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교가 보이는 거제도 북단에서 동쪽으로 내려가면 복항(洑項)마을이 나온다.
마을 뒤로 있는 대금산에 흐르는 물을 받아 모았다가 논에 물을 대는 보(洑)가 있었던 곳이라는
의미로 마을 이름을 '스며흐를' 복(洑)을 써서 복항마을이라고 지었다고 한다.(3/19)
마을에 서있는 느티나무 한그루 마치 소사나무처럼 제멋대로 휘어지고 꼬부라지고
밑에는 마루장이 깔려 있는 것을 보니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마을 쉼터로 사용하는 듯
저기 보이는 섬은 이수도 2년 전에 저 섬에 들어가 일박 했는데 세끼 식사가 제공되고
인당 6만원 민박집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어촌체험이라 생각하고 하루 묵는것도 괜찮다
입구에 설명문처럼
매미성은 2003년 태풍 매미로 경작지를 잃은 시민 백순삼씨가
자연재해로부터 작물을 지키기위해오랜기간 홀로 천년바위 위에
쌓아 올린 성벽입니다.
바닷가 근처에 네모반듯한 돌을 쌓고시멘트로 메우길 반복한 것이
이제는 유럽의 중세시대를 연상케 하는 성이 됐습니다.
그 규모나 디자인이 설계도 한 장 없이지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훌륭합니다.
매미성 입구에 들어서니 안내를 하시는 분이 추락을 조심하라고 경고를 해주신다
아마 사진을 찍으며 추락한 사례가 있는 것 같다
매미성에 얽힌 이야기는 이미 많은 매체에서 다뤘다.
성주는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해 소실된 밭을 지키기 위해서 방벽을 쌓았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은 돌은 성이 되었고 이제는 거제시에서 자랑할 만한 관광지가 되었다.
작은 웅덩이에 개구리 한마리가 서성이고 있어 한 컷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시방항이다 여기서 배타면 5~10분이면 이수도에 도착한다
직접 가서 본 바위 위에 쌓은 매미성은 고독과 인내의 시간이 만들어낸 예술 작품이었다.
건축에 무지한 조선소 연구원이 지은 성이기에 투박했지만 멋스러웠다.
첫인상에 조금 실망할 수는 있겠지만, 그 인고의 성 위에서 서서 바람이 몰고 오는 바다내음을
맡으며 몽돌이 굴러가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백 씨는 다시는 태풍에 피해를 당하지 않겠다는 15년이라는 시간을 오롯이 성을 쌓는데 바쳤다.
그는 현재 부산에 살고 있으면서 주말이면 짬을 내 복항마을로 내려와 매미성을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성을 돌아가며 눈향나무를 심어 단조로움을 카바해 주는것 같다
위에도 성을 쌓고 있는 모습이 모인다 언제나 끝이 날려는지
안개가 자욱해 흔적만 그림자처럼 보이는 거가대교
날씨가 좋은날은 거가대교가 이렇게 가까이 선명하게 보인다
비가 내려도 아랑곳하지 않고 몰려드는 젊은이들 역시 관광지는 젊은이들이 다 점령한 기분 ㅎㅎ
좁은 공간에 유채꽃이 만발하고
거제도 '매미성'은 약 2~3년 전부터 소셜 미디어에 소위 '핫플'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매미성 주변에 상점을 운영하는 주인의 말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금 보이는 대부분의 카페와
상점들이 들어섰다고 하니, 유명세와 더불어 개발도 빨라진 것 같다
향나무 가지가 멋드러지게 대문위를 감싸고 있다
마지막으로 여기서 찰옥수수빵을 하나씩 물고 자리를 뜬다
현재시간 오후 2시다 집으로 갈까 했는데 옆지기 왈 바람의 언덕 가자고
바람을 잡으시네 그래 오늘은 그냥 노예가 되어 드리리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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