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구역상으로 담양군 남면 연천리 산음동(山陰洞).
이곳에 세워진 독수정은 조선 초기에 서은(棲隱) 전신민(全新民)이 1390년 전후에 건립한 것으로, 광주호
주변의 정자들이 16세기 호남사림의 문화활동의 터전이었던 데 비해 이 정자의 성격은 조금 다르다.
대부분의 정자가 풍경이 수려한 남향인데 반해 독수정은 유일하게 북향을 향하고 있기 때문.
독수정은 자연림 속에 자리 잡고 있긴 하지만 인공적으로 만든 흔적이 나타난다.
진입로에 중국원산종인 회화나무, 자미나무 등의 노거수가 심어져 있어 조성의 흔적이 나타나며 정(亭)의 앞에는
자미나무, 매화나무 등이 심어져 있는데, 그 크기로 보아 1890년대 중건 당시에 심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독수정원림은 고려시대에 성행했던 산수원림으로 여겨지며 이 지방에 산수원림을 도입하는데 선구적인
역할을 했었던 것으로 보여 그 중요성이 크다.
전신민의 호는 서은(棲隱), 본관은 천안(天安)이며 고려말(공민왕 때) 북도접무사(北道接撫使) 겸
병마원수(兵馬元帥)를 거쳐 병부상서(兵部尙書)로서 다난한 국사를 맡아 일해왔다.
그러나 서은은 정몽주(鄭夢周·1337~1392)가 이성계 일파에 의해 선죽교에서 살해되는 것을 보고
벼슬을 버리고 이곳 산음동에 내려와 정자를 짓고 숨어서 살았다.
호남의 정자들은 이렇게 정자안에 방을 들여 겨울에는 아궁이에 불을 때고 여름이면
창문을 들어 올려 마루와 다름 없게 사용을 했다
경상도 지방에도 이러한 정자가 더러 보인다 이정자는 다시 지으면서 문을 여닫이로 만들어
본래의 취지를 상실한 것 같다
세월만큼이나 오래된 소나무가 우람하게 버티고 있다
이 풍진 세상은 아득하고 나의 감회는 깊은데
어느 구름 속 깊은 곳에 이 늙은 몸을 부쳐둘까
머나먼 천리 길에 두 귀밑머리는 흰 눈빛이 되고
백 년 가까운 세월이 슬프고 처량하네
황손과 꽃다운 풀은 봄의 한이 서렸고
달빛 아래 두견새는 꽃가지 사이로 오누나
바로 이 청산에 뼈를 묻히려고
굳게 맹세하며 홀로 지킬 이 집을 얽었다네
전신민의 강직한 절개가 구절구절마다 배어 있는 시이다.
앞서 밝혔듯 대부분의 정자는 양지바른 남향임에도 독수정은 서은(棲隱)의 절개를 말해주듯 북향이다.
독수정(獨守亭)이란 이름은 이백의 시(詩)에 나오는 ‘이제시 하인 독수서산아(夷齊是何人 獨守西山餓)’
(백이와 숙제는 어떤 이 인가? 자신을 지키다가 굶어 죽었다네)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두 임금을 섬기지 않겠다고 수양산으로 들어간 백이 숙제의 고사처럼 서은(棲隱) 또한 세상에 나가지
않고 불의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정자 이름을 택한 것이다.
서은 잔신민의 묘역인 듯
독수정에서 내려다 본 전면풍
조선을 창건한 태조 이성계는 이곳에 은둔해 있는 전신민을 자주 불렀으나 거절했다.
태종 이방원의 회유에 ‘단심가’를 지어 화답하며 완곡하게 거부한 고려말 충신 정몽주(鄭夢周)의 행동을 사모하며,
그 역시 매일 아침 조복(弔服)을 입고 북쪽에 있는 송도를 향해 곡배(哭拜)를 올린 사실은 너무도 유명한 일화이다.
이곳은 장서각이다
주차를 가사문학관 주차장에 했기에 가까운 장서각부터 둘러보기로 한다
김성원의 호를 딴 서하당 정자를 지었다
조선 중기 때의 학자 김성원(金成遠, 1525~1597)의 시문집. 목활자본. 2권 1책. 저자의 본관은 광산(光山).
