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이맘 때 쯤이면 이팝나무가 흐트러지게 피고 전국에서 많은 진사님들이
몰려드는 곳 위양못 작년에 조금 일찍가서 이팝나무 꽃을 보지 못해 다시 가고싶었는데
어느 기사에서 보니 10일 쯤이면 만개 할거라는 기사를 보고 인테넷을 뒤저보니 차량진입이 많아서
일방통행을 실시한다고 하여 지난주에 외도여행처럼 차질이 생길까봐 무조건 아침일어나는 즉시
5시20분에 집에서 출발 현지에 도착하니 6시반이다(5/11)
평일 낮에 가면 좋은데 옆지기와 동행하고 싶어서 주말을 택하고 보니 오늘따라 아침공기가
스모크인지 미세먼지인지 무척 흐리다
완재정의 문은 자물쇠를 채워 굳게 닫혀있고
작년에 갔을 때의 완재정의 모습
완재정(宛在亭)은 학산(鶴山) 권삼변(權三變)이 양야지(陽也池)의 작은 섬 다섯의 경치가 중국의
양양(襄陽)과 같다 하여 집을 짓고자 완재정(宛在亭)이라는 시를 남겼더니 300년 후에 8세손
우중(友中) 만석(萬錫)과 9세손 중영(重英) 중우(重禹) 병석(秉錫) 중기(重琦) 등이
공의 유지(遺志)를 추모하여 고종 경자년(1900)에 창건한 집이다.
작년에 찍은 왕버드나무
이팝나무라는 이름이 붙은 데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24절기 중 입하 무렵에 꽃이
피기 때문에 입하나무라 부르던 것이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설이고, 다른 하나는 흰 꽃이
만개할 때 마치 쌀밥을 그릇에 수북하게 담아놓은 것 같은 모양이어서 이밥(쌀밥)나무라는
이름이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설이다.
멀리서 바라본 완재정
공기가 맑았으면 멋진 풍경인데 정말 아쉽다
반영을 담아보지만 부유물 때문에 .......
이렇게라도 담을 수 있다는 것에 만족을 해야지 만약에 흐린날 왔다면 ~~
마치 솜털을 깔아 놓은듯 눈송이 같은듯 꽃잎들이 깔려있다
이꽃은 버드나무 꽃이다
섬이 다섯개라는데 나에게는 4개만 보인다
이팝나무
허 명 수/이랑' 글모임 회원
가냘픈 잎이 옹기종기 모인
나뭇가지 사이로
밥주발에 소복이 담긴
하얀 쌀밥이 매달려 있다
지금 내 눈엔
한과에 붙어있는 튀밥 같건만
배고픈 시절엔 허기 달랬을
꼭 쌀밥 같은 꽃이 눈물겹다.
두고 온 고향 산천
분수처럼 치솟는 이산의 설움이
이 꽃철이면
더 가슴 아프다.
잘 닦아 놓은 길
기름칠한 철마는 기다리는데
묶여 있는 마음은
어찌 움직일 줄 모르는가.
해년에도 이팝꽃은 다시 피련만
허기진 동포의 밥주발은
언제쯤 가득히 채워지려나
떨어진 꽃잎과 부유물들이 물위를 떠돌고 있어 반영의 아름다움도 담을 수가
없으니 아쉽기만 하고다
이팝나무 / 양광모
어머니,
밥은 잘 드시는지요
그곳의 식사 물리시거든
잠시라도 한 번만 다녀가 주세요
흰쌀밥 한솥 가득 지어놓았는데
식기 전에 먹어라,
말해주시던 목소리 들리질 않아
올해도 이팝나무 아래 허기가 집니다
아무래도 저 꽃이 당신인 것만 같아
올해도 이팝나무 아래 그리움이 핍니다
위양못 주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흙길과 푸른 나무가 우거져있다.
자연을 느끼며 걷기에 딱 좋은 코스로 한바퀴 도는데 30분이면 된다.
산책로 곳곳에서는 풍경을 즐기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과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처럼 아름다운 위양못은 언제부터 이 자리에 있었을까.
그 시기는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못은 아래의 넓은 들판에 물을
대어 농사를 돕고, 흙을 쌓아올린 제방 위쪽으로는 조경수를 심어
풍류를 즐긴 저수지였다.
날씨와 공기 그리고 꽃 못의 부유물 이런것을 완벽하게 맞추기란 하늘에서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것 같다 내년에 오면 무엇이 또 부족할지?
아름답게 다듬어진 산책길을 바라보며
이팝나무는 과거 농부들이 꽃의 개화 정도를 보고 일 년 농사의 풍작을 점쳤던
신목이라고 하니 어쩌면 위양못에 이팝나무가 심어진 것은 필연일지도 ....
작년에는 이렇게 멋진 반영도 나왔었는데 그래도 이팝나무의 만개한 꽃을 보았다는 것에 위안을하고
내년에는 평일에 방문하여 더 멋진 모습을 기대하며 마음에 담아두었던 김종직선생의 생가와
예림서원으로 발길을 돌린다
Petite Fleur (귀여운 꽃) - Marie Myri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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