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가면 꼭 사려니 숲을 돌아봐야지 했는데 이제야 이제야 소원을 풀었다
삼나무 전시림은 1933년 일본에서 가져온 종자를 키워 식재한 조림지입니다.
제주도에는 삼나무숲이 많은데 그것은 삼나무가 생장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조건을 갖춘 기후이기 때문입니다.
사려니숲길에서 만나는 삼나무들은 제주도에서도 가장 잘 자란 삼남무들 입니다.
평균높이가 27m나 되어 여름철에도 태양을 가려주어 삼나무 전시림 속에 들어서면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
970여 미터의 목재데크가 설치되어있으니 야생동물들이 서식하는 숲길로 들어가지 말고 데크 위를 걸으며
살아있는 자연의 소리를 가까이에서 들어볼 수가 있다.
사려니 숲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편백나무가 아니고 대부분 삼나무다
사려니 숲길 -시인 도종환
어제도 사막 모래언덕을 넘었구나 싶은 날
내 말을 가만히 웃으며 들어주는 이와
오래 걷고 싶은 길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보다 다섯 배 열 배나 큰 나무들이
몇 시간씩 우리를 가려주는 길
종처럼 생긴 때죽나무 꽃들이
오 리 십 리 줄지어 서서
조그맣고 짙은 향기의 종소리를 울리는 길
이제 그만 초록으로 돌아오라고 우리를 부르는
산길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용암처럼 끓어오르는 것들을 주체하기 어려운 날
마음도 건천이 된 지 오래인 날
쏟아진 빗줄기가 순식간에 천미천 같은 개울을 이루고
우리도 환호작약하며 물줄기를 따라가는 길
나도 그대도 단풍드는 날 오리라는 걸
받아들이게 하는 가을 서어나무 길
길을 끊어놓은 폭설이
오늘 하루의 속도를 늦추게 해준 걸
고맙게 받아들인 삼나무 숲길
문득 짐을 싸서 그곳으로 가고 싶은
길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한라산 중산간
신역으로 뻗어 있는 사려니 숲길 같은
사려니 숲길은 비자림로를 시작으로 물찻오름과 사려니오름을 거쳐가는 숲길로 삼나무숲이 우거진 지방도
제1112호선 초입에 위치하고 있다. 졸참나무, 서어나무, 때죽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평균 고도는 550m이다. '제주 숨은 비경 31곳' 중 하나로 훼손되지 않은 청정 숲길로 유명해
특히 트래킹을 좋아하는 여행자들에 인기가 높다. 사려니는 '살안이' 혹은 '솔안이'라고 불리는데 여기에
쓰이는 살 혹은 솔은 신성한 곳이라는 신역의 산명에 쓰이는 말이다. 즉 사려니는 신성한 곳이라는 뜻이다.
사려니 숲길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제주 생물권 보존 지역이기도 하다
사려니 숲길은 몇 해 전 까지만 해도 차량통행이 이루어지던 곳이었지만, 2009년부터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본격적인 탐방로를 조성해 국제 트레킹대회를 치르면서 현재 제주를 대표하는 숲길로 사랑받고 있다.
완만한 경사로 15km정도 이어지는 사려니 숲길은 어린이나 노인들도 쉽게 완주할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사려니 숲길은 5.16도로를 지나 제주시와 서귀포를 오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교래입구에서 내려서
15분정도 걸어가거나 제주시와 표선에서 50분~1시간 간격으로 출발하는 시외버스가 비자림로 사려니 숲길
입구에 선다. 또한 제주시외버스 터미널에서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하는 제주시티투어버스가 비자림로 사려니
숲길 입구에 선다. 이용방법은 특별 행사기간이 아니면 비자림로 사려니숲길 입구로 들어설 경우 일부구간
통제로 인해 붉은오름으로 나가던지 되돌아 나와야 한다. 성판악 주차장에서 들어서는 코스는 평상시
통제되고, 서성로 방면의 한남출입구를 이용할 경우 사려니 오름만 오르내릴 수 있다.
사려니오름은 난대산림연구서에 탐방 2일전까지 예약을 해야하고, 한남 출입구를 통해서만 입장할 수 있다
숲길을 걷는 것도 때를 잘 만나야 된다
여름에는 산수국이 길 양 옆으로 많이 피어 있다는데 가을 초입에는 아무 것도 볼 수가 없고
데크길을 걷다보면 모두가 삼나무만 보인다 오름까지 오르면 볼거리가 있으려는지 모르겠지만
옆지기와 딸은 발목과 무릎이 좋지 않아 오를 수가 없어 대충 숲길만 걷고 되돌아나왔다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라 길 양쪽에는 승용차들도 길게 늘어서 있고
관광객도 제법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