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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겨울의 낙동강변

요즘 게을러서 운동하러 나간다고 마음만 가지고 있다가 이틀이나 집콕만 하고 있었다

거의 매일 만~만오천보 걷는 운동량을 이달초 거리두기 2단계로 운동할 수 있는 모든 곳이

폐쇄가 돼 강둑이나 생태공원 둘레를 걷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오늘은 실천에 옮기기 위해 낙동강 둑길 따라 걷다가 철새 도래지 낙동간 습지대를 걸어볼

생각으로 출발을 한다(12/25)

마트 양지쪽에는 나이든 사람들이 따뜻하게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날씨가 차거운 것도 있겠지만 샛강에 운동장도 누구하나 얼씬거리지 않는다

겨울에 꽃이 피는 팔손이 나무는 푸르름을 그대로 발산하며 꽃을 피우고 있다

둑길은 며칠 전에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이었는데 오늘은 조금 한산한 편이다

종가시나무도 여기는 겨울에도 낙엽이 지지 않는다

대구 이북은 잎이 지지만 제주도와 여기 남해안은 겨울에도 잎이 싱싱하다

부산 산업용품 유통단지 모든 산업에 필요한 자재들은 여기서 판매가 이루어진다

우리 아들도 사업체가 여기에 자리하고 있다

남천은 늦게야 단풍이드는데 며칠 전 블친님께서 올린 남천을 보니 아직

잎이 푸르른 모습이었는데 우리동네는 빨갛게 물들어 있다

여기는 감전야생화단지 봄을 준비하고 있는 듯

부들이 꽃을 피웠다 갈대나 같은 개념으로 보면되겠다

방풍 같은데 추위에 시들시들

이것은 무엇인지 알길이 없고?

아직도 씨방이 남아 있네

서로 마주 보지 못하는 꽃무릇 잎이 아직도 싱싱하다

봄까지 피어있다 잎이 시들고 초가을에 꽃대가 올라온다

황량하고 광범위한 야생화 단지를 다시 돌아보고

흰줄 무늬 사사

대나무와 비슷한 모양 잎에 흰줄 무늬가 있으며 줄기가 곧게 서지 않고

땅을기어 낮게 깔린다

꽁꽁 얼어 붙은 웅덩이

카메라 렌즈가 55mm라서 줌인이 더이상 되지 않는다

물닭인지 오리인지 구별이 않된다

남해 고속도로 낙동강교 아래 응달진 곳에서 외로이 홀로 낚시를 하는

여성분 물고기는 낚이고 있는지? 집중력에 방해가 될까 접근을 하지 않았다

갈대평원이 펼처지는 습지 샛강에는 철새인지 토종인지 물새들이 노닐고

철새들의 낙원 낙동강 습지

비상하는 철새들의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며 더 이상 줌이 않되는 안타까움

옛 어른들은 자식이 커서 혼기가 차면

혼인하기 한해 전부터 단단하고 질긴 박달나무를 산에서 베어다가

신랑이 될 아들에게 기러기에 관한 얘기를 들려주고는

혼례에 쓸 목안(木雁)을 스스로 만들게 했습니다.

 

아들은 나무로 기러기를 깎으면서 혼인과 인생에 대해

곰곰이 생각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며,

이렇게 정성스레 만든 목기러기(목안)에는 혼인을 앞 둔

남자의 자각이 깃들여 있기 마련이었습니다.

그리고 신랑이 된 아들은

목각 기러기 한쌍을 소중히 가슴에 안고 신부집으로 향했습니다.​

초롱을 든 하인의 안내로 신랑이 목기러기(목안) 을 초례청에 놓고

"나는 늘 기러기처럼 가정을 지키고

부부의 도리, 자식의 도리, 부모의 도리, ​가문의 도리를

일생토록 잘 지켜 나가겠습니다."

라고 서약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습지에는 물 닭들이 주로 많다 철새들은 접근하면 모두 날아가 버린다

무서운 번식력으로 우리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미국 미역취 억새와 갈대의 영역을

모두 잠식을 하고 있다

광활하게 펼처져 있는 갈대습지 철새들의 보고이다

통로가 있는 곳으로 조심스럽게 접근을 하는데도 철새는 바스락 소리만 나도 

모두 줄행랑을 친다

기러기의 세 가지 덕목
기러기는 다른 짐승들처럼 한 마리의 보스가 지배하고, 그것에 의존하는 그런 사회가 아니랍니다.
먹이와 따뜻한 땅을 찾아 4만 킬로미터를 날아가는 기러기의 슬픈 이야기가 자주 사람들의 눈물 샘을

자극하기도 한답니다.

기러기는 리더를 중심으로 V 자 대형을 유지하며 삶의 터전을 찾아 머나먼 여행을 시작합니다.
가장 앞에서 날아가는 리더의 날개 짓은 기류의 양력을 만들어 주기때문에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된답니다.

선두 기러기는 뒤에 따라오는 동료 기러기들이 혼자 날 때보다 70% 정도의 힘만 쓰면 날 수 있도록
맨 앞에서 온 몸으로 바람과 마주하며 용을 써야 한답니다.

그리고
이들은 먼 길을 날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울음 소리를 냅니다.
우리가 듣는 그 울음 소리는 실제 우는 소리가 아니라 앞에서 거센 바람을 가르며 힘겹게 날아가는

리더에게 보내는 응원의 소리랍니다.

우리 전통 혼례시 폐백때에 기러기 모형을 놓고 예를 올리는 것은 ''기러기가 가지고 있는

세 가지 덕목을 본받자''는 뜻을 가진 행사라합니다.
첫째
기러기는 사랑의 약속을 영원히 지킵니다.
보통 수명이 150~200 년 인데 짝을 잃으면 결코 다른 짝을 찾지 않고 홀로 지낸다고 합니다.
둘째
상하의 질서를 지키고 날아 갈 때도 행렬을 맞추며 앞서가는 놈이 울면 뒤따라 가는 놈도

'화답을 하여 예를 지킨다고 합니다.
셋째
기러기는 왔다는 흔적을 분명히 남기는 속성이 있다고 합니다.

습지에 왠 자전거 자세히 보니 한분이 샛강 웅덩이에서 낚시를 하고 계신다

멎적은 모습으로 분위기를 벗어나려고 낚시하세요

조용히 한 마디 던지고 자리를 비켜간다

부들 꽃을 다시 담아보고

갈대넘어로 보이는 반짝반짝 빛나는 윤슬도 담아본다

저 뒤로는 신호 신도시와 그뒤에는 가덕도 연대봉도 모습을 들어내고

 

겨울 강          /김덕성

 

흐르는 세월

마음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은

고요를 아름답게 노래하며

추억을 불어오고

고운 가슴 밭에 무성한 숲을 걸어가며

희미하게 떠오르는 그리움이

새록새록 피어난다

 

겨울을 안고 오는 찬바람

그리움을 부르고

칼바람에도 사랑이 흐르는 가슴에

시로 기쁘게 노래하고

함께 흘러가는 겨울 강은

얼어도 뚫고 대해로 흐른다

나는 이래서 산다

오늘도 기쁘게

사랑을 품고

낙동강 푸른물결 넘어로 보이는 김해 공항과 신어산

이렇게 습지와 철새를 살펴보고 원점회귀를 한다

집에까지 겨우 9.400 보를 걸었는데 편치 않은 엉치쪽 신경통으로

다리가 뻐근하고 등에는 땀이 후줄근하다. 이렇게 또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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