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북천 격년으로 가보는데 금년에는 더 많은 꽃들이 있다기에 주말을피해 26일 화요일에 가려다
혼자가는것 보다 둘이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지인에게 같이가자니 27일 수요일에 가자기에 그리 예매를 해 놨는데
공교롭게도 비가 온다는 소식 자고나면 바뀌기를 기대해보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역시나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여름내내 기대하던 비는 그렇게도 안오더만 하필 내가 여행가려고 하니 비가 오고 난리네
예약을 취소하기도 그렇고 일단 현지에가서 닥치는대로 대처하기로 맘먹고 고~고다
출발하면서 뉴스를 보니 오후부터 개인다는 소식 그러면 그렇지 내가 가는길 누가 막을소냐
무궁화호 구포역에서 북천역까지 2시간 16분 요금은 8.800원
행사장 안내판
역에 내리니 짚으로 만든 사마귀와 곰 그리고 거미형상
가을 하동의 히로인, 코스모스
가을 하동의 주인공은 단연 코스모스다. 북천역과 북천초등학교 주변의 넓은 대지에 코스모스가
가득하다. 소담스럽게 핀 메밀꽃의 세(勢)도 코스모스 못지않지만, 수더분한 메밀꽃은 북천면 가을의
히로인 자리를 코스모스에게 양보했다. 북천면 코스모스 단지는 새로 지은 북천역 주변에 조성되었다.
북천면사무소와 옛 북천역(하동레일파크)에서 하동 방향으로 1km를 가면 새로 지은 북천역이 나오고,
북천역을 지나면 좌우로 넓은 코스모스 단지가 펼쳐져 있다
역에서 바라본 행사장
행사장과 먹거리 장터 토산품 상가는 이렇게 덥게를 해놓으니 비가와도 신발을 버리지 않아 좋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다가 점심을먹고나니 비가 개이기 시작한다 다행이다
각종 덩굴식물들 주렁주렁 볼거리기 가득 입장료 2천원
코스모스 단지에서 처음 손님을 맞는 것은 '행운의 터널'이다.
조롱박과 수세미, 뱀처럼 기다란 뱀오이와 호박 넝쿨이 아늑한 아치터널을 만들었다.
금세라도 땅에 뚝 떨어질 듯한 탐스러운 박들이 보기만 해도 복스럽다. 말 그대로 대박이다.
뱀오이 관상용 박 수세미 오랫동안 준비한 흔적이 결실을 보고 있다
행운의 터널을 지나니 작은 못 주변으로 백일홍(일명 꽃백일홍)이 활짝 피었다.
늦여름과 초가을에 흔히 보는 배롱나무의 꽃과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배롱나무의 꽃을 백일홍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서로 종이 다르다.
백일홍은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송이가 큼직하고 색깔이 다양하다.
꽃송이의 크기와 밀도가 남달라 가을바람에도 심하게 흔들리지 않는다.
자기는 코스모스보다 묵직하단다.
코스모스 꽃밭 한쪽에 자리한 백일홍 군락은 규모는 작지만
북천 코스모스 단지의 포토 포인트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수박도 크지는 않지만 몇개씩 열려있다
닭의장풀도 한자리 차지하고 존재를 알리는듯 나도여기있소
활짝핀 코스모스와 메밀꽃 백일홍꽃이 광활하게 온 들판을 수놓고있다
메밀꽃 미소/이해인
- 이해인
백빛날개 춤을추다
그대의 손에 앉어버린
미소머문 메밀꽃밭
바람 끝에 매여있는
그대의 사랑이
안온한 가슴으로
하얗게 안기웠다.
마주앉은 파란물결
염전속에 미소띄워
둘만의 사랑을
마주보며 속삭인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도 생각나고 팝콘을 뿌려놓은 모습 같기도하고
수줍은 메밀꽃은 코스모스 단지 구석께 자리를 잡았다.
