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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산시 시설공단 광안대교 사업단의 매화

수영 광안대교 톨게이트 통행료 면제 신청하려고 부산시설공단 광안대로 사업단에 가서

볼일 을보고 나오는데 수영강변 소공원에 매화가 만개를 하여 보기 좋았다

그동안 다른 곳에 매화만 찾아다녔는데 이제 보니 이곳이 가장 먼저 피는 것 같다(3/10)

마치 벚꽃처럼 닥지닥지 붙어 있다 

오동나무는 천년을 늙어도 항상 그 곡조를 간직하고

매화는 한평생 추운 겨울에 꽃을 피우지만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

달은 천년을 이지러들더라도 그 본래의 성질이 남아 있으며

버드나무는 백번을 꺾이더라도 새로운 가지가 올라온다

-상촌/신흠-

 

매화는 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 중 하나다.

'매화가 피었는데 그 꽃 위로 눈이 내리면 설중매(雪中梅)

'달 밝은 밤에 보면 월매(月梅),

'옥같이 곱다 해서 옥매(玉梅),

'향기(香氣)를 강조하면

매향(梅香)이 된다.

'이른 봄에 처음 피어나는 매화를 찾아 나서는 것을 심매(尋梅), 또는 탐매(探梅)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매화나무가 있는 절은 순천 선암사다.

몇 년 전까지는 경남 산청 단속사지에 있는 정당매가 최고령이었는데 최근에 고사했다고 한다

찬바람 눈보라에 시달리면서도 한번 먹은 곧은 마음을 고치지 않기 때문에 
불의와 타협하지 않은 선비 정신을  품은 꽃이라 하여 매화를 4 군자 중의 으뜸으로 여기며 
창가에 심어 놓고 바라보며, 마치 벗을 대하듯 좋아하고,
시문(詩文)을 지어 찬양하고 그림으로 아름답게 그려내며 지조와 절개의 상징으로 여겼

로즈매님의 매화예찬에서

매화에는 세 가지 덕이 있는데 엄동설한을 이겨 낸 인고의 덕이 제1덕이요, 
이른 봄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트려 봄소식을 알려 주는 덕이 제2덕이요, 
우리 몸에 이로운 열매를 맺어 인류 건강에 기여함이 제3덕이라 하여, 이를 매화 3 덕이라고 한다.

先人들의 매화 사랑은 유별나고 지극하여 생육신 김시습은 그의 호를 梅月堂(매월당)이라 하였고 
부안 출신 여류문인이자 기생인 이 계생은 그의 호를 梅窓(매창)이라고 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梅(매)의 글자까지도 소중하게 여기며 즐겨 사용하였고 
조선 최고의 성리학자 퇴계 이황은 情人(정인)  杜香(두향)으로부터 선물 받았던 
盆梅(분매)를 늘 곁에 두고 바라보는 것을 낙으로 삼았으며 
술을 마실 때에는 매화에게도 "어이 자네도 한잔 하시게"하며 술을 따라 권하며 마치 두향(杜香)을 대하듯 지내다,
그의 생을 마감하는 날 "저 매형(梅兄)에게 물 주거라"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임종하였고,
일평생 118수의 매화시(梅花詩)를 남겼다. 로즈매님의 매화예찬에서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지폐 중에서 천 원권과 오만 원권에 매화가 그려져 있다

 꼭 한 번쯤 探梅(탐매) 해야 할 매화를 꼽는다면,
산청 3매 : 온정매, 정당매, 남명매
호남 6매 : 고불매,  대명매, 계당매, 선암매, 수양매,  화엄매,
안동의 도산매, 강릉 율곡매 등이 있고,
매화단지로는 광양의 청매실농원, 해남의 보해농원 등이 있다

매화는 다섯 장의 순결한 백색 꽃잎을 가진 아름다운 꽃이다.

그 모습이 애처롭고 은은한 향기를 지녔다.

그러나 꽃이 피면 오래도록 매달려 있지 못해 아쉬운 감이 있다.

미인박명이라 했던가.

매화 또한 덧없이 피었다가 지고 마는 것이 미인의 모습 같다고

하여 옛 시가에서는 미인에 곧잘 비유되었다 한다

찬 서리를 이겨내는 강인한 성정이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 가는 선비의 의연한 자세와 닮았다 하여

군자의 꽃으로 추앙받았다 한다
외세의 억압에도 굽히지 않고 불의에 물들지 않으며 오히려 맑은 향을 주위에 퍼뜨리는 모습에서

선비의 기질을 본다고 하였다

겨울에도 푸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松)와 대나무(竹), 그리고 매화(梅)를세한삼우(歲寒三友)라 하여

시인묵객들의 작품 소재로 즐겨 다루어졌다 한다.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 김용택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 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 서럽게 서 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물이 서러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사랑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지는지 출렁이는 섬진강가에 서서 당신도

매화꽃 꽃잎처럼 물 깊이 울어는 보았는지요

푸른 댓잎에 베인 당신의 사랑을 가져가는 흐르는 섬진강 물에 서럽게 울어는 보았는지요

 

섬진강 시인 김용택 생가에서 1.5km쯤 순창 쪽으로 가면 섬진강에서 가장 매화가 많은

구담마을이 나온다 그곳에서 영화도 촬영한 곳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여기서 강을 건너면 순창인데 장구목이 유원지 요강바위가 있고 마을 뒤에 용궐산이 있는데 

바위 따라 빙글빙글 잔도길을 조성해 놨는데 정상에 올라 섬진강을 내려다보면 그림 같은 풍경이다

 

매화(梅花) / 서정주

梅花에 봄사랑이 알큰하게 펴난다.

알큰한 그 숨결로 남은 눈을 녹이며

더 더는 못 견디어 하늘에 뺨을 비빈다.

시악씨야 하늘도 님도 네가 더 그립단다.

梅花보다 더 알큰히 한번 나와 보아라.

梅花향기에서는 가신 님 그린 냄새.

梅花향기에서는 오신 님 그린 냄새.

갔다가 오시는 님 더욱 그린 냄새.

시악씨야 하늘도 님도 네가 더 그립단다.

梅花보다 더 알큰히 한번 나와 보아라.

버드나무에도 새싹이 푸르게 돋아나고 있다

매화송(梅花頌) / 조지훈

매화꽃 다 진 밤에

호젓이 달이 밝다. ​

구부러진 가지 하나

영창에 비치나니 ​

아리따운 사람을

멀리 보내고 ​

빈 방에 내 홀로

눈을 감아라.

비단옷 감기듯이

사늘한 바람결에 ​

떠도는 맑은 향기

암암한 옛 양자라 ​

아리따운 사람이

다시 오는 듯 ​

보내고 그리는 정은

싫지 않다 하여라.

 



Vanny Vabiola The Power Of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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