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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울산

원동 순매원의 매화

작년에는 가지 않았던 원동 순매원 매화 사진이 올라오는데 아직 만개는 하지 않았다고 하고 

또 기장에 매화농원은 만개를 했다고 하는데 어찌 마음이 원동으로 향한다

어제 예매를 하려 했더니 부전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는 매진이라 해서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것을 검색을 하니 아직 자리가 있어 예매를 했다

달리는 기차 차창으로 담아본 낙동강 풍경이다 

좌측에 보이는 마을은 김해시 상동면 매리마을인데 전원주택지로 개발 많은 주택들이 

지어져 있고 끝 부분은 낙동강 매리 취수장 건물이다

원동역은 시골 간이역이지만 등산객들이 많고 특히나 매화가 필 때는 무척 붐비는 역이다

왕년에는 천태산 토곡산 무척산은 기차로 이곳 원동역으로 와서 출발을 하였다 

특히나 무척산은 여기서 배를 타고 용산 취수장으로 가서 올랐었다

지금은 자동차가 각 고을마다 다 다니기에 옛날 얘기가 되어버렸다

오늘도 연무현상이 심해서 시야가 흐려 사진 담는 게 별로이다

낙동강은 하구언으로 인해서 흐르는 물이 아니라 담수호가 되었다 

기차에서 내려 전망대에서 담아본 첫 사진이다 

만개는 아니지만 80% 정도는 핀 것 같은데 나무들이 오래되어서 인지 예전 같지가 않다 

원동 순매원은 경부선 열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같이 담는 것이 최고의 풍경인데

그중에도 KTX가 가장 매력적이다

드디어 기다린 보람이 있어 부산행 KTX가 지나가고 있다

이 기차가 지나가기를 많은 사람들이 오랜동안 기다렸다

이제 슬슬 순매원 농장으로 내려가 본다

순매원은 양산에서 규모가 꽤 큰 매실농원이다.

해마다 3월이면 원동면 일대에는 매화가 만발해 많은 상춘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단순하게 매화꽃만

보는 것이 아니라 낙동강을 따라 이어지는 경부선 철길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순매원 전망대에서

바라볼 수 있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매화 아래서 국수 한 그릇과 파전에 막걸리 한 사발에 곁들이면 봄날의 정취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전라도 쪽에서 매화로 유명한 곳이 홍쌍리할머니로 유명한 광양의 청매실농원이라면

경상도 쪽에서 가장 먼저 매화가 피는 곳은 낙동강과 경부선 철길이 위치한 경남 양산시 원동면의 매화농원

'순매원'이다.

순매원 옆을 지나는 경부선은  KTX산천과 ITX새마을호 그리고 무궁화호와 화물열차까지 다양한 열차들이

낙동강과 활짝 핀 매화꽃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개화기에는 전국에서 많은 사진작가와 동호회원들이 몰려들어 저마다 멋진 작품을 담기 위한 사진촬영 명소로

유명하다. 모셔온 글

3월 1일부터 3일까지 매화 축제가 열렸는데 매화가 없는 축제였다고 한다

지금도 이 정도인데 20여 일 전에는 어땠을까 짐작이 간다

이곳의 매화나무는 오래되어서 고풍스러운 무게감이 있어 좋다 

주말이 아니어서일까 경기가 나빠서일까 예년에는 그렇게도 붐비던 테이블이 텅텅 비어 있다 

 

一樹庭梅雪滿枝 /
뜰앞에 매화나무 가지 가득 눈 꽃 피니
風塵湖海夢差池 /

풍진의 세상살이 꿈마저 어지럽네
玉堂坐對春宵月 /

옥당에 홀로 앉아 봄밤의 달을 보며
 鴻雁聲中有所思 /

기러기 슬피 율제 생각마다 산란하다
-  이퇴계 매화 시 -

 매화예찬    
                         -한용운-   
 
매화를 반가이 만나려거든,  
그대여, 눈 쌓인 강촌(江村)으로 오게

저렇게 얼음 같은 뼈대이거니,  
전생(前生)에는 백옥(白玉)의 넋이었던가.

 
낮에 보면 낮대로 기이한 모습,  
밤이라 그 마음이야 어두워지랴.

긴 바람 피리 타고 멀리 번지고 따스한 날
선방(禪房)으로 스미는 향기!

 
매화로 하여 봄인데도 시구에는 냉기
어리고, 
따스한 술잔 들며 긴긴밤 새우는 것.

하얀 꽃잎 언제나 달빛을 띠고, 붉은
그것 아침 햇살 바라보는 듯
 

 
그윽한 선비 있어 사랑하노니, 
날씨가 차갑다 문을 닫으랴.

강남의 어지러운 다소의 일은 아예,
매화에겐 말하지 말라.
 

세상에 지기(知己)가 어디 흔한가. 
매화를 상대하여 이 밤 취하리.

둘 다 말이 없고 / 성삼문(成三問)

사람은 옥인 양 다사로 춥고

꽃은 눈인 양 평화로워라!
서로 바라봄에 한마디 말이 없고
푸른 하늘 달이 비추고 있다. 

유치환의 행복이란 시가 여기에도 있었네

나가 가장 좋아하는 매화나무다

산청의 남명매가 아무리 좋다 한들 이나무에 비하겠는가?

몇 그루씩 있는 매화는 3월 초에 많이 만났지만 다량으로 식재되어 있는 매화는

이제야 비로소 만나게 되었다 다음 주에도 시간이 되면 기장 매화농원에 한 번 더 가고 싶다

홍수진 시비

이렇게 두루 돌아보고 순매원을 떠나온다

하얀 매화꽃 너머로 낙동강을 바라보며 원동역으로 향한다

위에는 천태산 아래는 토곡산이다 

교통이 불편하던 시절 주말이면 경부선 열차로 많이도 찾았던 산이다

동해남부선 달음산과 대운산과 더불어 부산 산악인들이 즐겨 찾던 산이다

저리 보여도 천태산 630.9m 토곡산 855, m 경사가 심해서 만만치 않은 산이다

블친이신  데레사 님께서는 학창 시절에 많이 오르셨을 것이다

기차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원동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는데 이렇게 우람한 목련나무가

보인다 아직 일주일은 더 있어야 필 것 같다

아직도 한 시간은 더 기다려야 기차를 탈 수가 있다 

평일이지만 매화를 보려고 찾아온 관광객이 의외로 많아 예매를 하지 않으면 

입석으로 가야 된다 다행히 에매를 해서 편안하게 돌아 올 수가 있었다

 

I Believe In Music / Perry Co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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