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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광주.제주

나주성과 금성관

향교를 먼저 들리려고 했는데 앞문이 잠겨 있어 관람시간아 아직 안 되었나 해서 

이곳 영금문과 금성관을 먼저 돌아보려고 왔다(5/7)

영금문

나주 읍성에서 서성문인 영금문이 2011년에 복원되었다. 

밖으로는 돌로 쌓은 옹성이 둘러있고 누각에는 영금문(暎錦門)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복원을 하면서 ‘나주목여지승람’의 기록을 따랐다고 한다. 

동학전쟁 때 금성산 월정봉에서 나주를 공격하였던 농민군의 공격에 함락되지 않고 우두머리 전봉준과 영금문에서

 협상했다고 전해진다. 일제 강점기에 동서남북의 모든 성문과 성루가 철거되었다. 

중층의 남고문(南顧門)과 달리 단층이고 규모가 작지만 비례도 좋고 거친돌로 쌓여 있는 성곽과 어울림이 좋아

 아름답다. 성문 옆에는 맛집인 서문주점이 있다. 주점 평상에 나와 앉아 막걸리 한잔 하며 성을 바라본다. 

도시의 곳곳에 역사 속 사람들의 삶이 겹겹이 얽켜있다. 남아있는 건축물과 장소를 보면 지금의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나주읍성을 둘러싼 4개의 성문 그중에 서쪽에 있는 서성문이다.

역사 기록에 따라 영금문으로 불려지기 때문에 영금문, 서성문으로 불려지고 있는 고았다

후삼국 시대. 태봉국 궁예 휘하의 수군 장군 왕건은 견훤의 후백제군과 십 년 넘게 전쟁을 하고 있었다.

금성(나주)의 영산강 일원은 왕건과 견훤이 후삼국의 패권을 놓고 쟁투를 벌인 전장이었다.

왕건이 화공으로 견훤의 수군을 크게 무찌른 덕진포전투를 계기로 힘의 균형추가 기울었다. 

 



왕건이 어느 날 영산강 목포(현재의 목포와 다르다)에 정박한 배 위에서 멀리 금성산 자락을 바라보니 오색구름이

찬란했다. 말을 달려 찾아가 보니 우물가에서 아리따운 처녀가 빨래를 하고 있었다. 말을 걸 구실이 필요했다. 
“물 한 바가지 청해도 있겠소?”
처녀가 바가지로 우물물을 뜨더니 한 손을 뻗어 우물가에 드리운 버드나무줄기에 달린 잎사귀들을 훑었다.

‘무슨 짓을 하는 거지?’ 궁금증이 이는 순간, 처녀가 훑은 잎사귀를 물바가지 위에 띄웠다. 
“급하게 마시다 체하실까 염려되옵니다.”

예쁜 데다 지혜롭기까지 하다. 왕건의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벌컥벌컥 물을 다 마시고 바가지를 건네는 순간,

시선이 마주쳤다. 파파팍. 불꽃이 튀었다.  
아가씨는 나주 호족 오다련의 딸이었다. 왕 씨와 오 씨, 예성강 세력과 영산강 세력이 결합으로 후삼국 통일의

토대가 마련되었다. 

 

초심을 잃은 궁예가 폭군이 되어 날뛰자 신하들이 합심해 그를 몰아냈다. 후덕한 인품으로 두루 존경을 받던

왕건이 왕위에 올랐다. 고구려를 계승한다는 뜻으로 나라 이름을 고려로 정했다. 버들 낭자는 장화왕후가 되었다.

둘 사이에 태어난 아들 무(武)는 왕건의 뒤를 이어 고려의 2대 왕 혜종이 되었다.

훗날, 무가 태어난 동네를 흥룡동(興龍洞)이라 하였다. 

 

버들잎 물바가지 이야기를 아는 사람은 많으나 그 현장이 나주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왕건과 버들 낭자가 처음 만나 사랑이 싹튼 우물이 나주에 있다. 완사천(浣沙川)이다.

나주목사 객사 금성관 외삼문 

망화루

내삼문

금성관의 우물 

금성관 

벽오헌 

이곳에도 대단한 거목 은행나무가 있다 (수령 650년)

정수루 

나주목사 내아 금학헌 

남고문 

4대 문 중 출입이 가장 잦았다는 남고문은 남내동에 자리하고 있는 나주읍성(羅州邑城)의 남문(南門)이다.

 남고문이 4대문 중 가장 이른 1993년에 복원되었다

동점문 

나주시의 중앙동에 자리한 동점문은 일제 강점기에 대부분의 성벽이 없어지고 붕괴된 채로 남아 있다가

 2002년에 터가 발견되어 2006년에 복원된 나주읍성의 동문이다. 

나주시의 성복동에 위치한 북망문은 임금이 계신 북쪽을 돌아보고 나간다는 나주읍성의 북문이다.

사대문중 가장 늦은 2018년에 복원된 이 문은 몇 가지 점에서 앞서 본 남고문이나 동점문과 확연히 다르다. 

캡처한 사진

 

진송남/덕수궁돌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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