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운동을 하는데 오늘 부산 바다런 마라톤대회가 있어 9시부터 11시까지 차량통제가 있다고 하여
서둘러 나왔는데 집으로 가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아서 옆지기 꽃무릇 구경시켜 주려고 김해 안동공단
활천동소공원으로 간다(9/29)
지난 화요일 이곳을 찾았을 때는 이제 꽃대가 올라오고 있었는데 오늘은 이렇게 많이 피어 있다
개화가 8~90% 된 것 같다
그동안 여러 곳을 다녔지만 이렇게 많이 핀 것은 오늘 처음으로 본다
숲길은 중앙은 길이고 양쪽에는 꽃무릇이 붉게 피어 있는 꽃밭이다
마치 바람개비처럼 긴 줄기 끝에 꽃만 달린 모습이 특징이다.
꽃잎이 뒤로 말리고 가장자리에 주름이 지며, 수술이 밖으로 길게 나온 모습인 꽃이 꽃줄기 끝에서
산형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덤으로 열매를 맺지 않으며 번식은 비늘줄기로 한다.
원산지인 중국 양쯔강 유역에 자라는 것은 이배체라 열매를 맺을 수 있지만 한국산은 삼배체라
열매를 맺지 못한다.
대한민국에서는 절에서 많이 길렀는데, 꽃의 전분을 이용해 풀을 쑤어 탱화 등을 그리는 데 활용하였다.
오늘날에는 더 이상 탱화의 재료로서 석산을 기르지 않지만 여전히 제법 여러 절에서 석산 꽃밭을 가꾼다.
전북 고창군 선운사, 전남 영광군 불갑사, 전남 함평군 용천사 등지에 주요 군락지가 존재한다.
또 아파트 화단이나 도로변, 공원, 학교 등에 조경을 위해 심어놓는 경우가 종종 있기에 간혹 찾아볼 수 있다.
개화철에 석산이 무더기로 만개하면 꽤 화려하니 볼 만하다.
상사화와는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식물이다.
원산지, 크기, 자생 형태, 잎의 모양, 피는 순서도 각기 다르다.
석산은 꽃→잎 순서지만 상사화는 잎 → 꽃 순서로 핀다.
둘은 모두 수선화과 상사화 속이지만 종은 상사화와 석산으로 서로 다르다.
쉽게 말하자면 석산은 상사화의 하위 개념이다.
다만 둘 다 잎과 꽃이 함께 있지 못하는 성질이 있다.
자주 상사화로 오인당하는 꽃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영광 불갑산 상사화축제. 상사화가 아니라 석산이다.
상사화가 져야 석산이 핀다.
상사화는 잎이 먼저 난 뒤 한두 달 가까이 꽃대가 돋아나고 꽃이 핀다.
반면, 상사화와 닮은 꽃무릇은 반대로 꽃이 진 후 잎이 돋아난다.
유독성의 다년생 구근성 식물. 보통 봄에 심어 9~10월인 가을에 피고 1개월 정도 꽃이 핀다.
산형화 순으로 꽃잎 6장이 방사형으로 붙는다.
비늘줄기에 알칼로이드를 많이 포함한 유독 식물로서 잘못 먹었을 때에는 구역질이나 설사,
심한 경우에는 중추신경 마비로 죽을 수도 있다.
한방에서는 해열, 거담, 통증완화제로 사용하였고 항암 성분도 발견되었다고 하지만
주의해야 할 약재임에는 틀림없다.
한국어 정식 명칭인 석산(石蒜)은 돌+마늘이라는 뜻이다. 같은 이유로 '돌마늘'이라는 명칭도 국어사전에
등재되었다. 구근식물이기에 비늘줄기의 외형이 마늘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명칭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꽃무릇'이란 이름도 석산의 다른 명칭으로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있다.
정식 명칭인 석산 말고도 아주 다양한 명칭이 있다.
한자문화권인 한중일 공통으로 죽음과 관련 있는 명칭이 많다.
핏빛처럼 새빨간 붉은 빛깔과 먹으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독성 등 성질 때문에 여러모로 죽음을
연상하기 좋은 꽃이었기 때문인 듯. 사인화(死人花), 장례화(葬礼花), 유령화(幽霊花), 지옥화,
면도날꽃, 여우꽃(狐草), 기아화(棄兒花), 꽃무릇, 붉은 가재무릇, 노아산, 산오독, 산두초, 야산,
리코리스, 만주사화, 저승화 등등 수많은 이름이 있다.
서브컬처계에서는 일본 문화를 자주 접하기 때문인지 석산, 꽃무릇이란 한국식 이름보다 일본식 이름을
그대로 직역한 피안화(彼岸花)라고 번역되는 경우가 잦았고 해당 명칭이 워낙 널리 퍼지다 보니 석산을
보고 피안화라고 그대로 따라 부르는 경우가 많다
가을의 피안 무렵에 피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피안화의 이명 중에 죽음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 보니 현재는 불교의 피안, 즉 저승을 상징하는 의미로 쓰인다.
