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일원에는 지금 매화가 한창이고 복수초와 할미꽃등 봄꽃들이 피어나고 있을 것 같은
예감에 조금 이르지만 나서본다
통도사 일주문 앞에 있는 수양매다 지금 한창 피어나고 있는 중이다
햇볕에 반사되어 투명에 가까운 모습이다
어느 학자는 매화를 이렇게 예찬을 했다
매화는 ‘선구자의 영혼에 피어나는 꽃’이라고 하였다.
매화는 만물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봄의 문턱에서 꽃을 피움으로써 사람들에게 삶의 의욕과 희망을
가져다주며 힘찬 생명력을 재생시키는 기대를 가지게 해 준다.
특히 겨울 동안 마치 죽은 용의 형상과 같은 고목에서 꽃이 피어나는 것은 늙은 몸에서 정력이 되살아나는
회춘(回春)을 상징한다. 그래서 매화는 새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연하장의 그림으로 흔히 등장하고 있다.
통도사 성보박물관 앞의 홍매화
매화는 얼어붙은 땅속에 뿌리를 뻗고 눈 속에서도 맑은 향기를 뿜는다.
눈보라에 속기(俗氣)를 다 떨쳐 버리고 고고하게 피어나는 그 모습에는 순수와 결백의 얼이 비친다.
그 강인하고도 고결한 기품에는 불개정심(不改貞心)의 정절을 엿볼 수 있다. 선산이야기에서
극락보전 옆의 홍매화 거의 만개를 했다
임경빈(任慶彬)은 매화나무는 돈만 많은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나무라했다.
그들은 돈 버는 궁리만 하느라 인간성이 제대로 높은 곳에 이를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매화나무는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것은 매화나무는 은둔하는 선비와 낙향하는 선비를 위한 나무로 보는 것이 옳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도시의 나무라기보다는 시골의 나무이고, 젊은이보다는 명상의 세계를 맛볼 수 있는 성숙한 인간들에게
더 어울리는 나무라고 했다. 이것은 모두 매화의 선비정신의 상징성에서 연유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극락보전 옆의 백매화
정도전(鄭道傳)은 그의 삼봉집(三峯集)의 〈매천부(梅川賦)〉에서 당시의 선비 하유종(河有宗)의 고결한
인품을 매화에 비유하여 읊었고, 성삼문(成三問)은 자신의 호를 매죽헌(梅竹軒)이라고 하여 단종에 대한
연군(戀君)의 뜻을 눈 속에 피는 매화로 표상하고 대나무의 절개를 더하여 충신의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매화는 고결한 기품을 상징한다. 매화 향내는 인간의 고결한 덕의 발현을 상징한다. 성산이야기
오랫동안 미세먼지로 날씨가 좋지 않더니 오늘은 맑은 날씨를 보여주고 구름 두둥실
쾌청하기만 하다
통도사에서 가장 대표적인 자장매를 만나본다
이제 핀 지도 오래여서 꽃 색도 연분홍 같이 변하고 있다
지독한 겨울의 추위를 이기고 다른 어떤 꽃보다 먼저 꽃을 피운다 해서 매화를 다른 이름으로 화형(花兄)
또는 백화형(百花兄)이라 부른다 꽃을 가장 먼저 피우는 것을 과거에서 장원급제한 것과 동일시하여
장원화라고도 불렀다
자장매화는 우리나라 내륙에서 가장 빠른 봄을 알리는 홍매화로
자장율사의 통도사 창건의 뜻을 기리는 뜻으로 1650년에 심었다고 한다.
370년 수령의 자장매(慈藏梅)다
홍매화(紅梅花), 도종환
눈 내리고 내려쌓여 소백산 자락 덮여도
매화 한 송이 그 속에서 핀다.
나뭇가지 얼고 또 얼어
외로움으로 반질반질해져도
꽃봉오리 솟는다.
어이하랴 덮어버릴 수 없는
꽃 같은 그대 그리움
그대 만날 수 있는 날 아득히 멀고
폭설은 퍼붓는데
숨길 수 없는 숨길 수 없는
가슴속 홍매화 한 송이
이홍매화는 개산조당 뒤편에 있는 나무다
심은지 오래되지 않아서인지 꽃색이 짙은 검붉은 홍매화다
오동나무는 천년을 묵어도 그 속에 노래를 지니고 있고 매화는 평생 추위와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달빛은 천 번 이지러져도 원래 모양은 남아있고
버드나무줄기는 백 번 찢어내도 또 새로운 가지가 난다 는 상촌 신흠선생의 글도 있다.
