영사

 

 

 

명옥헌 원림은 조선 중엽에 명곡(明谷) 오희도(吳希道)가 산천경개를 벗하며 살던 곳으로

 그의 아들 오이정이 선친의 뒤를 이어 이곳에 은거하면서 만든 정원이다. 오이정은 자연 경관이

 좋은 도장곡에 정자를 짓고 그 앞에 연못을 파서 주변에 배롱나무와 소나무를 심어 가꾸었다.
명옥헌(鳴玉軒)이란 계곡물이 흘러 하나의 못을 채우고 다시 그 물이 아래의 연못으로 흘러가는

 과정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마치 옥구슬이 소리를 내는 것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Daum백과] 명옥헌 원림 – 우리 명승기행, 김학범, 김영사

 

                    명옥헌에 도착하니 더위를 식혀주는 소나기가  10여분 내려줍니다

                         배롱나무 꽃도 이제 지기시작 연못에는 빨갛게 물위를 수 놓고 있습니다

 

 

                        그래도 만게한 배롱나무 꽃을보니 마음이 탁 트이는 기분입니다

                    물색도 붉은빛을띄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느라 분주합니다

 

 

명옥헌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아담한 규모의 정자다. 정자의 한가운데에 방이 위치하고

그 주위에 ㅁ자 마루를 놓은 형태로 소쇄원의 중심건물인 광풍각과 동일한 평면구조를 가지고 있다

. 이러한 형식은 호남 지방 정자의 전형이다. 방이 있는 정자에서는 별서의 주인이 항상 머무를 수 있고,
공부를 하거나 자손들을 교육할 수도 있다. 명옥헌은 이와 같이 은일자의 거처나 후학들을

가르치는 교육의 장소로 활용하기에 알맞은 구조를 지녔다.

[Daum백과] 명옥헌 원림 – 우리 명승기행, 김학범, 김영사

정자를 오른쪽으로 하고 돌아 계류를 거슬러 오르면 조그마한 바위가 있는데 이곳에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이

 썼다는 ‘명옥헌 계축(鳴玉軒 癸丑)’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명옥헌에 걸려 있는 ‘삼고(三顧)’라는 편액은

 인조가 왕위에 오르기 전에 오희도를 중용하기 위해 멀리 찾아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조는 반정 직전에

 세상을 돌며 뜻을 함께할 사람들을 찾아다녔는데 이때 만난 선비 오희도를 등용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Daum백과] 명옥헌 원림 – 우리 명승기행, 김학범, 김영사

오희도는 1602년(선조 35)에 사마시와 1614년(광해군 6) 진사시에 합격했으나 벼슬에 큰 뜻이 없었다.

 이는 당시 광해군 재위기의 어지러운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과 효성이 지극하여 어머니를

모시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어머니와 후산마을에 정착해 산기슭에
망재(忘齋)라는 조그마한 서재를 짓고 공부에 매진했으며, 때때로 고개 너머에 있는 장계골에서

 자연을 즐겼다. 정철의 아들 정흥명이 지은
《명옥헌기(鳴玉軒記)》에는 명옥헌을 오희도의 손인 오대경이 중수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Daum백과] 명옥헌 원림 – 우리 명승기행, 김학범, 김영사

 

명옥헌 원림의 지형은 안온하다. 전면은 후산마을의 고개가 낙타의 등처럼 드러나 있어 시야를 가리고

 왼편은 들판, 오른편은 목맥산에서 후산으로 이어지는 산등성이가 있어 북풍을 막아준다. 자연스런

 기단과 지형적인 입지적 특성으로 산의 위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낄 수 있으며,
동남쪽으로는 크게 자라는 느티나무를 심어 낮의 햇볕을 차단해 시원함을 더해주고 있다.

경역 또한 명료하다. 연못 아래로는 정원의 경계부에
소나무가 줄지어 자라고 있어 담장 역할을 대신하며, 배롱나무, 느티나무 등이 잘 배식되어

 호남 지방 별서정원의 형식을 잘 보여준다. 붉게
무리지어 꽃이 핀 원림의 모습은 도연명의 무릉도원에 비유되기도 한다.

[Daum백과] 명옥헌 원림 – 우리 명승기행, 김학범, 김영사

 

 

명옥헌 원림에는 상지(上池)와 하지(下池) 두 개의 연못이 있다. 이 연못은 모두 네모난 형태로 안에는

 둥근 모양의 섬이 조성되어 있다.
조선시대 정원에 많이 나타나는 방지원도(方池圓島)의 모습이다. 이는 천원지방(天圓地方),

즉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은 네모나고 하늘은 둥글다고
여긴 선조들의 우주관에서 비롯되었다.

