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친님께서 오늘 장미공원 글을 올렸는데 예전에 보았던 화명 장미공원이다
5월에 장미가 핀다는 것도 오가며 보면서도 장미에 대한 걸 까맣게 잊고 살았다
요즘 향기가 진동하는 아카시아 꽃도 잊고 살았다 내가 왜 이렇게 감정이 무디어
졌을까 아마도 코로나 19로 인해서 모든 걸 포기하고 살았던 것은 아닐까?
그래 바로 떠나자 화명 장미공원으로
우리 아파트에 핀 붉은 덩굴장미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탐스런 장미가 나를 반기는 듯 그래 너부터 담자
꽃창포와 수련
수련처럼 오래 피는 꽃도 드물 것이다
얼마나 잠을 많이 자면 수련이라 했을까. 사람은 잘때 눈꺼풀을 덮지만 꽃들은 잘때 꽃잎을 오므린다.
수련은 개화초기에 흐리거나 해가 지면 꽃을 오므리고 해가 뜨면 꽃잎을 연다.
그래서 수련은 잠자는 연으로 '수'가 '물 水'가 아니라 '잠잘 睡'다.
장미 / 모윤숙
이마음 한편
호젓한 그늘에
장미가 핀다.
밤은 어둡지 않고
별은 멀지 않다
장미는 밤에도 자지 않는다.
숲없는 벌
하늘 티지 않은 길
바람 오지 않는 동산
장미는 검은 강가에 서있다.
너의 뿌리는 내생명에 의지 하였으매
내눈이 감기기전 너는 길이 못가리
너는 내안에서만 필수 있다
봄없고, 비없고, 하늘없는 곳
불행한 내마음에서만 피여간다.
밤은 어둡지 않고
별은 멀지 않다.
너는 밤에도 자지 않는다.
내 가슴에 장미를 / 노천명
더불어 누구와 얘기할 것인가
거리에서 나는 사슴모양 어색하다
나더러 어떻게 노래를 하라느냐
시인은 카나리아가 아니다
제멋대로 내버려두어다오
노래를 잊어버렸다고 할 것이냐
밤이면 우는 나는 두견!
내 가슴속에도 들장미를 피워다오
꽃색마다 담겨져 있는 의미가 다른 장미는 꽃의 대명사라 할 정도로 전세계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꽃이다.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장미에 대한 이야기도 다양하다. 신화속의 비너스 여신으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사랑" 이야기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꽃이기도 하다.
장미에게 / 신경림
나는 아직도 네 새빨간
꽃만을 아름답다 할 수가 없다,
어쩌랴, 벌레 먹어 누렇게 바랜
잎들이 보이는 데야.
흐느끼는 귀뚜라미 소리에만
홀릴 수가 없다,
다가올 겨울이 두려워
이웃한 나무들이
떠는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
꽃잎에 쏟아지는 달빛과
그 그림자만을
황홀하다 할 수가 없다,
귀기울여 보아라,
더 음산한 데서 벌어지는
더럽고 야비한 음모의 수런거림에.
나는 아직도
네 복사꽃 두 뺨과
익어 터질 듯한 가슴만을
노래할 수가 없다,
어쩌랴, 아직 아물지 않은
시퍼런 상처 등 뒤로 드러나는 데야,
에써 덮어도 곪았던 자욱
손등에 뚜렷한 데야.