자는 강숙(剛叔), 호는 서하당(棲霞堂) 또는 인재(忍齋). 광주(光州) 출생. 아버지는 병절교위(秉節校尉)
홍익(弘翼)이며, 어머니는 해주최 씨(海州崔氏)로海州崔氏 장사랑(將士郞) 한종(漢宗)의 딸이다.
김인후(金麟厚)와 임억령(林億齡)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1558년(명종 13) 사마시(司馬試)에 합격하였으나,
그 뒤 과거에 응시하지 않고 창평(昌平)의 성산(星山)에 서하당을 짓고 이이(李珥) · 정철(鄭澈) · 기대승(奇大升) ·
고경명(高敬命) 등과 도의지교(道義之交)를 맺고 강론하였다.
1580년(선조 13) 효행으로 천거되어 침랑(寢郞)에 임명되었고, 다음 해에 제원도찰방(濟源道察訪)이 되어 많은
업적을 남겼다. 1592년 임진왜란 때에는 동복가관(同福假官)이 되어 의병과 군량을 모집, 활약하였다.
1597년 정유재란이 일어나자 그는 어머니를 업고 무등산에서 동복(同福) 모후산(母后山) 아래 성모촌(聖母村)에
피해 있었는데 왜적이 나타나 어머니를 해치자 부부가 함께 몸으로 막다가 죽음을 당하였다.
부용정
송강 정철의 가사 문학이 숨어있는 곳
송강 정철은 성산을 무대로 하여 면앙정 송순, 하서 김인후, 고봉 기대승 등 당대의 명유들을 스승으로
삼았으며 제봉 고경명, 옥봉 백광훈, 귀봉 송익필 등과 교우하면서 시문을 익혔다.
이곳은 식영정 외에도 풍광이 수려하여 유상지(遊賞地)로도 이름난 곳이 많은데 자미탄(紫薇灘),
근로암(鵑로岩), 방초주(芳草州), 조대(釣臺), 부용당(芙蓉塘), 서석대(瑞石臺) 등이 있었으나 지금은
광주호가 생겨 일대가 많이 변형되었으며 부용당 터에 부용당 건물을 최근 새로 지었다.
송강은 이 성산에서 「성산별곡」이외에도 식영정 20 영을 비롯하여 식영정잡영 10수, 하당야좌
(霞堂夜坐) 1수, 차환벽당운 1수, 소쇄원제초정 1수, 서하당 잡영 4수 등 수많은 한시와 단가 등을 남겼다.
정각의 규모는 정면 2칸, 측면 2칸 인데 특이한 것은 한쪽 귀퉁이로 방을 몰아붙이고 전면과 측면을
마루로 깔았다.
성산사 내삼문
성산사(星山祠)
석천 임억령(林億齡), 서창 조흡, 송강 정철의 5대손이며 1721년부터 식영정을 지켜온 계당의 주인 소은 정민하,
그의 장남 계당 정근 등 일곱분의 제향을 모셨던 곳이다. 1560년 창건하였으나 소실되고 2005년 복원하였다.
서하당 김성원(棲霞堂 金成遠 1525-1597), 기암 정홍명(畸庵 鄭弘溟 1582-1650), 계곡 장유(谿谷 張維 1587-1638),
서창 조흡(曙窓 趙흡 1591-1661), 삼연 김창흡(三淵 金昌翕 1653∼1722), 소은 정민하(簫隱 鄭敏河 1671-1754)와
계당 정 근(溪堂 鄭 根 1691-1756) 등 7인을 병향(幷享)했다.
송강 정철 “성산별곡”의 탄생지, 식영정 *
식영정은 원래 서하당 김성원이 석천 임억령을 위해 지은 정각이라 전하며, 식영정이라는 이름은
‘그림자가 쉬고 있는 정자’라는 뜻으로 임억령이 지었다.
식영정 바로 옆에는 김성원이 자신의 호를 따서 서하당이라고 이름 붙인 또 다른 정자를 지었다는
기록이 있었으며 소실되었다가 최근에 복원되었다. 『서하당 유고』행장을 보면
「경신 공삼십육세 축서하당우창평지성산 위종노계…(庚申公三十六歲 築棲霞堂于昌平之星山 爲終老計…)」란
기록이 있다. 위 기록에 의하면 김성원이 36세 되던 해(1560년) 식영정과 서하당이 지어졌음을 알 수 있다.
