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운동이 없는 날 진주수목원에 갈까 했지만 월요일 휴관이라서 예전 산악회원 연락해
같이 금정산 트레킹코스로 2~3시간 걸으려고 출발을 한다
노포동 전철역에서 만나 90번 버스로 범어사 지나 상마마을에서 내려 출발을 한다(11/24)

코스는 상마마을-만성암-용락암-산성-동문-산성마을이다

응달이라서인지 아직 굴참나무 종류는 아직도 단풍이 곱지가 않다


까마중도 만나고

아직 장미 한 송이가 싱싱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

상마마을 유씨집 은행나무

반대편의 계명봉과 좌측으로 계명암이다

금정산의 무명봉

이곳 상마마을 은행나무는 지금 한창 물들고 있다

은행잎/김영일
천년을 산다는 은행나무 가로수길을 걸으며
노랗게 곱게 물든 은행잎을 한 잎, 두 잎 주워
책갈피 사이에 끼워 넣는다
천 년 전 선인도, 은행잎에 고운 사연 담으려고
나처럼 은행잎을 주웠을까
은행나무는 암수가 있어 사랑을 했기에
고운 사랑을 시로써 은행잎에 써놓으려고
은행잎은 예쁜 편지지처럼 생겼나 보다
깊어가는 가을밤 책갈피 속에 넣어두었던
은행잎을 꺼내 한 잎에는 사랑을
또 한 잎에는 마음을
그다음 또 한 잎에는
천년을 사랑할 인연을 맺은 당신에게
나를 다 준다고 쓰련다

오리고깃집 손씨네 뒷산도 잡목들이 울긋불긋

만성암 아래 범어사역으로 내려가는 길에도 붉은 단풍이 물들고 있고


붉다 못해 검붉은 색으로 단장을 하고


가을 단풍 /一向 조한직
먼 산의 붉은 단풍도
오르기 힘든 걸 알까
서럽도록 고운 빛을 꼭대기부터 뿌린다.
차가운 이슬로 온몸을 채색하며
시름시름 앓던 밤 신음도 감추고
슬픈 상처 잊으려 차람새 곱기만 하다
한마디 말도 없이
그리움 하나로 나를 부르는 너는
대단한 화술을 품었구나
무거운 설움 속으로 누르고 의연한 척
살래살래 흔드는 붉은 잎 팔랑팔랑
이 가을
바람인들 어이
너를 흔들어보지 않고 그냥 갈까.

눈이 있어 다 보고 귀가 있어 다 듣고 입이 있다고 다 말한다면
세상은 심히 혼란스러울 것이다
나쁜 것을 보지 않고 나쁜 것을 듣지 않고 나쁜 것을 말하지 않고
나쁜 것을 행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 마음속에 넣어 실천하다 보면
좋은 기운만이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을 것이다


만성암 대웅전

만성암은 뒤에 왕대 밭이 있다

이곳은 범어사의 암자 지장암이다 줌인으로 담아본다

좌측 철마산과 우측 거문산

가을 단풍 /용혜원
붉게 붉게 선홍색 핏빛으로 물든
단풍을 보고 있으면
내 몸의 피가 더 빠르게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뭇잎사귀가 어떻게 이토록
붉게 물 들 수가 있을까
여름날 찬란한 대양 빛 아래
마음껏 젊음을 노래하던 잎사귀들이
이 가을에 이토록 붉게
타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랑을 다 못 이룬 영혼의 색깔일까
누군가를 사랑하며 한순간이라도
이토록 붉게 붉게 타오를 수 있다면
후회 없는 사랑일 것이다
떨어지기 직전에 더 붉게 물드는
가을 단풍이 나에게도
사랑에 뛰어들라고
내 마음을 마구 흔들며
유혹하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겨울에도 감을 따지 않고 새들의 밥으로 놔둔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구르몽의 나엽 중에서-
지난번에 읊조렸던 구루몽의 시를 흥얼흥얼 하고 가는데
아뿔싸 길을 잘못 들었다

여기서부터는 낙엽을 밟은 자국이 없다 그리고 앞에는 바위들만 보인다
옛날 대운산 오를 때도 그래서 뚫고 오르느라 혼줄이 났는데 이 길을 열 번도 더 오른 길인데
낙엽 밟은 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길이 아닌 곳으로 올라왔다
그래도 자주 다니는 곳이라 방향감각이 있어 후퇴하지 않고 옆으로 예전길을 찾아 무사히
오를 수가 있었다

오르고 평지를 걷고 용락암으로 들어서는데

용락암이라는 글자는 보이지 않고 용담선원이란 돌에 새겨진 이정표가 있다
아마도 그동안 용락암을 용담선원으로 개명을 한 것 같다

용락암 주변에도 제법 단풍이 곱게 물들어가고 있다



용담선원 대웅전 뒤에는 금방이라도 굴러 내릴 것 같은 불안감


남천열매

가을단풍 /淸幽 김수미
가을은
어머니의 치맛자락을
꼭 잡은 어린아이처럼
붉은 단풍으로
산자락을 꼬옥 잡고 내게로 다가선다.
한점 바람에
어디선가 단풍잎 하나
내 앞에 툭 떨어지며
예쁜 손을 내민다.
곱디고운 가을의 손.
내민 손이 너무 예뻐
덥석 잡아버린 내 손 안에는
단풍잎 하나가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며 미소를 짓고 있다.

이렇게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동문으로 걷기를 계속한다

붉은 선 상마에서 동문을 거쳐 금성동으로
Only Love / Andre Ri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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