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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사진

지리산 백무동과 세석

어제 일기예보는 함양과 남원 지방에 9시부터 비가 개인다고 하여 미리 예약했던 터라

따라나섰던 지리백무동에서 세석으로 철쭉산행 7시에출발 현지에 10시도착

차에서 내리니 비는 조금씩 내리고 이렇게 안개가 자욱 백무동을 덥고 있다

 

간단한 체조를하고

단체 사진도 찍고

백무동 주차장 건물지나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은 A팀 B팀 C팀으로 나누어졌다

A팀은 백무동에서 하동바위로해서 장터목산장 촛대봉 세석평전 원점회귀

B팀은 백무동에서 한신폭포 거처 세석평전까지 갔다 원점회귀

C팀은 한신계곡까지갔다가 원점회귀 하산시간은 5시까지다

나는 오늘 목표는 B팀이지만 가다 못가면 C팀에 합류할 생각으로 출발한다

등나무꽃도 담고

 

매발톱도 만나고

탐방 지원쎈타도 지나고

백무동의 유래도 읽어보고

분홍색 철쭉의 매력을 담으며

 

오늘의 산행지도도 점검하고

빗물 머금은 고추나무도 만나고

왕제비꽃도 담으며 사부작 사부작 발걸음을 옮겨본다

첫 이끼계곡을 만나는데 어제 오늘 내린비로 계곡물이 흐르는 지류다

백무동계곡 본류를 만나 계속 계곡으로 전진을 한다

김삿갓이 금강산에서 지은시다 내가 느끼는 금강산은 여기 백무동에 있네

산길을 걸어가노라니 눈에 보이는 것은 오직 산과 산, 물과 물, 소나무와 바위뿐이건만

  어디를 보아도 절경이 아닌 곳이 없어서 그의 머릿속에서는 저절로 시 한 수가 그려지고 있었다.

 

松松栢栢岩岩廻(송송백백암암회) 소나무와 소나무, 잣나무와 잣나무, 바위와 바위를 돌고 도니

水水山山處處奇(수수산산처처기) 물과 물, 산과 산이 한데 어우러져 가는 곳마다 기이하구나.

 

 

 

 

 

 

김삿갓은 눈앞에 펼쳐지는 경치에 도취하여 자기도 모르게 또 한 수를 내 뿜었다.

一步二顧三步立(일보이고삼보립) 한 걸음 걷고 두 번 돌아보고 세 걸음에 다시 스네.

山靑石白間間花(산청석백간간화) 푸른 산 흰 바위 사이사이 꽃이로다.

若使畵工摸(약사화공모차경) 화공을 불러다가 이 경치 그리게 한들

其於林下鳥聲何(기어림하조성하) 숲 속의 새소리야 무슨 수로 그릴꼬.

 

비가내려 계곡물이 많으니 오르는 곳곳이 모두다 폭포가된다

사진을 담고 또 담아도 가다보면 또 담는다

 

 

 

+==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려거든
불일폭포의 물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마음이니
행여 견딜 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이원규·시인, 1962-)

 

매화 말발도리도 만나고

병꽃나무도 만나고

족두리풀도 만나며 걷는데 이제는 다리가 풀리기 시작하는가 보다

 

12시에 그친다는 비는 계속내려 한손에는 우산들고 카메라메고 오르는

 발걸음은 점점 무겁기만하다

나의 한계점 한신폭포에 도달했다 올라야하나 말아야하나 이제 1.3km 남았는데

이제부터는 됨비알 70도의 급경사인데 이제 내려가지 아니 조금만 오르면 되는데

많은 갈등이 생긴다 선두와 중간도 다오르고 이제 나만 남았다

그래 밥도 먹고 쉬면서 카메라도 벗어서 배낭에 넣고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한다

 

여기서부터는 다섯거름 띠고 쉬고 열걸음 띠고 쉬고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누가 오라는 것도 아닌데 그저 철쭉을 본다는 일념으로 오르고 또 올라 드디어

고개 정상에 도착 심호홉을 한다

이제 비도 소강상태 카메라를 꺼내 또 몇컷 담아본다

 드높은 하늘도 가득히 내려와
운무 와 더불어
네 품안에 안겼어라
웅장하다 지리산 태고연 한 지리산
산맥을 뻗히고 물길도 골골마다 흘러

늘 푸른 생명 넘치는 힘
날마다 새롭게 펼쳐내나니
이땅의 우리 지리산
천년만년 가고 또 가도
만고엔 듯 있으리

오 , 지리산아
네 품안에 안기노라 푸르게 안기노라
빛나라 말없이
영원하리라
우리네 마음도 이러 하리라

지리산 찬가/심재연

안개자욱한 삼신봉쪽도 담아보는데

정작 철쭉동산에는 한송이의 철쭉도 피지않고 이제 조그마게 봉오리가 생겨나고 있다

항상 5월말에서 6월초에 세석에는 철쭉이 피는데 금년에는 꽃들이 일찍피어 기대를 했었는데~~

 

 

그래도 세석 대피소까지 어렵게 어렵게 올라왔는데 인증은 하고 가야지

3년만에 와보는 세석대피소 언제나 그자리에 그대로 있지만 오늘보니 더 웅장하게 보인다

이제 또 내려가야한다 올라올때 보다는 빠르겠지만 갈길이 도상거리로

6.5km 아득하기만하다

 

높은 곳이라 그런지 얼레지도 이제야 꽃을 피우려고한다

이제 비는 그첬다 앞산을보니 공기가 참으로 맑다 얼마만에 깨끗한

시야를 보는가

 

천불동의 천당폭포를 연상하는 폭포도 만나고

귀롱나무

개별꽃

현호색등 갖가지 꽃들도 담으며 여유를 부려본다

 

는쟁이냉이

 

 

 

푸른 숲과 계곡 가는 곳마다 절경이라는 말이 쉽게 튀어나오는 곳이다

 

 白武洞 溪谷/송욱

물, 바위, 수풀
이렇게 三神이 빚어낸 그대를
힘들 바 없이
선선함이 받들고 있다!
우주도 진리도
빈틈없이 움직이는
생명이기에!

몇번을 왔어도 오늘의 느낌은 또 다르다는 걸 느끼는 하루였다

 

어느 상가 앞에 금낭화를 담으며 장장 6시간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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