서하당 김성원은 송강의 처외재당숙으로 송강보다 11년이나 연상이었으나 송강이 성산에 와 있을 때 같이
환벽당에서 공부하던 동문이다. 환벽당은 식영정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촌 김윤제가 기거했던 곳이기도
하다. 당시 사람들은 임억령, 김성원, 고경명(高敬命), 정철 네 사람을 ‘식영정 사선(四仙)’이라 불렀는데, 이들이
성산의 경치 좋은 20곳을 택하여 20수씩 모두 80수의 식영정 이십 영(息影亭二十詠)을 지은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이 식영정이십영은 후에 정철의 《성산별곡》의 밑바탕이 되었다.
식영정은 주변 무등산과 광주호 등이 있어 자연환경과 조화미가 뛰어나고 주변의 소나무
고목과 송림 배롱나무 등이 있어 아름다운 경승지다
정철의 5대손이며 송시열의 제자 가은노부(歌隱老夫) 소은(簫隱) 정민하(簫隱 鄭敏河 1671-1754)의 한시.
식영정(息影亭) 대숲 사이 느긋하게 누웠는데 (高臥竹林間, 고와죽림간)
정자 근처가 서석산이다 보니 (亭臨瑞石山, 정임서석산)
봉우리에 이는 무심한 구름에 (無心雲出峀, 무심운출수)
어이해 주인이 한가할 것인가 (何以主人閒, 하이주인문)
식영정 20 영 고경명
용계 민덕봉(1519~1573)의 한시 차(次). 정민하의 6대손 정조원(1815~1886)의 한시 기사하중즙감음
정민하 5대손 정해심(1858~1907)의 한시 식영정우 후. 정민하 5대손 정해승(1821~1892)의 한시 제식영정.
식영정에서 보이는 광주호수
성산별곡 시비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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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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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던 디날 손이 星山(성산)의 머믈며셔
棲霞堂(서하당) 息影亭(식영정) 主人(주인)아 내 말 듯소 人生(인생) 世間(세간)의 됴흔 일 하건마ᄂᆞᆫ 엇디ᄒᆞᆫ 江山(강산)을 가디록 나이 너겨 寂寞(적막) 山中(산중)의 들고 아니 나시ᄂᆞᆫ고 松根(송근)을 다시 쓸고 竹床(죽상)의 자리 보아 져근덧 올라안자 덧던고 다시 보니 天邊(천변)의 ᄯᅵᆺᄂᆞᆫ 구름 瑞石(서석)을 집을 사마 나ᄂᆞᆫ ᄃᆞᆺ 드ᄂᆞᆫ 양이 主人(주인)과 엇더ᄒᆞᆫ고 滄溪(창계) 흰 물결이 亭子(정자) 알ᄑᆡ 둘러시니 天孫雲錦(천손운금)을 뉘라셔 버혀 내여 닛ᄂᆞᆫ ᄃᆞᆺ 펴디ᄂᆞᆫ ᄃᆞᆺ 헌ᄉᆞ토 헌ᄉᆞ할샤 山中(산중)의 冊曆(책력) 업서 四時(사시)를 모ᄅᆞ더니 ᄂᆞᆫ 아래 헤틴 景(경)이 