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서 아침 5시 20분에 출발 내장사 제1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서 1 주차장은 만차
몇 자리 남지 않았다(11/5)
많은 음식점에서 호객을 하는데 내려오면서 들리겠다고 정중히 아침인사로 대신하고
매표소에 도착하니 무료입장 자유로이 입장을 할 수 있다
셔틀버스 첫차다 대기하고 있는데 어차피 어두어서 구경은 할 수 없고 우리는 걸어서
오르기로 한다
20여분 걸어서 오르는데 아침공기가 차갑지 않고 걷기에 딱이다
걸으면서 바라본 나무들은 잎이 지고 나목이 돼있는 것이 많이 보인다
벌서 이렇게 됐나 투덜대며 걷는데 우화정에 도착했을 때는 어느 정도
어둠이 가신 상태다
그래도 케이블카 탑승장 부근은 불이 밝혀진 상태 7시부터 운행을 한다 했는데 벌서 운행을 시작
줄을 보니 많이 기다리지 않을 것 같아서 탑승줄에 서본다
둘이서 유공자 할인 둘이 왕복 16천 원 예매를 하고 탑승장으로 오른다
탑승장으로 가면서 바라본 노란 감과 단풍
700m 거리인데 겨우 5분 만에 도착하는 것 같다 탑승인원은 50명 두대가 왕복을 한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래봉과 벽련암 풍경이다
참고로 서래봉에 오르려면 일주문에서 벽련암으로 올라 벽령암 뒤로 오르는 것이 가장 쉽게
오를 수가 있다
줌인해 본 서래봉
몇 년 전에 왔을 때는 이곳 전망대에서 일출을 제대로 보았는데 오늘은 구름이 끼어 노을만 볼 수 있다
어제 일기예보는 정읍지방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했는데 다행히 구름은 끼어 있어도 비는 내리지 않았다
연지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우화정의 모습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는 곳도 있지만 전망대 부근은 아래처럼 아직 물들기도 전에
나뭇잎이 말라버려 금년 여름의 이상기온을 실감케 한다
이런 것을 보면 설악의 단풍이 좋지 않다는 것이 이해가 간다
일출도 볼 수 없고 단풍도 그리 좋은 것도 아니어서 서둘러 케이블카로 하산을 한다
케이블카 하단의 감나무
중학교 다닐 때 백양사와 이곳으로 수학여행을 와서 아침산책 때 계곡에서 홍시를 주어
반친구들과 나누어 먹던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간다
케이블카를 차기 위해 줄 서 잇는 모습인데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는 예보 때문인지 그렇게 긴 줄은 아니다
금년에 아무리 단풍이 곱지 않다지만 역시나 단풍 하면 내장산이란 말이 실감 날만큼
곳곳에 붉게 물들어 실망을 시키지 않아서 다행이다
만상홍엽이라 했던가 황홀경에 빠진 느낌이다
케이블카 상단과 전망대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 히틀러의 다그침의 한 장면이 생각날 만큼 불타고 있는 내장의 현주소다
일주문 앞의 단풍
일주문 부근의 단풍 명소들
비록 제대로 물들지도 못하고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가을이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설악에서 실망스러운 단풍을 보신 분들은 망 서리 말고 내장으로 오시라 권하고 싶은 풍경이다
가을 내장산은 곱다. 가을에 들어서면 온갖 색들의 향연이 산세를 따라 그림처럼 펼쳐진다.
내장산의 찬란한 계절을 이끄는 단풍은 갓난아이 손바닥 모양을 닮은 아기단풍으로 그 빛깔이 유난히 붉고 화려하다.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일컫는 ‘화양연화(花樣年華)’란 단어가 가을 내장산에 잘 어울린다.
그렇듯 화려한 가을 내장산이지만, 고즈넉한 산사의 깊은 가을도 내장산의 가을이다.
