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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강풍경

지인과의 점심 약속이 있어 수영에 갔다가 식사 후 소화도 시킬 겸 수영강을 잠시 걷기로 한다(12/3)

수영에서 해운대로 가는 도로 뒤에 보이는 산이 백산인데 이제는 아파트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가을 - 김용택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 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수영강으로 가는 길에 아직도 건재한 은행나무 범어사에서 보니 은행나무 잎이 다졌던데

10여 일이 지난 이곳은 아직 건재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해발 200여 m 차이가 이렇게 크다

해운대 신도시와 수영교

해운대구와 수영구를 잇는 예전의 다리를 확장해 6차선 다리가 됐다

수영강변을 끼고 양쪽에는 아파트들 꽉 들어차 있다

사람들이 물과의 친화력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가 되겠다

미국쑥부쟁이

예전에는 악취가 진동했던 곳인데 지금은 아주 맑은 물이 흐르는 살아 있는 강이다

요트가 있고 무빙보트가 있고 환경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해상 관광지로 조성하면 어떨까?

거대한 해운대 신시가지 신세계백화점 뒤에는 나란히 서 있는 롯데백화점이 있다

저 앞에는 SBS(PBS) 부산방송과 공연장이 있는 곳

남천도 붉게 물들어 있고

12월3일 현재 이곳은 아직도 붉은빛을 토해내는 듯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다

폰으로 줌인을 했더니 이렇게 흐릿한 사진이 되었다

이름 그대로 수영강 중앙에 있는 새섬이다

가마우지 물닭 갈매기 등 물고기를 잡아먹고사는 철새들이다

아직 시들지 않고 싱싱하게 피어있는 털머위 꽃

반쯤 지고 남은 산딸나무 잎

 

가을이 익어 갈 때      /조철형

 

가슴에 꿈을 품은 것들은

바람에 잠시 몸을 뉘일 지라도

누구를 탓하지도 원망하지도 않는다

 

다만, 익어 갈수록 무거워지는 고개 때문에

절대 고독으로 몸부림치고 스러져 가도

갈대처럼 잠시 뉘었다가

때가 되면 그립고 그리운 임을

바람 되어 마중 갈 뿐이다.

강물처럼

왜 강물인 줄 아니?
흐르기 때문이래

고여 있고만 싶다면
강물이 될 수 없는 거래

흐르고 흘러서
내게도 오고
네게도 가고
바다까지 가는 거래

거기엔 고래가 산다잖아
강에선 볼 수 없는
글쎄, 집채만 하대

너도 흘러 본 적 있니?

음…  음…
함께 웃고
도와주고
나눠 주고
이런 게 흐르는 거라면
(현경미·아동문학가

12월에 이렇게 단풍이 곱게 남아 있다는 것을 믿을 사람이 있을까?

떠나려 하는 가을에게    /최수월

살며시 윙크하며 오는 듯하더니
어느새
떠날 채비를 서두르는 너

너의 몸을 빨갛게 불태우기까지
얼마나 몸살을 앓았을까.

그 고통스러운 진통도 모르고
그저 행복에 젖었던 나였기에
진정 아름다움을 상실하고
고독 속으로 쓸쓸히 떠나려 하는
너와의 이별이 정녕 아쉽기만 하구나.

붙잡는다 하여
좀 더 내 곁에 머물러 줄 네가 아니고
떠나기 싫어도
가지 않을 수 없는 너이기에
못내 아쉬운 마음 뒤로 한 채
그저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마음을 위로하는 은은한 커피 한잔 속으로
이젠 조용히 너를 보내려 한다.

내게 많은 것을 주었던 넌
애인 같은 사랑스러운 존재였었지
너의 찬란한 아름다움으로
진정 내 삶이 행복했다는 것을
우리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안녕

 

원앙과 오리 물닭  유유히 강물을 거슬러 오르며 물질을 하는 모습이 한없이

평화롭고 여유로워 보인다

조금 더 오르면 원동교가 나오고 더 오르면 회동수원지로 연결되지만

오늘은 오전에 만보 여기서 육천보 도합 만육천보로 마감을 해야겠다

아직도 버드나무는 푸른빛이 그대로이다

더 추워져야 낙엽이 지려나 늘 푸른 식물은 아닌 것으로 아는데..........

재송동 뒤에 장산의 모습

강물이 흐르며

먼저 가려고 다투지도 않고
처져 온다고 화도 안 낸다.
앞서 간다고 뽐내지도 않고
뒤에 간다고 애탈 것도 없다.
탈없이 먼길을 가자면
서둘면 안 되는 걸 안다.

낯선 물이 끼어들면
싫다 않고 받아 준다.
패랭이꽃도 만나고
밤꽃 향기도 만난다.
새들의 노래가 꾀어도
한눈팔지 않고 간다. 
(최춘해·아동문학가)

이 다리는 연산 과정로와 재송동을 연결하는 과정교 하류 쪽에서 본모습

블친님들 오늘은 제 자랑 좀 해보렵니다

일요일 아침 옆지기와 다른 한 분하고 파크골프를 치는데 A코스 4번 홀에서 홀인원

5번 홀에서 버디 6번 홀에서 다시 홀인원 한 코스에서 두 번의 홀인원을 했습니다

입문한 지 20개월 내생에 최고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날아갈 듯 기뻤지만 겸손 떨었습니다

옆지기 한턱 쏘라기에 회집에 가서 거금 질르고 왔습니다. 자랑할만합니까 팔푼이 입니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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