이에 관련된 설화로는 일본의 텐메이 대기근 당시 다른 모든 것을 다 먹고 독이 있어 먹지 않았던 이 꽃마저
먹은 뒤에는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지옥이 되었다고 하지만 이는 후대에 붙은 이야기인 듯하다.
별명인 '만주사화'는 법화경 같은 불경에서 유래했다. 또 '천상의 꽃'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서로 상반되는
점이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만주사화는 '하얗고 부드러운 꽃'이므로 석산과는 닮은 곳을 찾을 수 없다.
만엽집에 보이는 '한 죽음의 꽃'이 석산이라는 설도 있다
원산지인 중국의 설화
춘추전국시대, 송나라의 폭군 강왕은 막강한 군사력을 앞세워 영토를 확장하는 등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위세를 떨쳤다. 송강왕은 매일 밤마다 수많은 미녀들과 열락에 빠져 간언을 하는 충신들을 모조리
사형에 처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한빙이라는 신하의 아내 하(河) 씨의 아름다움을 듣고 그녀에게
반해 강제로 후궁으로 취했다.
하 씨 부인은 놀라며 눈물까지 흘리며 거부했고, 한빙도 피눈물로 읍소했지만 왕은 '네 아내가 스스로
선택한 걸 어쩌리'라는 얼굴색도 바꾸지 않은 거짓말을 하며 외면했다.
절망한 한빙이 왕을 원망하자 그에게 죄를 씌워 멀리 추방했고 한빙은 자결했다.
한편 남편을 그리워하던 하씨 역시 남편을 그리워하던 중,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성벽 아래로
몸을 던져 자결했다.
이 소식에 송 강왕은 길길이 날뛰며 분노하는데 죽은 그녀의 소맷자락에는 '왕께서는 저와 사는 것이
행복이겠지만 저는 죽음이 행복입니다. 시체를 부디 남편과 함께 묻어주십시오.'
라는 유언이 적혀 있는 걸 읽었던 것이다. 하지만 못된 강왕은 그녀의 간절한 유언을 찢어버린 뒤 그들을
합장하지 않고 오히려 죽어서도 절대 만나지 못하도록 두 무덤을 멀리 떨어지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 악행을 보던 하늘이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리며 둘을 다시 만나게 하였다.
몇 년 뒤, 두 무덤 위에서 나무가 자라 큰 나무가 되더니 뿌리와 가지가 뻗어 서로 뒤엉켜 연리지가
되었고 한 쌍의 원앙이 서로 목을 비비며 울었다.
그 후 연리지를 상사수(相思樹)라 하였다. 이 상사수에서 핀 꽃이 바로 석산이라고 한다.
활천동 어방마을 석산을 보고 잠시 은하사에 들렸다
다른 사찰의 범종루와 다르게 소나무가 이 닌 메타스퀘이아 나무 같은 기둥으로 건물을 받치고 있다
목어 중앙에 거북상이 있는데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은하사도 꽃무릇이 많이 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경내에는 몇 송이씩만 보인다
은하사 오 층 석탑
은하사(서림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인 범어사(梵魚寺)의 말사이다. 서림사(西林寺)라고도 한다.
이 절의 가락국의 김수로왕 때 장유화상(長遊和尙)이 창건하였다고 하며,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것을
1600년대에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절 이름은 처음에 산 이름과 관련시켜서 은하사라고
하였는데, 최근 장유화상이 인도로부터 와서 가야에 불교를 전파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서림사로
바꾸었다고 하며, 현재도 은하사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서림사라는 편액이 붙어 있는 누각인 화운루(華雲樓)를 들어서면 1983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된 김해 은하사 대웅전이 있다.
이 대웅전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설선당(說禪堂)이 있고 오른쪽에는 명부전(冥府殿)과 종각(鐘閣)이 있다.
또, 대웅전 뒤의 왼쪽에는 응진전(應眞殿)과 2동의 요사채가 있고 오른쪽에는 산신각(山神閣)이 있으며,
절 오른쪽 아래에는 현대식으로 지은 객사가 있다. 대웅전은 조선 중기 이후의 건물로서 다포집 계통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김해 은하사 대웅전 벽화는 2003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대웅전 앞에는 높이 5m 정도의 5층 석탑이 있고, 응진전 앞에는 3층 석탑이 있으나 모두 오래된 것은
아니다. 또, 절 밑에는 신어산이라는 산명과 연관된 연못이 있다.
저위 건물에는 서림사라는 현판이 달려 있다
뜰에는 곳곳에 조금씩의 석산이 보인다
대웅전과 신어산의 모습
숲에는 이렇게 석산이 피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점심을 불암동 장어타운에서 먹었는데 내부의 모습이 고풍스러워 몇 장 담아봤다
풍천장어라고 하는 민물장어 1인분 한 마리가 33.000원이다
이렇게 해서 오전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왔다
인생은 아름다워....Life Is Beauti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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