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슬도의 청경채 꽃을 보고 마땅히 갈 곳도 없고 며칠 전에 의성 산수유 열매가
빨갛게 익은 것이 생각이나 가보기로 한다
그런데 거의 한달이나 지났는데 볼 수 있을까 생각에 미치니 망서려 지기도 한데
반신반의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냥 가보기로 한다
정보는 제대로 확인을 안 했지만 가면 답이 나오겠지 하는 심정으로...........
멀기는 멀다 산수유마을 복합센터로 왔다
사실 의성은 두 번의 여행을 했지만 여기 산수유마을은 처음이다
회관 앞이 너무 조용하고 마을에 산수유는 다 따고 나목만 있어 인기척이 있는
집을 찾아 들어가서 문의를 하니 화전지 쪽으로 올라가라 하신다
옆지기가 미적미적해서 뭐하냐고 했더니 지푸라기를 들고 나온다
세상에 거기서 짚을 어찌 생각했을까 청국장 담글 때 꼭 짚이 필요하니
그걸 달라해서 얻어가지고 ㅎㅎㅎ
오후이고 미세먼지로 인해서 사진 담는게 그리 용이하지는 않지만 튼실한 열매가 있기를 바랐는데
벌써 많이 말라서 쭈그리가 됐다
이런 모습까지는 기대를 안 했지만 조금 실망스럽다 한달정도 일찍 왔으면 좋았을 것을
산수유 열매는 오래전부터 한방에서 약으로 쓰였다. 한방에서 산수유 열매는 약간 따뜻하고 독이 없는
성질로 간과 신장을 보호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간이나 신장의 보호, 땀을 많이 흘려서 몸이
허탈(虛脫)해지거나 식은땀이 날 때, 소변이 저절로 나오는 병증 등의 치료에 사용한다.
자궁 출혈이나 월경과다, 허리나 무릎이 시리고 아픈 요슬산통(腰膝酸痛) 등에 약재로도 쓰인다.
단,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사람이 사용해서는 안 된다.
100%의 만족은 기대도 안 했지만 현재모습이 60%는 되는 것 같다
그래도 대실망은 시키지 않아서 다행이다
응달진 계곡은 꽁꽁 얼어서 마음이 움츠러들기만 하는데 더 올라가도 별 것 없을 것 같아서
뒤돌아선다
여기서 화전지 쪽으로 올라가면 온통 산수유길인데 여기서 보다 더 좋은 산수유를 볼 수도
없을 것 같고 매번 꽃 축제 때 구례로만 갔는데 내년에는 이곳으로 와서 다시 돌아보기로 하고
몇 년 전에 왔던 오층석탑 그리고 빙혈과 풍혈이 있는 빙계계곡이 지척이어서 발길을 돌려본다
여기가 바로 빙계계곡이다
전에 왔을 때의 모습들
3년 전 초여름 여기에 와서 혼자서 텐트를 치고 오른쪽 계곡에 통발을 놓고 물고기 잡고 놀았었다
계곡 건너에 텐트가 하나 있었고 여기 옆에도 텐트가 하나 있어서 이곳을 선정했는데 저녁에 보니
옆에 텐트는 비어 있었다 장사하려고 처 놓은 텐트였는데 외롭지 않겠다고 생각 완전 꽝이었다 ㅎㅎ
겨울이라서 풍경이 너무 삭막하다
빙혈에는 ‘경북팔승지일(慶北八勝之一)’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는데, 빙계리 얼음골이
경상북도의 경승지 8곳 가운데 하나라는 의미이다.
한편 빙계계곡에는 빙계8경이 있는데, 그것은 용추(龍湫), 물레방아[水礁], 풍혈,
어진바위[仁巖], 의각(義閣), 석탑(石塔), 빙혈, 부처막[佛頂]이다.
빙계계곡 무지개다리
의성 빙계리 얼음골
2011년 1월 13일에 천연기념물 제527호로 지정되었다. 빙계리 얼음골은 동굴형 풍혈에 해당한다.
삼복더위에는 차디찬 물이 솟아나고, 엄동설한에는 더운 물이 흘러나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등산로를 따라 약 2㎞ 구간에 크고 작은 빙혈과 풍혈이 있다.
빙계리는 얼음 구멍을 의미하는 빙혈(氷穴)이 있기 때문에 명칭이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곳은 얼음구멍과 바람구멍이 있어 빙산(氷山, 367m)이라 하며, 그 산을 감돌아 흐르는 물줄기는
빙계라 하고, 마을은 빙계리라 불리고 있다.
아래 4각으로 된곳이 감실(龕室)이다
예전에는 감실안에 부처가 있었는데 지그은 없고 아래 빙혈 옆에 좌대만 있다
풍혈(air hole)은 애추·암괴원·암괴류 등 크고 작은 암설이 퇴적된 사면에서 미기상학적 현상에
의해 여름철에는 찬 공기가 나오고 겨울철에는 따뜻한 바람이 불어 나오는 바람구멍 또는 소규모
자연동굴이다.
애추(talus: 너덜) 사이에 저장된 차가운 공기가 여름철에 외부의 더운 공기와 만나면서 물방울과
얼음이 만들어진다. 겨울철에는 따뜻한 공기가 흘러나와 얼음이 얼지 않는 희귀한 자연현상을
나타낸다.
지금은 겨울이라 얼음은 볼 수가 없다 저기 보이는 하얀 얼음은 3년 전에 여름에
왔을 때 얼음의 모습이다 카메라 렌즈에 김이서려 사진이 선명치가 않다
여름에 이 앞에 서있으면 찬바람이 나와 얼마나 시원하던지 지금도 잊혀지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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