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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매화가 피었어요

일주일 전에 갔을 때 봉오리가 터질 것 같더니 오늘 이렇게 여러 송이가 피었습니다

작년에 보다 10일 정도 늦게 피는 것 같습니다

벌써 벌들이 날아와 꿀을 빨고 있는 모습도 보이는 것은 봄이 그만큼 가까이 왔다는

증거이겠지요 (1/15)

이황은 매화를 '매형梅兄', '매군梅君', '매선梅仙' 등으로 부르며 하나의 인격으로 대우했다고 한다 

온 산천이 풍설에 덮여 있는 겨울의 끝머리에 먼저 봄소식을 알려주는 꽃이 매화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매화를 봄의 전령사라 했다.

다 썩은 듯한 고목에서도 봄이 가까우면 어김없이 꽃을 피워 은근하고 부드러운 미소로 봄의 등불을 켜준다

성산의 매화예찬 중에서

김진섭(金晋燮)은 그의 〈매화찬(梅花讚)〉에서 매화는 ‘선구자의 영혼에 피어나는 꽃’이라고 하였다.

매화는 만물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봄의 문턱에서 꽃을 피움으로써 사람들에게 삶의 의욕과 희망을

가져다주며 힘찬 생명력을 재생시키는 기대를 가지게 해 준다. 특히 겨울 동안 마치 죽은 용의 형상과

같은 고목에서 꽃이 피어나는 것은 늙은 몸에서 정력이 되살아나는 회춘(回春)을 상징한다.

그래서 매화는 새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연하장의 그림으로 흔히 등장하고 있다..

 

매화의 향기는 도도하고 절개가 곧은 꽃이기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닮고자했던 꽃이다 
매화는 평생을 춥게 살아도 그 향기를 팔지는 않는다고 했다

 

매화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에 피는 꽃이다. 춘래불사춘은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는 뜻을 가진 고사성어다.

절기상 봄인데 바람이 불고 눈도 가끔씩 오는 예상밖 추위가 이어질때 이 구절을 인용한다.

계절이 거꾸로 간듯한 이런 날씨에는 매화가 있어서 봄인 줄 안다. 봄이 왔는지 아리송해 만물이 머뭇거릴 때

추위를 겁내지않고 보란 듯 피는 매화. 세상은 매화의 이런 성정을 흠모하고 예찬한다.

봄이 와서 매화가 피는 것이 아니고, 어쩌면 매화가 펴서 봄이 오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아래 사진은 폰 접사로 찍은 사진임 

一樹庭梅雪滿枝(일수정매설 만 지) //뜰앞에 매화나무 가지 가득 눈꽃 피니

 
風塵湖海夢差池(풍진호해몽차지)//풍진의 세상살이 꿈마저 어지럽네


玉堂坐對春宵月(옥당좌대춘소월)//옥당에 홀로 앉아 봄밤의 달을 보며


鴻雁聲中有所思(홍안성중유소사)//기러기 슬피 울 제 생각마다 산란하네

 

퇴계의 매화 시첩 중에서

겨울에도 푸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松)와 대나무(竹) 그리고 매화(梅)를 세한삼우(歲寒三友)라

하여 시인묵객들의 작품 소재로 즐겨 다루어졌다.

벚꽃을 닮기는 했으나 벚꽃처럼 야단스럽지 않고, 배꽃과 비슷해도 배꽃처럼 청상(靑孀)스럽지가 않다.

군자의 그윽한 자태를 연상시키는 그야말로 격조 있는 꽃이 바로 매화다.

 

매화꽃 환장하게 흐드러졌네 / 김 용 택

매화꽃 피면 그대 오신다고 하기에
매화더러 피지 말라고 했지요
그냥, 지금처럼 피우려고만 하라고요.

희망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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