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18 원동 매화 축제가 있었는데 휴일이라 많은 인파로 붐빌것 같아
20일 화요일에 순매원에 다녀왔다
차창으로 바라본 낙동강 줄기
화요일 인데도 많은 인파가 원동역에 내린다
매화꽃을 보기 위함이겠지
시골 간이 역으로서는 규모가 꽤나 큰 원동역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순매원의 아름다운 매화단지
태백산 황지에서 비롯된 낙동강의 큰 줄기는 경상북도 안동, 고령을 거쳐 경상남도에 이른다.
그런 다음 합천, 창녕을 거치면서 황강을 더하여 의령 동진강에 이르고, 동쪽으로 꺾인 뒤 삼랑진에
이르러 밀양 의천강을 더한다. 다시 남쪽으로 흐르다 원동 월당강을 더하여 김해에 이른 뒤,
두 갈래로 나뉘어 마침내 바다로 든다. 이은상(李殷相)[1903~1982]의 시 「낙동강」[1954]에서
묘사한 “낙동강 굽이굽이 일천삼백 리”처럼 낙동강은 압록강, 두만강의 뒤를 이을 정도의 긴 길이다.
이러한 낙동강은 유유히 흐르면서 곳곳에서 특색 있는 풍토를 마련하면서 예부터 생태, 문화 중심이나
뱃길, 또는 경상도 좌우를 가르는 역사 경계로서 맡은 바 몫이 컸다. 그 아래쪽만 하더라도
밀양, 김해, 양산, 부산에 걸치는 넓은 지역을 아우르는 용수원일 뿐만 아니라, 경관과 삶터를
이끌어 온 중요한 ‘자연적 중심’이 되어 왔다.
매화꽃과 무궁화호 열차와 낙동강 보기만해도 환상적인 풍경이다
퇴계 이 황
步섭中庭月진人 뜰을 거니노라니 달이 사람을 좇아오네.
梅邊行요幾回巡 매화꽃 언저리를 몇 번이나 돌았던고.
夜深坐久渾忘起 밤 깊도록 오래 앉아 일어나기를 잊었더니
香滿衣巾影滿身 옷 가득 향기 스미고 달그림자 몸에 닿네.
매화밭 오솔길은 평일에도 만원사례이고
설중매 |
오건(吳健)
눈 자욱 내리는데 매화 두어 점 어금버금 똑같이 내리고 피네.
이 둘의 맑고 참됨 나의 벗이니, 하필 달 있어야 술잔을 들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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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매원의 물레방아는 예나 지금이나 쉼없이 돌아간다
낙동강과 경부선 철길과 백매와 홍매가 어우러진 곳에서 휴식하는 상춘객들
매년오지만 금년에도 왔으니 인증도 한장 남기고
봄마중/김세홍
삼경에 홀로 깨어 문설주 사이로 귀를 열어 본다
삼월 초순 꽃샘추위가 창을 두드린다
산마루에 눈발이 날린다 춘래 불사춘
스님 절마당 비질하는 소리
눈꽃은 열반에 들고 복사꽃이 필련가
갯버들/박혜숙
올망졸망 봄볕에 깨어난 개울가
실눈 뜬 올챙이 송사리
물속에서 기지개 켜요
농사집 뜨락 옆
파릇파릇 어린 쑥잎 걸음발 타구요
저기 저 친구
움트는 봄 햇살 묻힌 채
은색의 하얀 솜털
저녁 노을에 반짝이면
귀여운 털 꽁지 흔들며
물가에 서서 버들버들
알 토란 같은 꿈을 꾸어요
태백산 두메에 낙화한 진달래 꽃잎이
흘러 흘러 三浪(삼랑)의 여울목을 떠 내릴 적은
기름진 옛 駕洛(가락) 백리 벌에
노고지리 노래도 저물은 때이라네 ~~~~
~~~~
아아, 너는 진실로 겨레의 크낙한 어머니---
洛東(낙동)의 가람이요, 영원한 겨레의 젖줄이여,
사랑이여, 노래여.
유치환의영원한 겨레의 젖줄 낙동강이여! 중에서
양지바른 어느집 뜰에는 산수유도 활짝
사슴사육장의 사슴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따라다니고
봄까치꽃 일명 개불알꽃도 봄을 알리고
냉이꽃도 벌써 피었습니다
돌 축대 사이에는 광대나물도 한자리 하고 있습니다
몇백년은 됐을 것 같은 마을의 수호신처럼 우아하게 버티고 서있는 소나무 한그루
요란하면서도 쾌속으로 달리는 K T X열차가 정적을 깨트리며 힘차게 달려간다
늙은 매화 |
김이안(金履安)
듬성듬성 맑은 구슬 다섯 셋씩 맺었나니 늙은 매화 노산(老産)이라 탐할 수가 없었네라.
멋 부릴 너 아님을 어여삐 여기나니, 마땅히 나와의 사이 격의 없이 짝해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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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벽화도 살피며 기차시간을 기두리며 동네도 한바퀴 돌아보고
어느집 가든에 활짝핀 홍매화 눈이부시다
홍매화 |
김매순(金邁淳)
옥루의 하 맑음에 지친 선녀가 옥황의 유화주를 몰래 마시다 급기야 인간 땅에 귀양 왔나니 취한 얼굴 수줍은 뺨 그도 멋일다 |
뜰에 선 매화 |
권근(權近)
뜰에 선 한 그루 매화 눈 무릅쓰고 산뜻 피었네.
섣달에 봄 뜻이 설레더니 달 아래 그 향기 풍겨 오누나.
싸늘한 자태는 언제나 곱고 곧은 마음은 꺾인 적 없네.
날마다 너를 둘러 배회 하나니 임처사의 너 사랑도 알 만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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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씨년 스럽게 빈집으로 남아있는 모습이 원동의 현주소를 말하고 있다
원동 초등학교뒤로 오르는 토곡산도 담아보고
옆집에 목련도 줌으로 당겨보고
우리집화분에 피는 신비디움과 사군자 지난겨울에 얼마나 추웠는지 이제야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시청 앞에 핀 진달래 동백 돌단풍 매화를 폰으로 담아보고
진달래
눈이 부시네
저기 爛漫(난만)히 멧등마다,
그날 쓰러져 간
젊음 같은 꽃사태가,
맺혔던 恨(한)이 터지듯
여울여울 붉었네.
그렇듯 너희는 지고
辱(욕)처럼 남은 목숨,
지친 가슴 위엔
하늘이 무거운데,
戀戀(연련)히 꿈도 설워라,
물이 드는 이 산하!
유치환이 그리도 사랑했던 이영도 시인의
진달래라는 시도 옮겨봅니다
우리집 화단에핀 흰동백과 적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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