장미는 학명에 나왔듯이 Rosa속에 속하는 식물인데, 약 200여종 정도의 야생종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나
아메리카 북부에 자생하고 있다. 장미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울타리 등 경계부에 심겨지는 덩굴장미와
꽃꽂이용으로 쓰이는 절화장미로써 덩굴성으로 자라는 것들이 많다
장미
누가 그 입술에 불질렀나
저토록 빨갛게 타도록
누가 몸에 가시울타리 쳐 둘렀나
그 입술에 입맞춤 못하도록
나도 그 입술이고 싶어라
불타는 사랑의 입술이고 싶어라
이별이 내게 입맞춤 못하도록
가시 울타리 치고 싶어라
(손석철·시인, 1953-)
장미 한 송이 / 용혜원
장미 한 송이 드릴
님이 있으면 행복하겠습니다
화원에 가득한 꽃
수많은 사람이 무심코 오가지만
내 마음은 꽃 가까이
그리운 사람을 찾습니다
무심한 사람들 속에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장미 한 다발이 아닐지라도
장미 한 송이 사들고
찾아갈 사람이 있는 이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꽃을 받는 이는
사랑하는 님이 있어 더욱 행복하겠습니다
장미를 사랑한 이유
꽃이었다고 여겨왔던 것이 잘못이었다
가시에 찔리지 않으려고 애썼던 것이 고통이었다
슬픔이 깊으면 눈물이 된다
가시가 된다
눈물을 태워본 적이 있는가
한철 불꽃으로 타오르는 장미
불꽃 심연
겹겹이 쌓인 꽃잎을 떼어내듯이
세월을 버리는 것이 사랑이 아닌가
처연히 옷을 벗는 그 앞에서 눈을 감는다
마음도, 몸도 다 타버리고 난 후
하늘을 향해 공손히 모은 두 손
나는 장미를 사랑한다
(나호열·시인, 1953-)
장미과 장미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관목 또는 덩굴식물. 아시아가 원산지이다.
향기가 나는 아름다운 꽃으로 많은 종들이 거의 전세계에서 재배되고 있다.
꽃은 흔히 흰색·노란색·오렌지색·분홍색·붉은색을 띤다.
줄기에는 가시가 있으며, 잎은 마주나는데 깃털 모양으로 갈라진 겹잎이다.
약간 넓은 타원형의 잔잎에는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장미유는 향수를 만드는 데 쓰인다.
숲속의 요정이 잠이들었나
장미를 생각하며 /이해인
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 때
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
잊지 못하네
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사이로
길이 열리네
가시에 찔려 더욱 향기로웠던
나의 삶이 암호처럼 찍혀 있는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
'살아야 해, 살아야 해'
오늘도 내 마음에 불을 붙이네
자전거 묘기 연습장
비온 뒤라서 인지 무척 공기가 맑고 구름도 선명하다
화명 생태습지에는 찔레꽃이 많이 피어 있다
찔레꽃 향기 /이경옥
가까운듯 멀리 있어도
너의 향기는 언제나 내 마음속을 헤집어드네
문득 네 향기가 그리워 고개를 들면
진하게 밀려오는 그리움
눈 감아 아른거리는
너의 모습에 휘청거리는 속내를
들키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 봐도
어느새 너의 곁으로 달려가고 있네
공기가 너무 맑아 금정산도 파리봉도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고
화명대교의 모습도 담아 보고
낙동강 물줄기 넘어로 흐미하게 연대봉도 보이네
천태산과 오봉산도 선명하게 바라보이고
낙동강넘어 저곳은 작은 신어산 옛날에는 서묵산이라 했다
호포에서 산성마을로 이어지는 금정산 줄기
지칭개
오봉산 넘어로 토곡산과 중앙에서 우로는 함박등 영축산도 보이고
갈퀴나물
땡볕에도 그라운드 골프를 즐기고 있는 동호인들
메타스퀘이야 길도 걸으며 화명역으로 이동을 한다
내가 정말 장미를 사랑한다면
빨간 덩굴장미가 담을 타오르는
그 집에 사는 이는
참 아름다운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
낙엽이 지고 덩굴 속에 쇠창살이 드러나자
그가 사랑한 것은 꽃이 아니라 가시였구나
그 집 주인은
감추어야 할 것이 많은
두려운 것이 많은 사람이었구나 생각하려다가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이구나 생각하기로 했다
(복효근·시인, 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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