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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봄 꽃을 만나고 왔다

자고 일어나면 오늘은 어디로 튈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잠재하고 있다

친구를 마음대로 만날 수도 없고 여행을 마음 놓고 할 수도 없는 요즘 행동에 제약을

많이 받고 스트레스도 쌓이는데 집에만 있는 것도 마치 새장 속에 갇힌 신세 같아서다

그래서 생각하는 것이 오늘은 무슨 꽃이 피었을까에 미친다 

블친님 은진사에서 복수초와 크로커스를 담아 오셨기에 은진사로 해서 화명수목원으로

계획을 세운다(2/16)

망울진 청매화      /정찬열

 

혹한의 계절도

용케도 견디고 봄을 맞는다.

넘어질까? 삼발 목에 기대고선

검푸른 줄기마다 돋은 가지에

 

철 이른 봄소식

오가는 객들을 사로잡는 청매화

발걸음을 멎는 것은 반가움일까?

이 봄! 당신을 향한 청 매화나무

 

청록색 가지 하늘 아래

애달픈 산새 소리 함께 하며 보낸 계절

나뭇잎보다 꽃망울이 급한가 보다

가지마다 방그레 망울이 맺어

 

봉오리 터질 때면. 꽃잎은

난형에 일부다처(一父 多妻) 꽃술이

송이송이 꽃망울 터뜨릴 듯하면서

동풍(東風) 부는 바람 따라 알 수가 있다.

 

심술 꾼 눈바람은

처녀 봄 매화꽃에 머물다 가려하고

어제 내린 새우(細雨)에 망울 커진 청매화

전령 수 너를 보며 새뜻한 봄을 담아 가리다.

가면서 들려본 기장 봉대산 아래 묵정밭에는 매화나무를 많이 심어놨는데 백매화와

청매화가 지금 한창 피기 시작했다

금년에 매화는 꽃술이 유난히 길고 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전에는 자세히 보지 않아서

잘 모를 수도 있었겠지만....

홍매화      /이복란

 

살점을 에이는 바람결에
북풍한설은 살풀이춤으로
그 장단이 끊일 줄 모르는데

긴긴 겨울밤 님 그리며 섰는
새악씨 시린 코끝이
부끄러워 홍 매화로 피었는가

매화주 한 잔에 취한 척
노랫 가락이라도 뽑아 보련마는
대작해 웃어 줄 이 없는 것이
서러운 것을.....

서러움
앙 다문 붉은 입술에
육각모 서리꽃이 피기 전에
봄은 오시려나.

폰 사진은 색이 연하게 나온다

홍매화     /김정희

 

창틈으로 소리 없이

바람이 지나고

임의 향기가

그윽이 스며오네.

진작에

드려야 할 마음이

있었을 텐데

이렇게 그리워할 줄을.

차가운 허공에

붉게 번지는

하염없는

사유(思惟)에서의....

절절한 애상을.

 

금년 들어 홍매화가 많이 핀 것은 오늘 처음으로 만났다

이곳은 죽성으로 가는 기초인데 매년 매화가 일찍 피어 사진을 담으러 다녔는데

작년에 가보니 나무를 많이 베어버려 허당이었는데 오늘 보니 홍매화 나무가

두 그루 꽃이 예쁘게 피어있다

은진사의 크로커스는 차가운 날씨에도 빼꼼히 몇 송이의 꽃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데

아직은 가녀린 모습 안쓰러운 생각까지 들 정도다

크로커스

겨울이 지나 나무의 새잎이 나오기도 전에 피어나는 꽃 중의 하나로 키는 아주 작다.

꽃대의 모양이 실처럼 생겼다 해서 그리스어인 Krokos(실)에서 나온 이름이다.

정원에 심어두면 이른 봄에 살며시 꽃대를 내밀며 바로 탐스러운 꽃들이 핀다.

가을에 심어 봄에 꽃을 보는 대표적인 가을에 심는 알뿌리류이다.

이른 봄에 화사한 꽃을 피워주기 때문에 화단 또는 분화용으로 흔히 이용된다.

꽃은 컵처럼 생겼으며 꽃색은 백, 크림, 노랑, 황금, 라벤더, 자주색 등 다양하며 봄에 피는 것과

가을에 피는 것이 있다.

자연 상태에서는 봄에 피는 것이 많으며 매우 이른 봄에 피는데 우리 자생화인 복수초처럼 눈 덮인

땅 위에서 꽃이 눈을 뚫고 나오는 종도 있다. 꽃 모양이 예쁘고 꽃이 지고 난 뒤 나오는 잎들도

정연하여 인기가 높아 현재는 무수히 많은 원예품종들이 개발되어 있다.