쳘쳘이 절로 나니 듯거니 보거니 일마다 仙間(선간)이라 梅窓(매창) 아젹 벼ᄐᆡ 香氣(향기)예 잠을 ᄭᆡ니 山翁(산옹)의 ᄒᆡ욜 일이 곳 업도 아니ᄒᆞ다 울 밋 陽地(양지) 편의 외씨ᄅᆞᆯ ᄲᅵ허 두고 ᄆᆡ거니 도도거니 빗김의 달화 내니 靑文故事(청문고사)ᄅᆞᆯ 이제도 잇다 ᄒᆞᆯ다 芒鞋[망혜]ᄅᆞᆯ ᄇᆡ야 신고 竹杖(죽장)을 흣더디니 桃花(도화) 픤 시내 길히 芳草洲(방초주)의 니어셰라 닷봇근 明鏡(명경) 中(중) 절로 그린 石屛風(석병풍) 그림재ᄅᆞᆯ 버들 사마 西河(서하)로 ᄒᆞᆷᄭᅴ 가니 桃源(도원)은 어드매오 武陵(무릉)이 여긔로다 南風(남풍)이 건듯 부러 綠陰(녹음)을 헤텨 내니 節(절) 아ᄂᆞᆫ 괴ᄭᅩ리ᄂᆞᆫ 어드러셔 오돗던고 羲皇(희황) 벼개 우ᄒᆡ 풋ᄌᆞᆷ을 얼픗 ᄭᆡ니 空中(공중) 저즌 欄干(난간) 믈 우ᄒᆡ ᄯᅥ 잇고야 麻衣(마의)ᄅᆞᆯ 니믜 ᄎᆞ고 葛巾(갈건)을 기우 쓰고 구브락 비기락 보ᄂᆞᆫ 거시 고기로다 ᄒᆞᄅᆞ밤 비 ᄭᅴ운의 紅白蓮(홍백련)이 섯거 픠니 ᄇᆞ람ᄭᅴ 업시셔 萬山(만산)이 향긔로다 廉溪(염계)ᄅᆞᆯ 마조보아 太極(태극)을 믓ᄌᆞᆸᄂᆞᆫ ᄃᆞᆺ 太乙眞人(태을진인)이 玉字(옥자)ᄅᆞᆯ 헤혓ᄂᆞᆫ ᄃᆞᆺ 노자암 건너보며 紫微灘(자미탄) 겨ᄐᆡ 두고 長松(상송)을 遮日(차일)사마 石逕(석경)의 안자ᄒᆞ니 人間(인간) 六月(유월)이 여긔ᄂᆞᆫ 三秋(삼추)로다 淸江(청강) ᄯᅵᆺᄂᆞᆫ 올히 白沙(백사)의 올마 안자 白鷗(백구)ᄅᆞᆯ 벗을 삼고 ᄌᆞᆷ ᄭᅵᆯ 줄 모ᄅᆞ나니 無心(무심)코 閑暇(한가)ᄒᆞ미 主人(주인)과 엇더ᄒᆞ니 梧桐(오동) 서리ᄃᆞᆯ이 四更(사경)의 도다 오니 千巖萬壑(천암만학)이 나진ᄃᆞᆯ 그러ᄒᆞᆯ가 湖洲(호주) 水晶宮(수정궁)을 뉘라셔 옴겨 온고 銀河(은하)ᄅᆞᆯ ᄯᅴ여 건너 廣寒殿(광한전)의 올랏ᄂᆞᆫ ᄃᆞᆺ ᄶᅡᆨ 마ᄌᆞᆫ 늘근 솔란 釣臺(조대)예 셰여 두고 그 아래 ᄇᆞᄅᆞᆯ ᄯᅴ워 갈 대로 더뎌 두니 紅蓼花(홍료화) 白蘋洲(백빈주) 어ᄂᆞ ᄉᆞ이 디나관ᄃᆡ 環碧堂(환벽당) 龍(용)의 소히 ᄇᆡᆺ머리예 다하셰라. 淸江(청강) 綠草邊(녹초변)의 쇼 머기ᄂᆞᆫ 아ᄒᆡ들이 夕陽(석양)의 어위 계워 短笛(단적)을 빗기 부니 믈 아래 ᄌᆞᆷ긴 龍(용)이 ᄌᆞᆷ ᄭᆡ야 니러날 ᄃᆞᆺ ᄂᆡᄭᅴ예 나온 鶴(학)이 제 기ᄉᆞᆯ 더뎌 두고 半空(반공)의 소소 ᄯᅳᆯ ᄃᆞᆺ 蘇仙(소선) 赤壁(적벽)은 秋七月(추칠월)이 됴타 호ᄃᆡ 八月(팔월) 十五夜(십오야)ᄅᆞᆯ 모다 엇디 과ᄒᆞᄂᆞᆫ고 纖雲(섬운)이 四捲(사권)ᄒᆞ고 믈결이 채 잔 적의 하ᄂᆞᆯ의 도단 ᄃᆞᆯ이 솔 우ᄒᆡ 걸려거ᄃᆞᆫ 잡다가 ᄲᅡ딘 줄이 謫仙(적선)이 헌ᄉᆞᄉᆞᆯ샤 空山(공산)의 싸힌 닙흘 朔風(삭풍)이 거두 부러 ᄯᅦ구름 거ᄂᆞ리고 ᄂᆞᆫ조차 모라오니 天公(천공)이 호ᄉᆞ로와 玉(옥)으로 고ᄌᆞᆯ 지어 萬樹千林(만수천림)을 ᄭᅮ며곰 낼셰이고 압 여흘 ᄀᆞ리 어러 獨木橋(독목교) 빗겻ᄂᆞᆫᄃᆡ 막대 멘 늘근 