연분홍인지 노랑인지 고운 빛깔의 코스모스에 살짝 얼굴도 내밀어본다
뚝을 경계로 메밀과 코스모스가 피어있고
메밀꽃과 백일홍이 또 사이에서 다정히 피어있고
오늘만은 세상이 다 내것 같아 ㅎㅎㅎ
백일홍 옆 키다리 수수밭을 지나니 주황색 꽃무리가 가을바람에 흔들거리며
자기 좀 보고 가라며 아우성이다. 황화 코스모스다.
꽃 색깔이 진한 주황빛을 띠어 '황화' 코스모스라 부른다.
주황색 꽃이 빽빽하게 무리 지은 모습이 예뻐 카메라를 든다
여러색으로 장식한 백일홍
코키아
명아줏과에 속하는 일년초. 줄기는 곧게 1미터까지 자라고, 잎은 어긋나게 나며 폭에 비해 길이가 길다.
꽃은 연한 초록색이며 7~8월에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몇 송이씩 무리 지어 핀다.
싸리 모양으로 자라고 싸리비를 만들 수 있다.
이런 모습의 코키아를 기대했는데 대실망
수수와 조
물레방아가 있는 쉼터에는 젊은 연인의 다정한 모습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개울에는 고마리가 완전 장악을했다 물을 정화 시키는데는 고마리가 으뜸이라는데 ....
이렇게 예쁜 꽃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가 없지 한장 담아본다
코스모스
|
- 이형기- |
송두리째-희망도 절망도 그러기에 더욱 |
왕도들빼기
이리 찍어보고 저리 찍어보고 찍고나면 또 찍고싶고 욕망이란 한이 없나 보다
국화꽃들도 조연으로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붉은 포인세티아 색깔이 참으로 곱다
신역에서 구역까지 폐선로를 이용한 레일바이크 선로 코스모스 꽃길을 달린다
하동레일파크
이제 북천의 코스모스를 좀 더 유니크하게 즐길 차례다.
코스모스 철길을 따라 시원하게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는 하동레일파크로 간다.
북천면사무소 맞은편 옛 북천역에 하동레일파크가 있다.
2016년 7월 북천역이 지금의 자리로 옮겨가면서 옛 북천역사를 레일바이크 시설로
새롭게 단장했다. 하동레일파크의 콘셉트는 코스모스다. 5.3km 구간 내내 만발한
코스모스를 바라보며 시원하게 철길을 내달릴 수 있다.
레일바이크 2인1조 요금은 3만원 짧은 거리인데 만만치 않네 예전에 곡성에서 타봤기에 그냥 패스
그시절 역무원.구역에서 신역까지 레일바이크.객차를 이용한 카페.레일바이크 승강장
하동레일파크는 예약제로 운영한다. 레일바이크를 타려면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을
하거나 현장에서 인터넷 미예약분을 이용할 수 있다. 축제기간에는 아무래도 사람이
많으니 사전예약을 권한다. 역사 안에는 열차를 리모델링한 열차카페가 있다.
레일바이크 시간을 기다리거나 혹 레일바이크를 타지 못한다면 열차카페에서
차 한 잔을 하는 것도 괜찮다
북천 중학교 예전에는 학급이 꽤나 됐나 본데 지금은 몇명이나 학생이 있을지?
주황색 코스모스와 같은 색으로 익어가는 감
마귀할멈의 코가 유난히 커보인다 오늘은 무슨 조화를부려 놀래줄지
여기저기 들리고 사진 찍고 점심 먹고 4시간이 걸렸다 아직도 차시간은 2시간이나 남았다
일행과 둘이서 파전에 소주 두병을 비우고 잡담을 하다 보니 승차할 시간 이렇게 또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향한다
'경남.울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밀양 삼랑진 트윈터널 (0) | 2017.12.20 |
---|---|
밀양 표충사와 호박소의 가을 (0) | 2017.11.20 |
울산 태화강 역에서 십리대밭길 트래킹 (0) | 2017.05.15 |
창녕 고분군과 창녕성씨 고가(김정남 외가) (0) | 2017.04.27 |
통영 장사도 (0) | 2017.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