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월요일에 금시당 백곡재에 들렸으나 아직 푸른빛이 그대로 있어 일주일 후에 다시 왔는데
아직도 단풍이 제대로 들려면 4~5일은 더 있어야 될 것 같다(11/7)
금시당에 있는 은행나무
여행 계획이 있어 조금 일찍 왔더니 아직도 4~5일 더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이번에는 오연정으로 자리를 옮겨본다
오연정 입구에서 바라본 오연정 쪽의 단풍의 모습이다
저기 보이는 기와집이 오연정이다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인 듯
은행나무에 달린 잎과 떨어진 잎이 적당한 비율을 맞출 때, 은행나무 아름다움은 더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은행나무는 숫나무인지 단풍도 안 예쁘고 잎이 말라서 떨어지고 색깔도 노랗지가 않다
마치 수분이 모자라 말자서 떨어지는 것처럼
어쨌든 금년에 단풍든 은행잎이 고운 모습은 현재로서는 보기 어려울 것 같고 다음 주에 다시 와봐야겠다
햇볕에 비치는 모습은 조금 나은 것도 같고 헤갈리게 하네 ㅎㅎ
사헌부 지평과 성균관 전적을 지내다 예안현감으로 나갔던 손영제는 지근거리에 있었던 퇴계를 만나
그의 학풍에 감화되어 도산서원의 건립에 힘을 보탰던 유림이다 그가 이곳으로 낙향하여 별 서재를
짓고 자라가 노는 연못인 오연의 이름을 따서 오연 정이라 하였으며, 이 마을 이름을 딴 모례 서원도
설치가 되었다가 서원철폐 시기에 없어졌다
오늘의 목적은 정자를 보는 것이 아니기에 적당히 둘러본다
여름에 배롱나무 보러 왔던 곳이기도 하다
처음 오연정을 지을 때 심은 듯한 모과나무는 속은 비어있고 겉만 살아있는데
추측컨데 600년이 더 된 듯하다
같은 루인데 앞에서는 람 벽루 옆에서는 영풍루라 쓰여있다
빙호추월(루안에 있는 현판이다)
얼음을 담은 옥호와 가을날 밝은 달. 청렴결백한 마음, 지극히 청명한 마음의 비유
연상 판각
문집과 판각을 보관하는 장소
정자 뒤뜰에는 엄청 큰 단풍나무가 버티고 있는데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다
밀양강 남천이 바로 앞이다 옛날 나무가 없을 때는 정자에서 바라보는 밀양강이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시상이 저절로 떠오르고 곡주를 마시며 신선놀음을 했을 것 같다
오연정에서 다죽리로 식사를 하러 가는데 잎이 맑고 노란 단풍이 아름다운 작은 은행나무를 만나
차를 세우고 한 장 담아본다
식사를 하고 다음 목적지는 만어사로 정하고 만어서 주차장에 왔는데 올려다 보이는 곳에
감나무에는 붉은 감이 주렁주렁 나를 유혹을 하는데 딸 수는 없고 사진으로나 담아본다
만어사는 2003년 7월 개봉한 무협영화 ‘청풍명월’을 촬영한 곳이다.
이 영화는 조선시대 인조반정이 일어났던 황폐한 시기에 최고의 검객으로 손꼽히는 지환(최민수)과
규엽(조재현)의 엇갈린 운명을 다룬 무협 사극이다. 규엽의 칼에 맞은 지환이 숨어 지내던 곳이 만어사다.
영화는 만어사 미륵전과 절 앞 너덜겅 돌무덤 지대에서 촬영했다. 주인공인 지환은 이곳에서 반정
주동자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당시 지환이 지내던 장면을 통해 만어사와 주변의 절경이 스크린을
타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삼성각 앞에는 삼층석탑이 있고 옆에는 불국사 석굴암 불상을 빼어닮은 부처님상이
버티고 앉아 있다
삼층석탑
만어사는 창건 이후 신라시대에는 왕과 왕비가 단골로 불공드리려고 찾았을 정도로 유명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하지만 ‘삼국유사’를 보면 고려 명종 11년(1181)에 창건됐다고 나오며 이때 함께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만어사의 유일한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삼층석탑은 고려 중기 양식의 석탑이다.
단층 기단 위에 3층 탑신을 올렸는데 이런 형태는 고려 시대 석탑에 흔히 나타난다. 신라시대 석탑보다
조형미는 다소 떨어지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비례와 균형을 보여주는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요사채와 단풍나무 한그루 검붉은 빛으로 변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제 가을도 끝 마무리를 하는 것 같다
미륵전
만어사의 미륵전 안에는 높이 5m 정도의 뾰쪽한 자연석이 있다.
이 자연석은 용왕의 아들이 변한 미륵바위라고 전해진다. 이 바위에 빌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지면서 1980년대까지만 해도 많은 여성이 이곳을 찾아 치성을 올렸다고 한다.
산그리메가 짙은 오후 저 멀리 낙동강이 보이고
미륵전 아래에는 무수한 돌무덤이 깔렸는데 용왕을 따르던 물고기들이 변해서 됐다고 해서
만어석으로 불린다. 만어사라는 사찰 명칭도 여기서 유래했다. 만어석은 두들기면 맑은 소리가
난다고 해서 종석이라고도 한다.
만어사 들돌
소원을 빌고 돌을 들어 올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제 단풍잎도 말라가고 있다
한여름 소나기가 뿌린 후 뜨거워진 바위를 식히며 수증기가 얇게 퍼지면, 수많은 물고기가 주둥이를
물 위로 내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그 모습을 설법을 경청하는 것에 비유하는데, 실제 미륵전 내부에는 불상 대신 돌고래처럼 날렵한
커다란 바위가 자리하고 있다.
지질학적 가치도 높아 ‘밀양 만어산 암괴류’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땅속 화강암이 위로 올라오며 팽창하는 과정에서 풍화와 침식이 진행되고, 빙하기가 끝나며 계곡
아래로 진행되던 흐름이 멈춘 후, 오랜 세월 모래와 흙은 씻겨 내려가고 지금처럼 바위만 남게 됐다는
것이다
탐스러운 감이 주렁주렁 금년에는 감도 풍년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