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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향기가득한 매화가활짝 피었어요

울산에 다녀오면서 매화 이야기가 나와서 방향을 돌려 10여 일 전에 보았던 매화가

얼마나 활짝 피었을까 다시 가보았다(2/4)

보시는 것과 같이 거의 다 피었고 꽃술도 벌 나비가 날아들 만큼 길게 육안으로 식별이 되네요

아직 폰으로 담는 접사 실력은 부족하지만 이 정도면 괜찮다 싶습니다

금년에 매화를 처음보는 일행은 원더풀 원더풀입니다

매화는 본래부터 환히 밝은데
달빛이 비치니 물결 같구나
서리 눈에 흰 살결이 더욱 어여뻐
맑고 찬 기운이 뼈에 스민다
매화꽃 마주 보며 마음 씻으니
오늘 밤엔 한 점의 찌꺼기 없네

이율곡의 매화 끝의 밝은 달이라는 한시이다

매(梅)

 

                      매천 황현

 

사립문 닫힌 초가집에 찾는 사람 전혀 없어

꾸밈없이 살다보니 늙기 전에 세상 인연 끊기었네

천 년 전 옛 성현을 고개 들어 생각해 보니

뜻만 서로 통할 뿐 사람은 만나볼 수 없구나

어느 땐가 집뜰에다 매화나무 심어 가꿨더니

세 송이 꽃망울이 찻잔의 물거품처럼 동그랗게 불어났네

산림은 온통 풍설인데 혼자만 생기 띄었으니

한번 웃음을 용납함이 하청에 비해 작은 걸까

시끄러운 세속에 더럽혀졌던들 어찌 저렇듯 깨끗할까

백 년 두고 상대할 건 깨끗한 매화뿐이구나

 

중부지방은 영하 10도를 오르내리고 여기 아침 기온도 영하 1~5도가 되지만

낮 기온은 비교적 따뜻한 편 이렇게 만개한 매화를 볼 수 있다는 것도 행운이다

이 매화나무는 경남 산청 산천재에 있는 450년 전 남명 조식 선생이 심었다면 남명매이다

조식 선생도 매화를 엄청 좋아하셨나 보다 아래에 조식 선생의 설매를 옮겨본다(2년 전 3월 8일의 모습) 

 

설매(雪梅)/조식

섣달에 핀 매화라서 견디지 못할까 여겼는데

눈보라 치는 밤을 이겨내고 용케도 살았구나

오래도록 고한에 찌든 선비의 집에

네가 다시 돌아와서 청빈의 맛을 얻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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