즁이 아ᄂᆞ 뎔로 간닷 말고 山翁(산옹)의 이 富貴(부귀)ᄅᆞᆯ ᄂᆞᆷᄃᆞ려 헌ᄉᆞ 마오 瓊瑤屈(경요굴) 隱世界(은세계)ᄅᆞᆯ ᄎᆞᄌᆞ리 이실셰라 山中(산중)의 벗이 업서 漢紀(한기)ᄅᆞᆯ ᄲᅡ하 두고 萬古(만고) 人物(인물)을 거ᄉᆞ리 헤여ᄒᆞ니 聖賢(성현)도 만커니와 豪傑(호걸)도 하도 할샤 하ᄂᆞᆯ 삼기실 제 곳 無心(무심)ᄒᆞᆯ가마ᄂᆞᆫ 엇다ᄒᆞᆫ 時運(시운)이 일락배락 ᄒᆞ얏ᄂᆞᆫ고 모ᄅᆞᆯ 일도 하거니와 애ᄃᆞᆯ옴도 그지업다 箕山(기산)의 늘근 고불 귀ᄂᆞᆫ 엇디 싯돗던고 박소ᄅᆡ 핀계ᄒᆞ고 조장이 ᄀᆞ장 놉다 心(인심)이 ᄂᆞᆺ ᄀᆞᆺᄐᆞ야 보도록 새롭거ᄂᆞᆯ 世事(세사)ᄂᆞᆫ 구롬이라 머흐도 머흘시고 엇그제 비ᄌᆞᆫ 술이 어도록 니건ᄂᆞ니 잡거니 밀거니 슬ᄏᆞ장 거후로니 ᄆᆞᄋᆞᆷ의 ᄆᆞ친 시ᄅᆞᆷ 져그나 ᄒᆞ리ᄂᆞ다 거믄고 시욹 언저 風入松(풍입송) 이야고야 손인동 主人(주인)인동 다 니져 ᄇᆞ려셔라 長空(장공)의 ᄯᅵᆺ는 鶴(학)이 이 골의 眞仙(진선)이라 瑤臺(요대) 月下(월하)의 ᄒᆡᆼ혀 아니 만나신가 손이셔 主人(주인)ᄃᆞ려 닐오ᄃᆡ 그ᄃᆡ 귄가 ᄒᆞ노라 |
어떤 지나가는 손님이 성산에 머물면서
서하당 식영정 주인아 내 말을 들어 보소. 인간 세상에 좋은 일이 많건마는 어찌 한 강산을 갈수록 낫게 여겨 적만한 산중(성산)에 들어가서 아니 나오시는가. 소나무 뿌리를 다시 쓸고 대나무 침대에 자리를 보아 잠시 올라앉아 어떤가 하고 (주변 경관을) 다시 보니 하늘가에 떠 있는 구름이 서석(무등산 서석대)을 집을 삼아 나가는 듯하다가 들어가는 모습이 주인과 어떠한가(같은 모습이 아니겠는가). 시내의 흰 물결이 정자 앞에 둘러 있으니 하늘의 은하수를 누가 베어 내어 잇는 듯 펼쳐 놓은 듯 야단스럽기도 야단스럽구나. 산 속에 달력이 없어서 사계절을 모르더니 눈 아래 펼쳐진 경치가 철을 따라 절로 생겨나니 (자연을) 듣고 보는 것이 모두 신선이 사는 세상이로다. 매화꽃이 피어 있는 창문 아침 볕의 향기에 잠을 깨니 산촌 늙은이의 할 일이 아주 없지도 아ㅓ니하다. 울타리 밑 양지 쪽에 오이씨를 뿌려 두고 (김을) 매고, (흙을) 돋우면서 비 온 김에 가꾸어 내니 청문의 고사를 이제도 있다고 할까. 짚신을 재촉하여 신고 대나무 지팡이를 흩어 짚으니 복숭아꽃 핀 시냇길이 꽃다운 풀이 우거진 물가에 이어졌구나. 잘 닦은 거울 속에 저절로 그려진 돌로 된 병풍 그림자를 벗을 삼아 서하로 함께 가니 도원이 어디쯤인고 무릉이 여기로구나. 남풍이 문득 불어 녹음을 헤쳐 내니 철을 아는 꾀꼬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희황 베개 위에서 선잠을 얼핏 깨니 식영정 난간이 물 위에 떠 있는 것 같구나. 삼베옷을 여며 입고 갈건을 비스듬히 쓰고 허리를 구부리거나 기대면서 보는 것이 물고기로다. 하룻밤 비 온 뒤에 붉은 연꽃과 흰 연꽃이 섞여 피니, 바람기가 없어도 모든 산이 향기로다. 