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산수유마을은 가본지가 몇년돼서 가물가물한데 화요일 다솔 산악회 이쪽으로 산행을한다하여
B코스 타려고 따라나섰다(3/19)
자주가는 산악회는 아니지만 지인이 있어서 그리 서먹하지 않고 동행을 하는데 B코스는
회장을 비롯해 8명정도 되는 것 같다 일단 단체사진부터 찍고
수락폭포로 올라간다
2년만에 다시 와보는 수락폭포 이번에도 물이 풍부하여 폭포가 시원스럽다
수락폭포는 남원의 구룡폭포와 함께 국악인이 득음하는 장소로도 알려졌다.
동편제의 송만갑 선생과 소리꾼들이
폭포를 바라보며 피를 토할 정도로 소리를 갈고 닦았다고 한다.
수락폭포는 근처 주민들이 모내기와
김매기를 마치고 농한기로 접어들 때 허리 통증, 신경통을 다스리기 위해 찾는 곳이다.
농부들은 1년 내내 육체노동에 시달린다. 특히 모내기와 김매기를 하면
온몸 마디마디가 쑤시는데, 한여름을 지나는 농한기에
시원한 폭포 아래서 아픈 몸도 다스리고 더위를 피했다.
허리 통증과 신경통, 산후 통증 등에 효험이 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수락폭포는 여름에 건강을 되찾으려는 사람은 물론,
폭포의 장관을 보려는 사람과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이 뒤엉켜 인산인해다.
수락폭포를 뒤로하고 왼쪽으로A코스 타는 사람들은 위로 오르고 우리는 뒤돌아
길따라 이동을한다
회장도 총무도 이길의 코스를 모르는듯 휴대폰 구글 지도로 찾아간다 내가 보기로는 나물 뜯는 사람들이나
올라다닐법한 길인데 자꾸 더 오른다 이렇게 가다가는 알바하기에 딱인데 예감이 좋지 않아 나는 포기하고
내려온다
내려와 차집에서 아메리카노 한잔 놓고 주인장에게 택시를 불러 달라하고 이야기를
주고 받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천연바위위에 그대로 지은 집이다
말소리가 이지방 같지 않아서 어디서왔느냐니까 자기는 서울출생이고 남편은 부산 출생인데
만나서 결혼하고 천안에서 철강회사 다니다가 내려와 여자는 찻집을하고 남자는 다른 일을 한다고 한다
젊은 사람이 이런곳에 내려와 살기는 쉽지 않을 텐데 큰 용기와 큰 뜻이 있어 왔겠지 생각을 해본다
택시비만원 기사가 친절히 오를 수 있는 곳까지 태워다준다
화요일 평일인데도 관광객들이 정말 많이도 찾아온다
차량들과 사람들로 포화상태다 휴일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으로 붐빌까
여기도 소원 글을 적어 매달아 놓은 것 바람개비가 어우러져 눈길을 끈다
산수유 사랑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고 반곡마을로 향한다
행사장 주변의 풍경들
들어오며 보았지만 이제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산수유 마을이 시작된다
이리저리 여러각도로 찍어보지만 꽃이 워낙 작은 꽃이라 그렇게 선명하게 보이질 않는다
산수유 꽃 /박인걸
잔설(殘雪)이 음지를 차지하고
춘풍을 질시(嫉視)하지만
온난한 양춘(陽春)의 후원(後園)에
산수유 밝고 선명하게 핀다.
진분홍화 만발(滿發)할 적에
황금(黃金)빛 차별화하여
벌 나비 떼 유인(誘引)해 오는
품위(品位)있는 경쟁이 아름답다.
유심(有心)히 살펴보면
꽃다운 면모(面貌) 하나 없어도
진달래꽃 살구꽃 못지않게
우아한 기풍(氣風)이 범상하다.
년년(年年)이 피는 꽃이건만
다시보아도 곱기만 한
산수유(山茱萸)나무 그늘에서
봄의 기운(氣運)을 흠뻑 마신다
산수유 /조병화
도망치듯이
쫒겨나듯이
세월을 세월하는 이 세월
돌발길 가다가
문득 발을 멈추면
먼 산 중턱에
분실한 추억처럼 피어있는
산수유
순간, 나는 그 노란 허공에 말려
나를 잃는다.
아, 이 황홀
잃어가는 세월이여!
산수유 꽃 /고은
그래도 괜찮단 말인가
무슨 천벌로
얼지도 못하는 시커먼 간장이란 말인가.
다른 것들 얼다가 풀리다가
으스스히
빈 가지들 아직 그대로
그러다가 보일 듯 말듯
노란 산수유 꽃.
여기 봄이 왔다고
여기 봄이 왔다고
돌아다보니 지난해인 듯
지지난해인 듯
강 건너 아지랑이인가..
스님두분이 반주하고 노래하고 목소리가 가수 뺨칠만끔 맑은 목소리로 노래를 잘한다
C.D를 판매를 하는데 안타깝게도 사는 사람이 안보인다
오늘은 날씨마저 기온이 올라가 웃옷을 벌어들고 다닐만끔 땀이나기도 한다
산수유 꽃나무에 말한 비밀 /서정주
어느 날 내가 산수유꽃나무에 말한 비밀은
산수유 꽃속에 피어나 사운대다가
흔들리다가 낙화하다가
구름 속으로 기어들고
구름은 뭉클리어 배 깔고 앉았다가
마지못해 일어나서 기어 가다가
쏟아져 비로 내리어
아직 내 모양을 아는이의
어깨위에도 내리다가
빗방울 속에 상기로 남은
내 비밀의 일곱빛 무지개여!
햇빛의 푸리즘 속으로 오르내리면
허리 굽흐리고
나오다가...
숨다가...
나오다가...
봄까치꽃 일명 개불알꽃
데크위에 살짝 셀프촬영도 해보고
봄을담는 여인 산수유꽃 향기를 맡는 여인 꽃의 모습을 살펴보는 여인 어느곳에서 캤는지
달래를 다듬고 있는 여인 역시 봄은 여인들의 계절인가보다
산수유와 매화가 서로를 시샘이라도 하듯 한군데에서 바라보고있다
어디를 가나 축제장에 의례히 진을 치는 각설이 팀들의 구수한 입담에 잠시 발길을 멈추고
평일에도 이렇게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빽빽히 차있다
복숭아도 꽃을 피우고
지금도 농가 소득원이지만 그때만해도 효자 노릇을 했다
거시기하네요 잉~~
우리의 암울했던시절 빨지산이 창궐하던 그 때 좌익에도 우익에도 양다리 걸치지 안으면 살아남기 힘든
지리산자락 산동 사람들 아마도 부역했다고 오빠가 처형장으로 끌려가는 것을 대신해서 처형장으로가는
기막힌사연이다
산동애가는 이곳 상관 마을의 산수유꽃처럼 아리따운 열아홉살 처녀 백부진(본명은 순례)이 지어 불렀다고
전해지는 애달픈 노래이다 큰오빠와 둘째오빠가 각각 일제징용과 여순사건으로 희생되고 셋째 오빠마저
끌려가게 될 상황에서 가문의 대를 잊기위해 오빠 대신 처형장으로 끌려가게된다
이렇게 산수유 축제장을 돌아보고 부산으로 가는 도중 잠시 광양 다압면 매화 축제장에 들렸다
가기로하고 출발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