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방에 눈이 많이 내렸고 대설주의보가 내렸다 하여 막연히 눈구경 가자
생각으로 아침에 고속터미널로 갔는데 매표를 하니 1시간 반이나 남았다
요즘 배차간격이 이렇게 기냐고 했더니 방금 떠났단다
오랜 기다림 끝에 9시 반차에 올랐다
훤효사 입구로 가기는 너무 많이 걸어야 될 것 같아서 이곳 등심사 입구로 왔다
12시부터 대설주의 보인데 아직 하늘은 맑았다 흐렸다 할 뿐 눈이 내릴 기미는 없다
호남지방에 폭설이라는 뉴스인데 아마도 서해안 쪽에 해당하는 것 같다
이곳 무등산은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인데 현재는 3~5cm 정도 내리고 그친 상태다
고창이나 정읍 쪽으로 가기는 당일치기로는 시간이 없다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증심사 부근까지만 올라보자
무등산 증심사 일주문
일주문에서 조금 오르면 부도탑과 탑비가 나온다
증심사 전각 배치도
증심사
증심사는 광주지역의 대표적인 불교도량으로 무등산 서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통일신라 때 고승 철감선사 도윤이 9세기 중엽에 세운 절로 고려 선종 때(1094년) 혜소국사가 고쳐 짓고
조선 세종 때 김발이 삼창 하였는데 이때 오백나한의 불사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후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1609년(광해군 1)에 석경·수장·도광의 3대 선사가 4 창했다고 한다.
그 후 신도들의 정성으로 몇 차례 보수가 이루어졌으나, 6 ·25 전쟁 때 많은 부분이 소실되었다가
1970년에야 대웅전을 비롯한 건물들이 복구되었다. 증심사의 유물로는 오백 전과 비로전(사성전)에
봉안된 철조비로자나불 좌상(보물), 신라 말기의 석탑인 증심사 삼층석탑(지방유형문화재), 범종각,
각 층의 4면에 범자가 새겨진 범자칠층석탑 등 수많은 문화재가 있다. 특히 오백 전은 무등산에 남아 있는
사찰 건물들 중 현재 가장 오래된 조선 초기(세종 25년)의 건물로 강진의 무위사 극락전과 계통을 같이
하는 정면 3간, 측면 3간의 단층 맞배지붕의 다심포 양식으로 그 희귀성이 돋보인다.
이에 1986년 11월 1일 광주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있는 사찰이다. 다양한 템플스테이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여러 가지 체험프로그램이 있다.
대웅전 뒤로 보이는 중봉 쪽 줌인해본 풍경인데 이곳은 날씨가 추워 눈꽃이 보이는데
이곳까지는 무릎이 좋지 않아 오를 수가 없고 곳곳에 대설주의보로 출입 통제를
하고 있기도 하다
증심사를 나와 도로 타고 조금만 올라보자 하고 걷는다
현재 기온 영하 5도로 이렇게 고드름이 얼었고 얼굴이 시리다
곳곳에 산으로 오르는 곳은 이렇게 출입통제인데 언제 올랐는지 벌써 내려오는 사람도 있다
심토까지 올랐으나 특이한 점은 없고 도로는 염화칼슘을 뿌려 눈이 녹아 있다
쉼터에서 돌아 내려오는데 진눈깨비가 내리기 시작을 한다
마음 같아서는 함박눈이라도 내려줬으면 하는데 신통치가 않다
누군가가 바위 위에 모이를 뿌려 놨다
인기척이 날 때마다 날아 나무에 올랐다 내려오기를 반복하는 물까치다
작년에 순천 세계수석박물관에서 둥지에 새끼가 있는지 접근 못하게 날아와
머리를 쪼으며 사납게 달려들던 그 물까치다
물까치
나무 위에 둥지를 짓고 5~7월에 6~9개의 알을 낳는다.
야산이나 인가 부근에 떼를 지어 사는데 한국, 일본, 중국, 동부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도심지에서는 까치와 다르게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으나, 광주광역시 나 세종특별자치시에는
물까치가 까치만큼 많다. 도시화 기간이 비교적 짧은 곳에서는 주거지역에서도 볼 수 있는 새.
2020년대 들어 도회지에서도 그 수가 많이 늘어 비교적 흔히 볼 수 있게 되었다.
까치보다 훨씬 호전적이다. 영역 욕심이 까치보다 심한 편이고, 사람에 대한 공격성 또한 꽤 강하니
물까치 둥지가 있는 곳을 지나갈 때는 머리 위를 조심해야 한다. 영상 여러 마리가 몰려다니는 특성상
영역다툼에서 훨씬 큰 까치가 자주 밀린다. 실제로 전남대학교 캠퍼스의 까치는 물까치 번식기인
여름쯤에 보면 대부분이 물까치한테 공격당해 깃털이 엉망이 되어 있다.
추가로 서울대학교 캠퍼스에서도 물까치가 번식기마다 사람을 공격하기 때문에 인문대와 주차장
샛길을 우산을 쓰고 지나가야 한다
주차장에 접근할 무렵부터는 제법 함박눈처럼 내린다
시내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가는데 차창으로 비치는 함박눈이 내리는 모습
이렇게 내리면 금세 몇 센티미터는 쌓일 것 같다
터미널 앞에서 내리니 완전 폭설로 변했다
무등산에서 눈꽃은 못 보았지만 펑펑 내리는 함박눈을 광주 시내에서 보게 된다
손님접대를 제대로 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상쾌하다
이런 모습 20년 만에 처음 보는 풍경이다 이게 바로 눈폭탄이다
이렇게 한 20여분 내리더니 소강상태로 변한다 16시 20분에 광주를 떠나서
밤에도 이렇게 내렸는지는 모르겠다
Norman Candler - 사랑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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