저 바위는 오래전 나의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보타암으로 가니 다른 꽃은 볼 수가 없고 달랑 이 복수초 5송이가 보일 뿐이다
보타암에도 아직은 봄꽃이 필 준비가 덜된 것 같다
극락암으로 이동 꽃을 찾아봤지만 매화 그것도 홍매화와 청매화가 보이고
작년에 봤던 할미꽃은 아직 피지를 않았다
일주일쯤 있으면 피려나?
이곳 삼소굴 산수유는 이제 꽃 필 준비를 하고 있다
요사채가 있는 담벼락에 있는 홍매화 월초에 왔을 때는 딱 두 송이 폈더니만
이제 제법 많이 피어 있네
혹자는 봄이 와서 매화가 피는 것이 아니고, 어쩌면 매화가 펴서 봄이 오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헸다.
홍매옆에 한그루 청매가 있다 금년에 청매는 처음 대하게 된다
해마다
첫사랑의 애틋함으로
제일 먼저 매화 끝에
피어나는 나의 봄
눈 속에 묻어두었던
이별의 슬픔도
문득 새가 되어 날아오네
꽃나무 앞에 서면
갈 곳 없는 바람도 따스하여라
이해인 님의 [매화 앞에서] 중에서
서운암 장독대
전병태
열두 폭 치마 입은 한 아름 넉넉한 품
옛 맛을 끌어안고 다독이는 장독들은
뚝배기 끓는 된장국
기다리는 어머니.
사는 게 버겁거나 눈물이 날 때마다
향 촛불 밝혀놓고 무시로 오라신다
염주를 굴리는 소리
파도치는 삼천배.
풍우風雨에 목욕하고 설한雪寒이 이룬 불성佛聖
싱거운 사람들은 간을 치라 빌고 빈다
곰삭은 그 진한 맛을
꾹꾹 눌러 주면서.
서운암에서는 된장을 전국적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
영축산
영축산은 석가모니가 화엄경을 설법한 고대 인도의 마가다국에 있던 산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자 표기는 ‘영취산(靈鷲山)’과 ‘취서산(鷲栖山)’ 두 가지로 표기되지만 이에 대한 한글 표기는
영축산·영취산·축서산·취서산 등으로 표기되어 있어 혼동을 불러일으켰다.
서운암 연못
16만 대장경을 만든 성파스님께서 조성하였다고 한다
영축산
동쪽 사면은 깎아지른 듯 급경사이고 서쪽 사면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경동 지형을 이루는 영축산은 산정이
화강암으로 된 예리한 톱니바퀴형으로 되어 있어 멀리서 보면 하나의 성채 같다. 영축산은 가지산에서 남쪽으로
뻗은 줄기가 능동산에 이르러 두 줄기로 갈라지는데, 남서 진한 줄기는 밀양의 천황산과 재약산으로 이어지고,
동쪽으로 내려와 배내고개를 건너 남진하는 줄기는 간월산과 신불산을 지나 영축산의 첫머리에서 높이 솟구쳐
계속 남쪽으로 이어진다.
영축산에서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정상은 펑퍼짐한 산으로 광활한 능선의 억새밭이 천국을 이루고 있다.
산록에는 곳에 따라 산정으로부터 기계적 풍화 작용에 의해 부서지고 떨어진 애추(자갈더미)가 형성되어 있고,
그 아래로 깊은 골짜기가 이어진다
도자대장경
통도사 서운암 성파스님이 1991년부터 시작해 10년에 걸친 대역사 끝에 2000년 9월 완성했으며,
이를 보관할 장경각은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10년에 완공했다.
16만 3000 도자 대장경.
성파 큰스님과 제자들이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제작해서 장경각에 보관되기까지 30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한다.
도자판에 유약을 발라 초벌구이 한 후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인쇄하여 다시 구워내어 글자가 평면 형태라고 했지만
불빛에 비치는 면의 글자에서는 약간의 음각 느낌이 있었다.
글자의 크기는 해인사 팔만대장경과 같은 크기인데 팔만대장경은 목판의 양면에다 글자를 새겼지만
도자 대장경은 한쪽 면만 글자를 새겨 16만여 경판이 됐다고 한다.
이 경판을 만들기 위해서 영축총림 통도사에 방장으로 계신 성파 큰 스님께서 제자 다섯 명과 기술자
이십여 명이 하루에 24시간 내내 가동할 수 있는 전기 가마를 개발해 가지고, 혼신을 다해서 밤낮없이
10년 동안 가마 6개를 쉬지 않고 돌려가지고 흙을 구하고, 전국에 세라믹 기술업체를 찾아서 자문을 구하고,
그래서 준비를 5년 정도하고 무려 10년에 걸려서 완성한 도자대장경이다
며칠 서울에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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