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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울산

밀양 위양지

삼락 생태공원에 이팝나무 꽃이 핀 걸 보면 오늘은 밀양 위양지에 가야 되는데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고 한다 내일도 모래도 시간은 있지만 아침운동도 없는 날이고

어제 모든 일정을 미리 소화시켜서 할 일이 없는 하루를 집에서 보내야 하기에

밖을 자꾸 내다보게 된다 10시 현재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

가다 비가 내릴지언정 저지르고 보자는 생각으로 친구를 불러내 출발을 한다(4/26)

며칠 전 아침 운동을 하고 있는 파크골프장 안개가 마치 초겨울 호수가처럼 짙게 드리우고 있다

우리 일행들

삼락 생태공원의 이팝나무

위양지에 도착해서도 비는 내리지 않는다

이제 생명을 다해가는 왕버드나무 고목이 되어 쓰러지기 직전이다

완재정의 이팝나무는 70%쯤 개화를 한 것 같다

3~5일 정도 늦게 왔으면 좋았을 텐데 금주에는 바쁜 일 때문에

그리고 부산에 꽃이 활짝 피었기에 오늘 왔더니 만개한 꽃을 볼 수가 없다

숲도 욱어지고 반영이 아름다운 곳인데 수초들이 자라서 반영을 제대로 잡을 수가 없다

학산 선생 권공(삼변) 유허비

위양지에 오면 느끼는 점이지만 다른 못들과는 달리 물속에 비치는

반영이 선명한데 무엇이 달라서 그러한지 의문이 생긴다

완재정(宛在亭)은 학산(鶴山) 권삼변(權三變) 공이 양야지(陽也池)의 작은 섬 다섯의 경치가 중국의

양양(襄陽)과 같다 하여 집을 짓고자 완재정(宛在亭)이라는 시를 남겼더니 300년 후에 8 세손

우중(友中) 만석(萬錫)과 9 세손 중영(重英) 중우(重禹) 병석(秉錫) 중기(重琦) 등이 공의 유지(遺志)를

추모하여 고종 경자년(1900)에 창건한 집이다.

완재정 - 鶴山 權三變

못이 있는 지역이 큰 들머리를 빙 둘러 있으니
거슬러 좇아 다니느라 하루 종일 외로운 배에 앉았다.
형세는 두 언덕을 흔들어 活水를 머금었고
功은 아홉 길(九인)을 이루어 中流에 섰다.
요동학이 화포에 돌아온 것이 스스로 가련하고
진나라 갈대가 이슬 물가에 있는 것이 매우 사랑스럽다.
한 정자를 일으킬 땅이 넉넉하게 있으니
늘그막에 일이 없어 한가로운 갈매기를 사랑하노라

이 정자는 임진왜란 당시 경남 산청 전투 중 포로로 잡혀 일본으로 끌려갔던 안동 권 씨 가문의 권삼변(1577-1645) 공이

1604년 조국의 사신을 따라 환국한 후 인근 마을에 정착, 이 못의 풍광에 매료돼 처음 건립했다고 한다. 

 이후 가문 후손들이 1900년에 재 건립한 것으로 전해온다.

지금 피고 있어서 하얀색보다 초록색이 압도를 해서 꽃이 녹색으로 보인다 

이팝나무는 과거 농부들이 꽃의 개화 정도를 보고 일 년 농사의 풍작을 점쳤던

신목이라고 하니 어쩌면 위양못에 이팝나무가 심어진 것은 필연일지도....

위양지

양양 지는 '위양지(位良地)'란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다.

위양지는 '선량한 백성들을 위해 축조했다고 붙여진 이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이 이름은 근래에 바뀐 이름으로

 본래 이름은 양양 지다. 신라 때 축조됐다는 양양 지는 논에 물을 대던 수리 저수지였지만 인근에 거대한 가산저수지가

 들어서 본래의 기능을 잃었다. 그러나 논에 물을 대는 대신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으로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밀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팝나무가 피고 있고 아름드리 왕버드나무와 소나무들로 울창한 숲을 두르고 있어 사시사철

아름다운 운치를 즐길 수 있다. 양양지의 풍경을 완성하는 건 정자인데, 연못에 떠 있는 섬 하나에 1900년에 지어진

안동 권 씨 문중 소유의 정자 '완재정'이 있다.

이 정자 주변으로 핀 이팝나무와 찔레꽃 등이 양양 지를 더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이팝나무라는 이름이 붙은 데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24절기 중 입하 무렵에 꽃이

 피기 때문에 입하 나무라 부르던 것이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설이고, 다른 하나는 흰 꽃이

만개할 때 마치 쌀밥을 그릇에 수북하게 담아놓은 것 같은 모양이어서 이밥(쌀밥) 나무라는

 이름이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설이다.

위와 아래 사진은 작년에 왔을 때의 모습

이팝나무 꽃이 필 때 / 이형권

이팝나무꽃이 필 때

한 시절이 가네

밀양시 부북면 화악산 아래

저기 호숫가 기슭에 머물던 날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네

비 그친 하늘에 쓸쓸한 바람이 지나고

눈처럼 순결하게 이팝나무꽃이 필 때

봄날이 가네

문을 열면 산 그늘이 밀려오고

문을 열면 일각문 너머 빈 그림자

눈부시게 피어오르는 버드나무 잎새

그대는 영영 소식이 없고

구름처럼 무성해진 이팝나무꽃 아래

나 홀로 있네

오늘 비 오는 날이라고 수초제거 작업을 하고 있는데 나같이 오늘 온 사람들은

파문이 일어 사진을 담기가 어려워진다

 북쪽과 남쪽에 저러한 정자가 하나씩 버티고 있어 쉼터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위양못 주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흙길과 푸른 나무가 우거져있다.

 자연을 느끼며 걷기에 딱 좋은 코스로 한 바퀴 도는데 30분이면 된다.

 

아직도 부유물 수초들이 많이 떠 있지만 반영은 데칼코마니는 아니어도

그런대로 봐줄 만하다

애기똥풀

또 비가 한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쯤 해서 오늘의 일정을 마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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