염계를 마주하여 태극성을 묻는 듯 태을진인이 옥자를 헤쳤는 듯 노자암을 바라보며 자미탄을 곁에 두고, 큰 소나무를 햇볕 가리개로 삼아 돌길에 앉으니 인간 세상은 유월이지만 여기는 가을이로구나. 맑은 강에 떠 있는 오리가 흰 모래에 옮겨 앉아 흰 갈매기를 벗 삼고 잠 깰 줄을 모르나니 사심이 없고 한가함이 주인과 비교하여 어떠하나니. 오동나무 위에 서리 낀 달이 사경에 돋아 오니 수많은 바위와 골짜기가 낮인들 그러할까. 호주의 수정궁을 누가 옮겨 왔는가. 은하수를 뛰어 건너 광한전에 올라 있는 듯 한 쌍의 늙은 소나무는 낚시터에 세워 두고 그 아래 배를 띄워 가는 대로 내버려 두니 홍료화 백반주를 어느새 지났길래 환벽당 용의 연못이 뱃머리에 닿았구나. 푸른 풀이 우거진 강변에서 소 먹이는 아이들이 석양의 흥을 못 이겨 피리를 비껴 부니 물 아래 잠긴 용이 잠 깨어 일어날 듯 연기 기운에 나온 학이 제 집을 버려 두고 허공에 솟아 뜰 듯 소동파의 적벽부에는 가을 칠월이 좋다 하였으되 팔월 보름밤을 모두 어찌 칭찬하는가. 잔구름이 사방으로 걷히고 물결도 잔잔한 때에 하늘에 돋은 달이 소나무 위에 걸렸거든 (달을) 잡으려다 (물에) 빠졌다는 이태백의 일이 야단스럽다. 공산에 쌓인 잎을 북풍이 거두 불어, 떼구름 거느리고 눈까지 몰아오니, 천공이 이 일을 즐겨 옥으로 꽃을 지어 만수천을 잘도 꾸며 내었구나 앞 여울 가리어 얼어 외나무다리 걸렸는데 막대 멘 늙은 중이 어느 절로 간다는 말인가 산옹의 이 부귀를 남에게 소문내지 마오. 경요굴 은세계를 찾을 이 있을까 두렵구나. 산중에 벗이 없어 서책을 쌓아 놓고 만고의 인물을 거슬러 세어보니 성현도 많거니와 호걸도 많고 많다. 하늘이 인간을 지으실 때 무심하랴마는 엇지된 시운이 흥했다 망했다 하였는가. 모를 일도 많거니와 애달픔도 끝이 없다. 기산의 늙은 고불 귀는 어찌 씻었던가. 박소리도 귀찮다 핑게하고 버린 조장이 가장 높다. 인심이 얼굴 같아서 볼수록 새롭거늘 세사는 구름이라 험하기도 험하구나. 엇그제 빚은 술이 얼마나 익었는가. (술잔을) 잡거니 권하거니 실컷 기울이니 마음에 맺힌 시름이 조금이나마 덜어진다. 거문고 줄을 엊어 풍입송을 타자꾸나. 손님인지 주인인지 다 잊어버렸도다 높고 먼 하늘에 떠 있는 학이 이 고을의 진선이라 이전에 달 아래서 혹시 만나지 아니하였는가. 손님이 주인에게 이르기를 그대가 곧 진선인가 하노라. |
성산별곡 해석
잘 가꾸어진 소나무 숲도 함 몫을 하고 있다
송강정철가사의 터
부근에 환벽당과 취가정 면앙정 송강정도 있으나 전에 다녀왔던 곳이고 또 더워서 다 찾아다니기도
벅차다 오늘은 이곳 독수정과 식영정만 둘러본다
백영규 - 슬픈 계절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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