[Daum백과] 명옥헌 원림 – 우리 명승기행, 김학범, 김영사

 

 

 

                그렇지 않아도 연못에 비치는 꽃의 색갈에 붉은 빛을띄는데 꽃이 떨어저 더 붉게 보인다

 명옥헌 원림은 원래 아무도 찾지 않는 곳이었다. 우리 문화에 조예가 깊은 유홍준 교수조차 1989년

 처음 그곳을 찾았을 정도니(나의 문화유산 답사기1), 세상 사람들이 알 리 만무했다.

다른 정자엔 수십 개씩 걸려 있는 현판도 ‘명옥헌(鳴玉軒)’ ‘삼고(三顧)’라고 적혀 있는 두 개가

고작이고, 전하는 시도 남간 유동연의 연작시 다섯 편뿐이다. 오랜 시간 조용하게,

소박하게 자리를 지켜온 셈이다.

 

광주광역시 동북방향, 무등산 북쪽 기슭과 맞대고 있는 담양군 고서면과 봉사면 일대에는 참으로

많은 누각과 정자가 자리 잡고 있다. 소쇄원, 면앙정, 송강정, 식영정 등이 증암천을 사이에

두고 좌우 언덕에서 서로를 마주 보고 있는데 하나같이 아름다운 경치를 뽐내며 수많은 시상을

자아내게 한다. 그리하여 누정(樓亭)을 연구하는 건축학도, 가사(歌辭)를 공부하는 국문학도들의

 답사코스로 사시사철 성시를 이룬다

 

 

 

명옥헌은 다른 정자와 달리 마을 바로 곁에 터를 잡고 있어 30여 가구가 올망졸망 모여 사는

후산마을 한가운데를 가로질러야 비로소 가 닿을 수 있다. 거대한 느티나무가 우람하게

 서 있는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명승 58호 명옥헌을 지킵시다’라는 현수막이 눈에 띈다.

‘잘 찾아왔구나’ 하며 초행길의 나그네가 안도할 무렵, 두 갈림길이 나온다. 하지만 어려울

 건 없다. 집집이 마을 특산물인 감, 대추 등을 그려 넣은 담벼락 벽화에는 친절하게도

 화살표와 ‘명옥헌 가는 길’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다.

 

정원(庭園)은 인위적으로 조성한 공간을 뜻하지만 원림(園林)은 자연형태에 약간의 인공미를

가미한 곳이다. 인공적으로 연못을 파고, 동산을 만드는 일본식 정원과는 달리 한국의

 전통 정원인 원림은 자연의 형태를 그대로 이용하여 그곳에 최소의 손질만을 가한다.

약간의 ‘인위’만으로 흐르는 물길을 연못으로 바꾸는 명옥헌의 지혜처럼 말이다.


하지만 명옥헌은 원림(園林)이라는 한자를 사용하지 않고 원림(苑林)이라 표기한다.

이는 담장의 유무 때문이다. 담장을 둘러서 개인 소유의 공간으로 삼으면 원림(園林)이

되지만 명옥헌은 담장을 만들지 않고, 숲 그대로의 형태를 유지해 원림(苑林)이 되었다.

이곳은 과거 선비와 유생들뿐 아니라 흙투성이 농부에게도 자리를 내어주는 곳이었다.

누구 하나가 아니라 모든 이를 품을 수 있는 아량을 명옥헌은 베풀었다.

이 같은 너그러움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담장은 없고, 관광객을 통제하는

 관리인이나 소정의 입장료도 없다. 정자에는 다른 고택이라면 으레붙어 있을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안내문조차 없다. 덕분에 사람들은 명옥헌을 실컷 마음속에 담아간다.

 정자에 앉아 차 한 잔의 운치를 누리기도 하고, 문을 사방으로 열어젖히고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기도 한다.

 

          

  유일하게 여기에 상사화가 피어 있습니다

 

 

 

 

           장모의 사위사랑의 전설이 있는 사위질빵

 

길커피에서 커피도 한잔하고 

 어릴적 누이들이 손톱에 봉선화 물들이던 모습을 상상하며 한장 담아본다

 

 

 

                     연못의 반영도 물장구치는 벌레들 때문에 제대로 담을수가 없다

 

                   이제 완전 고목이된 왕버들나무

 

                     하늘에 구름은 가을을 알리는듯 여러모습으로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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