이리저리 찾아봐도 복수초는 보이지 않는다 스님에게 물어봐도 애매하게만 답변을 하신다

찾다 아니 되겠기에 관리인으로 보이는 분에게 물었더니 비교적 자세히 가르쳐 주셔서 찾았는데

이럴 수가 몇 번을 그쪽으로 지나갔는데 못 보고 지나쳤다 역시 눈이 보배라는 말이.....

세복수초

꽃은 잎보다 나중에 피고 줄기 끝에 씩 달리고 2~5개 정도이다.

꽃받침은 5~6개이며, 꽃잎은 꽃받침보다 약 1.3배 길다. 꽃받침이 꽃잎보다 넓다.

수술은 43~92개 암술은 19~42개 정도고 털이 밀생 한다.

제주도에서만 자생하는 세복수초는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제주 자생식물이다

늦은 겨울 일반적으로 1월 중순부터 개화를 하며 눈 속에서 핀다 하여 얼음새 꽃 

설연화라고도 한다 다른 복수초에 비해 키가 크며 잎자루가 매우 짧고 일반

복수초보다 꽃이 필 때 잎이 가늘고 길게 갈라지는 게 특징이다

세(細)를 붙야 세복수초라 한다

 

피면 이렇게 되는데 이른 시간이라 아직 피지를 않은 것 같다

민들레

여기서부터는 화명수목원 꽃들이다

 수양매화나무다 이제 피기 시작했다

수양매

 2주 전에 왔을 때는 한송이도 보이지 않아서 반신반의했는데 다행히 몇 송이

아주 여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 복수초는 아직 10여 일은 더 있어야 제대로 필 것 같다

산수유도 꽃망울은 만지면 금방이라도  툭 터질 것 같은 모습이다

 

산수유의 유래는 약 1500년 전 중국의 오나라 때부터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20년경 경기도 광릉지역에서 산수유나무 거목이 자생하고 있는 것이 처음으로

발견되어 우리 땅에서도 오래 전서부터 살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산수유가 가장 많이 자라고 있는 곳은 전남 구례 산동마을이다.

지금부터 약 1000년 전 중국 산동성에 살던 처녀가 지리산 기슭에 있는 이 마을로 시집올 때

가져와서 심었다고 한다.

산수유

우리나라 중부 이남에서는 약용수로 재배하고 있으며 키가 3~7m, 직경 40cm까지 자라는

낙엽 지는 활엽수이다. 나무껍질은 갈색이고 비늘 조각같이 벗겨진다.

잎은 줄기에 마주나고 길이 4~12cm 정도의 긴 타원형으로 측맥이 뚜렷하며 표면에 광택이 있다.

3월 초순이면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으려나?

2주 전에 봤었는데 납매는 아직도 건재하고 있다

부산 날씨 아침 기온 영하 5도였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 체감 온도는 더 낮아

물레방아는 얼어서 돌지 않고 꽁꽁 얼어있다 물방울이 튀어서 역고드름이 된 듯

부산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풍경이다

애기동백과 토종 동백이 추위로 생기를 잃은 것 같이 보인다 

언제나 제대로 핀 꽃을 볼 수 있을지

돌아 나오는데 무엇인가 노란 게 보인다 가까이 가서 보니 풍년화이다

풍년화는 매화 보다도 일찍 피는 것 같다

대연수목원에서 1월 23일에 봤을 때는 꽃이 좀 활기를 잃은 듯이 보였는데

이렇게 싱싱한 모습으로 다가오네

풍년화는 일본의 태평양 연안 쪽을 고향으로 하며 풍년화의 변종은 거의 일본 전역에 걸쳐 자란다.

우리나라는 1930년경 지금의 서울 홍릉 산림과학원에 처음 가져다 심은 이후 전국에 퍼져 나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풍년화는 원산지에서처럼 숲 속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정원의 꽃나무로 터전을 잡았다.

풍년화는 일본식 한자 표기로 만작(澫作)이라 하여 풍작을 뜻한다. 봄에 일찍 꽃이 소담스럽게 피면 풍년이

든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며, 수입하여 처음 우리 이름을 정할 때 원명인 풍작의 뜻을 살짝

바꾸어 풍년화라고 붙였다. 풍성한 가을을 예약하는 것 같아 마음도 넉넉하게 해주는 좋은 이름이다. 다음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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