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룡사는 양산시 상북면 대석리 양산 제일 주산인 천성산 자락에 위치한 조계종 선학원(禪學院)에
속하는 사찰로 신라 문무왕 13년인 673년 원효대사가 낙수사(落水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
이 절이 물 좋은 홍룡폭포를 끼고 있어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홍룡사에서 내려다보는 계곡의 아름다움은 차치하고라도 사찰 경내 위쪽 협곡에는
하늘에서 물이 떨어지는 듯 신비롭게 느껴지는 홍룡폭포는 보는 이로 하여금 숨을 멈추게 할 정도다.
홍룡폭포는 제1폭포와 제2폭포가 있는데 옛날 천룡(天龍)이 폭포 아래에 살다가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전한다. 깎아 세운 듯한 바위가 위풍당당하고 흐르는
물의 기세는 하얀 눈과 같아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그 풍광이 빼어나다.
홍룡폭포는 상북면 대석리 천성산 중턱 홍룡사 경내에 있으며 폭포 바로 왼쪽에 관음전이 있고
오른쪽으로 다리를 건너가면 야외에 불상이 놓여 조화를 이루고 있어 자연에 대한
외경심과 아울러 경건한 신심이 우러나는 절경이다.
홍룡폭포는 정오를 전후해서 햇볕이 이곳을 비추면 이렇게 무지개가 뜨는데
오늘은 물방울이 풍부하지를 않아서 있는 듯 없는 듯 무지개가 보인다
삼층의 폭포에는 기암괴석이 폭포수가 떨어지는 뒷면에 돌출해 있다. 옛 기록에 따르면
상층은 높이가 24m(80척), 중층은 14m(46척), 하층은 10m(33척)이었다고 한다.
물이 사위에 부딪혀 거슬러 튀어져 그 물보라가 햇빛을 받으면 무지개가 서는데 폭포수가 마치
선녀가 춤을 추는 듯하고, 황룡이 승천하는 것 같다 하여 무지개 홍(虹)자와 용 룡(龍: 옛날에는 瀧-비 올 롱)
자를 쓴다. 옛날 천룡(天龍)이 폭포 아래에 살다가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관음전 내부
이 폭포는 동남 관광권 내에서는 높이가 최고로 높고 아름다운 폭포로 이름이 나 있어
사시사철 관광객과 등산객이 찾는 곳이다. 폭포 아래 서면 눈과
가슴이 저절로 정화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시원함이 느껴진다.
지난달 하순에 부산날씨 영하 7~9도일 때 이렇게 멋진 얼음기둥을 만들어
부산근교에서는 보기드문 풍경을 연출 했었는데 오늘아침 영하 4도 혹시나 해서
통도사 무풍한솔길을 걸어보고 강양항으로 가면서 들려봤는데 얼음이 다 녹아 볼품이 없었다
지난달 27일의 모습
관음전
금년여름 물이 풍부할 때의 모습
조선 선조대까지 영남제일선원이었던 홍룡사는 천불전, 관음전,
나한전 등을 갖춘 천성산 제일의 대가람(승려가 불도를 닦는 곳)이었으나 임진왜란으로 인해 소실됐다.
그 뒤 터만 남아 있다가 1910년대에 통도사의 법화(法華) 스님이 중창했고
1970년대 말에 부임한 주지 우광(愚光) 스님이 꾸준히 중건과 중수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박이남님 글에서
현존하는 당우(큰집과 작은 집)로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종각과 요사채가 있고, 선방(禪房)의
규모는 정면 5칸, 측면 3칸이다. 대웅전은 1910년대 중창된
근대 목조 건축물이지만 전통적인 조선 후기 건축 수법을 충실히 반영한
건물로 이곳 산세와 어우러져 상당히 아름답다.
홍룡사에는 원효대사와 천명의 성인에 관한 설화도 전해지고 있다. ‘송고승전(宋高僧傳)’에 따르면
원효대사가 척판암에서 정진하고 있을 때 중국 당나라 산서성 태화사에 수도하던 천명의
대중이 뒷산이 무너져 위급한 사고를 당할 것을 예견하고 ‘해동원효 척판구중(海東元曉 拓板救衆)’이라고 쓴
현판을 날려 보내 태화사 상공에 날아다니게 했다.
대중이 공중에 뜬 판을 보고자 밖으로 나온 순간에 산사태가 나서 절은
무너져 버리고 대중은 모두 위기를 모면했다고 한다.
그 후 그들을 구해준 인연으로 천명의 중국 대중이 도를 구하기 위해
원효대사를 찾아왔는데 이때 원효대사께서 천성산에 89개 암자를 짓고 머물게 했다고 한다.
그 후 대중들은 천성산 상봉(지금의 화엄벌)에서 원효 스님의 ‘화엄경’ 강설을 듣고
모두 득도했는데 절 옆의 폭포, 지금의 홍룡폭포에서
몸을 씻고 설법을 들었다고 해서 ‘낙수사’라 이름 지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무설전
무설전의 천수천안 관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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