“가고 가도 산길은 구비 구비 끝이 없는데 / 하룻밤 내린 서리에 온갖 나무는 붉게 물들었네 / 쓸쓸한 절간 낯 설은
방에서 문득 놀라 일어나니 / 울음 짖는 먼 기러기 떼는 가을바람맞고 가는구나”
조선 문신으로 순창군수를 지냈고 의병장으로 알려진 김제민(1527-1599년)이 남긴 ‘내장산유상풍엽
(內藏山遊賞楓葉)’이란 시구이다. 전북일보에서
전주사고의 이조왕조 실록을 피난시킨 내용을 담은 설명문이다
정혜루
대웅전이 몇 년 전에 불타고 임시 법당에서 예불을 하고 있다
대웅전은 2012년 화재로 불타 복원을 했으나 2021년 승려의 삐투러진 행동으로 방화를 해
다시 불타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극락전 뒤로 보이는 서래봉
내장사에서 줌인해 본 서래봉
담고 담아도 끝이 없는 곳곳의 아름다움 아쉬움에 찍고 또 찍고 끝이 없는 욕구다
붉은색이 주를 이루지만 이렇게 노란 단풍도 간간이 보인다
선조들도 내장산의 가을 낭만을 즐겼듯이 설악산을 시작으로 산의 맥을 따라 붉게 타오르며 남으로 내려오는
단풍 소식은 이즈음의 내장산을 소개하며 절정에 이른다.
내장산의 가을 유명세는 일제 강점기에 발행된 《매일신보》의 기사로도 알 수 있다.
1927년 09월 13일 자에 “觀楓客을 기대리는 井邑內藏山(관풍객을 기다리는 정읍내장산)”이라는 이름으로
내장산을 소개했고, 1928년 10월 27일 자에는 “丹楓의 內藏 內藏의 丹楓 내장산의 단풍구경
(단풍의 내장 내장의 단풍 내장산의 단풍구경)”이라는 기사를 사진과 함께 실었다.
이렇듯 기사에서도 매년 가을에 내장산을 소개한 것을 보면 예로부터 내장산이 단풍명소임을 알 수 있다.
전북일보에
우화정의 반영
내려오면서는 샛길이 아닌 도로변을 따라 내려오는데 단풍나무 터널을 이룬 곳곳이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눈길을 사로잡는다
셔틀버스가 20대도 더 되는 것 같은데 만석으로 쉴 새 없이 오가는데 저 인원이 사찰 주위에 모이면
정오쯤에는 인산인해가 될 것이 분명하다
국립공원 내장산은
봄에는 꽃천지
진달래 개나리가 산을 뒤덮기 시작하면 어느새 매화 벚꽃까지 한 몱 거들어 내장산은
온통 꽃천지로 변한다. 특히 산 정성부근의 추량리 부근에 피어나는 산 벚꽃의 모습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여름엔 하청음
여름의 내장산은 울창한 수목 장막을 드리워 놓은 것 같다. 하청음이라 불릴 만큼 쾌청한
녹색 진풍경이 폭포, 계곡과 함께 어우러져 더위를 싹 가시게 한다.
가을에는 만산홍엽
그야말로 산홍, 수홍, 인홍이다. 남쪽 제일의 가을산 내장산을 빼놓고는 단풍을 보았다고
할 수가 없다. 서래봉의 바위절벽 아래로 펼쳐지는 단풍의 장관은 보는 이의 넔을 단숨에 뺐어간다.
겨울의 동설주
하얀 눈이 바람에 날리어 사이기 시작하면 내장산은 어느덧 진홍색 옷을 벗고 하얗게 물들어 간다.
동지섣달 엄동설한 눈에 덮여 더욱 돋보이는 비자나무 숲은 겨울의 운치를 더해준다.
눈이 많기로 유명한 내장산은 가을 단풍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절경으로 손꼽는다 한다.
은행나무도 곱게 물들어 존재를 알리고 있다
9시경 나오면서 바라본 단풍행렬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에도 이렇게 많은 인파가
계속 줄을 이어 입장을 하고 있다
권혜경 - 산장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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