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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 설경1

화요일 거제도 저도 대통령별장 예약을 했었는데 밤늦게 풍랑 때문에 배가 못 뜰 것 같다고

여행을 취소한다고 다음에 가기로하고 일단 북쪽에 눈이 많이 내렸다고 하니 마지막 눈 산행을

생각하고 다솔 산악회 마지막으로 예약을 마치고 아침에 6시 40분 집에서 출발을한다

  오늘계획은 화방재에서 적조암까지인데 나를비롯 4명은 만항재에서 오르기로 하고

  다른분들은 여기서 출발을  한

사실 햇볕이 쨍쨍해서 눈이 녹을까 노심초사 했는데 차창밖으로 보니 아직 눈꽃이 그대로다

우리는 만항재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하는데 화방재에서 오는 분들은 우리 보다 4km 정도는 더 걸어야된다

오르는데 무릎이 시큰거려 아예 조금만 걷기로 작정을하니 마음이 편하다

보기만해도 환상에 가깝다 오늘까지 3일채 눈꽃을  보러 산행을 했는데 이제야 제대로

눈꽃다운 눈꽃을 보게되는 행운을 얻었다


정말 꿈인지 생시인지 그저 감탄사 만발이다


        그렇다고 여기서 계속 있을 수도 없고 우리는 함백산을 향해 숲길을 선택해 눈꽃을 감상하며

         시간이 여유로우니 쉬엄쉬엄 눈구경도하며 걷기 시작한다

우리가 오르려하는 함백산 정상이 보인다


 이곳 만항재는 여름이면 야생화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금대봉과 함께 야생화 천국이다







첫눈 / 양광모

첫눈이 오면 만나자
당신과 약속하던 날

밤새 내 가슴에는
첫눈 하얗게 펑펑 쏟아져 내렸습니다
    
    
너는 첫눈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양광모

지금쯤 너는 첫눈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첫눈이 오면
마치 오래도록 기다리던 사람이
운명처럼 함께 찾아오기라도 할 듯이
너는 간절하게 애태우며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어리석은 생각이다만,
나도 그렇다








의자 위의 흰눈 / 유홍준


간밤에

마당에 내놓은 의자 위에 흰눈이 소복이 내렸다

가장 멀고 먼 우주로부터 피곤한 눈 감았다. 쉬었다 가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지친 눈 같았다

창문에 매달려 한나절,

성에 지우고 나는 의자 위의 흰눈이 쉬었다 가는 것 바라보았다

아직도 더 가야할 곳이 있다고, 아직도 더 가야한다고

햇살이 퍼지자

멀고 먼 곳에서 온 흰눈이 의자 위에 잠시 앉았다 쉬어 가는 길

붙잡을 수 없었다





폭설(暴雪)/ 오탁번

  
三冬에도 웬만해선 눈이 내리지 않는
南道 땅끝 외진 동네에
어느 해 겨울 엄청난 폭설이 내렸다
이장이 허둥지둥 마이크를 잡았다
― 주민 여러분! 삽 들고 회관 앞으로 모이쇼잉!
   눈이 좆나게 내려부렸당께!

이튿날 아침 눈을 뜨니
간밤에 또 자가웃 폭설이 내려
비닐하우스가 몽땅 무너져내렸다
놀란 이장이 허겁지겁 마이크를 잡았다
― 워메, 지랄나부렀소잉!
   어제 온 눈은 좆도 아닝께 싸게싸게 나오쇼잉!

왼종일 눈을 치우느라고
깡그리 녹초가 된 주민들은
회관에 모여 삼겹살에 소주를 마셨다
그날 밤 집집마다 모과빛 장지문에는
뒷물하는 아낙네의 실루엣이 비쳤다

다음날 새벽 잠에서 깬 이장이
밖을 내다보다가, 앗! 소리쳤다
우편함과 문패만 빼꼼하게 보일 뿐
온 天地가 흰눈으로 뒤덮여 있었다
하느님이 行星만한 떡시루를 뒤엎은 듯
축사 지붕도 폭삭 무너져내렸다

좆심 뚝심 다 좋은 이장은
윗목에 놓인 뒷물대야를 내동댕이치며
宇宙의 迷兒가 된 듯 울부짖었다
― 주민 여러분! 워따, 귀신 곡하겠당께!
   인자 우리 동네 몽땅 좆돼버렸쇼잉















눈꽃 / 박노해

겨울밤
빈 가지에 피어나는
흰 눈꽃

지상에서
한번도 피지 못한 자들의
차가운 한숨과 울분과
슬픔의 비나리만 같은

눈꽃
하늘꽃
눈물꽃

언 바람 우는 빈 가지에
순백의 알몸 던져 피워 올리는
상처 난 것들의 눈물꽃
뜨거운 새싹의 흰 눈꽃





  햇볕이 쨍쨍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높은 산이라 바람에 얼굴이 얼마나 시린지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싸메고 걷는다 그래도 인증은 남겨야겠지에 한장 담고


양지바른 쪽에서 다른산악회 팀들은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


눈 꽃     /박태강


천지가  눈꽃
가는이  오는이  탄성이 절로
 
삭막한  도회에  하얀꽃  피어
가는이  오는이 넋을  잃어
 
가는 걸음 멈추고 보고 또 보고
오는 걸음  멈추고 보고 또 보네
 
흰나무  눈꽃에  눈 못떼고
아이도 강아지도  깡충 깡충
 
보이는것  모두가  하얀 눈꽃
저 아름다운 꽃이  오래 오래
 
세상  모든것  너가  다 덮어
은천지 만들어
 
산에  눈꽃
들에  눈꽃
 
고요한 내가슴에
하이얀  눈꽃이  피네 




 

눈꽃.......허호석

 

저 눈밭에

하늘 과수원

눈꽃이 화안하다.

 

밤 사이

하늘의

은혜로운 말씀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저 하늘밭에

은하의 별빛

막 눈을 뜬 햇살이

무너지게 열렸다.

 

아침 종 속에서

쏟아지는 해

그 해에서 나오는 아이들이

 

하늘을 가고 있다.

천국을 가고 있다.




주위는 온통 하얀 세상이다

양지쪽은 벌써 녹기시작하고






이렇게 쉬엄쉬엄 눈과 눈꽃구경을하며 여기까지 평지나 다름없는 길을 걸었는데

이제 남은 1km는 빡시게 올라가야 하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됨비알이다

여긲지 1부로 올리고 정상에서 하산까지는 2탄으로 올리려합니다


  

파란구간은 내가 걸어온길


“L`immensita(눈물 속에 피는 꽃).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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